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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슈작가작품 기획연재(2)] 호앙 부 투앗(Hoàng Vũ Thuật) 시인의 시집 '바람을 잡는 이'

"호앙 부 투앗 시인은 수십 년 동안 베트남 시의 친숙한 얼굴 중 하나"
두 번째 연재...호앙 부 투앗 시인의 시 '모두 여기에 없네(All are not here)' 외 4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베트남의 호앙 부 투앗(Hoàng Vũ Thuật) 시인은 1945년생으로 베트남 쿠앙빈(Quảng Bình) 지방 레 투이(Le Thuy) 지역 홍 투이(Hong Thuy) 공동체 탁싸하(Thach Xa Ha) 마을 출신이다.

그는 1982년부터 베트남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6권의 시집과 1권의 문학비평집을 출간했다. 많은 국제문학교류에 참가하였는데 하노이에서 개최된 베트남 국립예술문학협회와 러시아협회 주관행사에 참석했다.

호앙 부 투앗 시인은 러시아, 중국에 초청을 받았고 미국, 유럽국가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도 방문했다. 그는 쿠앙빈 지방의 문학예술상인 'Luu Trong Lu Literature and Art Award'을 6회 수상했다. 또한 the Vietnam Writers’ Association for the poem collection of Thap Nghieng, Award of Van Nghe newspaper, Quan Doi newspaper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호앙 부 투앗 시인은 수십 년 동안 베트남 시의 친숙한 얼굴 중 하나이다. 반미 저항 전쟁에서 벗어나 한때 쿠앙빈 문학 및 예술협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전통 시에서 많은 성과를 달성한 후 시적 혁신의 길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본지는 호앙 부 투앗 시인의 영문 시집 <바람을 잡는 이(The wind catcher)>를 한국어로 번역, 기획 연재로 나누어서 소개해 오고 있다. 이 번호는 그 두 번째 연재로 그의 시 '모두 여기에 없네(All are not here)' 외 4편을 소개 한다. [편집자주]

- 번역 및 편집/장건섭 기자

모두 여기에 없네

대리석 의자에 아무도 없네
정원의 시든 달, 외로운 잎사귀 손을 뻗고,
떨어지는 것과 불을 붙이는 것
새들의 지저귀는 부서진 소리

낡은 배가 떠내려가는 물살 센 강가에도 아무도 없네
텅 빈 하늘 한가운데서 부는 숨 막히는 바람
피 묻은 태양

흩어진 부레옥잠이 발 뻗을 곳을 찾는데 아무도 없네
주인 없는 시체
폭풍 후 죽기 전에 잠자리 날개는 무겁다
눈을 뜰 때마다, 별

모두 여기에 없네
모두 안에 없네
모두가 아니네
모두는
모두.

- 2019. 9. 17. 

All are not here

No one on the marble chair
in the garden the wilted moon, the lonely leaf outstretching hands,
both falling and lighting a fire
brokened chirping of birds

no one along the river flowing fiercely where the old boat drifted
the choked wind sighing each breath in middle of the empty sky
bloody sun

no one in the scattered eichhornia crassipes looking for a place to get feet off
unclaimed bodies
dragonfly wings are heavy after the storm before dying
each eye opening, a star

all are not here
all are not in
all are not
all are
all.

- September 17, 2019

가을과 이야기하기

텅 빈 길에서
아이들은 웅덩이에서 거꾸로 헤엄치는 물고기 같았다
폭포에 비치는 햇빛
나는 거울 속으로 달려가는 나를 보았다
노를 젓는 손
반쯤 닫힌 수면

침대는 떠다니는 지붕이었고
내 머리는 안개로 덮여

달콤한 고양이 눈의 밤, 나뭇잎 뒤에서 달이 녹고
숨결의 리듬으로 부는 바람 앞에 매달린 종의 심장
나는 밀려오는 조수의 부드러운 발걸음을 알아차렸어

모래 같은 두 입술 사이에서 나는 방황하는 강아지가 되었어
목에 묶인 우아한 검은 색
시간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몰랐지
골목 입구 어린 미루나무 꼭대기를 바라보는 열정적인 시선
보라, 가을이 가까왔어

2019. 9. 27.

Talking with Autumn

On the empty road
children were like fish swimming upside in a pool
the waterfall was so sunny
I saw myself rushing in the mirror
hands as oars
half-closed sleep

the bed was a floating roof
my hair covering by mist

the night of sweet cat's eyes, the moon melted behind the leaves
the heart of a bell hanging in front of the wind heaving with the rhythm of breathing
I recognized the soft footsteps of the rising tide

between two sandy lips I became a wandering puppy
graceful black tied around its neck
did not know how fast time running
the passionate look at the top of young green poplar at the alley entrance
look, Autumn was near.

September 27, 2019

가을의 강

하늘과 땅을 잇는 강이나 구름
꽃 명상은 셔츠 주름을 누렇게 변하게 하고
꽃은 사람들에게 향기를 보내네

기울어지는 모자, 잎사귀가 내 얼굴을 덮고
볼 수 없도록
흰 안경 뒤에
나는 검은 연기와 함께 혼자였다
어둠의 나약함이 다시 찾아오네

영원한 세계의 작은 근원을 찾으러 가세
열정적인 느낌
자해하는 죄책감

강물은 왜 잠잠했는가
마음이 늙으면 돌아오지 않았지
네에게 애원했지, 목욕하기 싫다고
고통의 십자가와 함께 강에서
어떤 비도 씻어낼 수 없지
하얀 파도에 잠겨도

계속해
다스린 화살 같은 신비한 강
푸른 믿음은 다음 천년까지 물결치겠지
운명을 잉태하면서
계속해

음력 설날 첫날

A river in Autumn

Rivers or clouds connecting to the heaven and earth
flowers meditating yellowed shirt pleats
flowers sending fragrance to people

the hat tilting, its leaf covering my face
so that can't see
behind white glasses
I was alone with black smoke
the dark fragility returning

Let's go finding a little origine of eternal world in
passionate feeling
guilt feeling self-inflicted

why was the river silent
did not come back when the heart is old
begged you, I did not want to take a bath
in the river with the cross of suffering
no rain can washed away
though submerged in white waves

go on
the mysterious river like a reigned arrow
blue faith would wave until the next millennium
having a pregnant with fate
go on.

The first day of Lunar New Year

번영하는 달

물은 오늘 밤 파도를 녹이고 다음 날로 쓸려가
그리고 미래로
통통한 몸에 매달린 달의 조각을 물고 있는 물고기
이끼를 먹고

똑같이 쪼개진 달처럼 싹트는 행복
어디에서나 부자가 될 수 있지

그러나 수영하는 구급차의 시대가 어렴풋이 나타났지
모든 종류의 마스크
지느러미 팔
풀에서 나온 번영하는 달 조각을 붕대로 감지

달은 죽지 않았어
지구의 지하가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을 덧붙일 수 있을까
죽은 달

- 2020. 8. 5.

Prosperous Moon

The water dissolving the wave tonight and sweeping away to the next day
and to the future
the fish biting a piece of the moon clinging to a plump body
eating each moss

happiness sprouting like the moon divided equally
everywhere can find myself rich

but the days of the swimming ambulance loomed
masks of all kinds
fin arms
bandaging the piece of prosperous moon out of the grass

the moon was not dead
could the underground of earth add a space for people watching
the dead moon.

- August 5, 2020

연말의 의미

1.
나는 마라톤 경기에서 두 개의 호흡선 사이를 걸었네

세월의 끝자락에 떨어지는 낙엽
수면에 닿아 흐느끼는 파도 소리
잎사귀 표면이 노랗게 말라서 아무도 줍지 않지
노래 후 슬픈 소리만 남아
몸통의 베인 상처는 아직 멀쩡해, 한 방울의 경이로운 오후

2.
우리는 종이의 영혼을 바라보는 성형육각형 (星型六角形)을 찾으려고 키이우(Kieu)의 시집을 펼쳤지
구겨진
조각난 시 구절들
코를
질식시킬 것 같은 연기로 길을 뒤덮은 사막을 헤엄쳐 건너갔어

방황하는 그림자와 함께 걷는 사람들, 사랑은 늙어간다
반추하기 위하여 뱃속에 풀을 간직하는 소처럼
멀리 있는 책의 페이지를 찾는 방법

시절이 바뀌었네
거대한 쓰레기 한가운데서 점점 가라앉는 모든 것
침묵의 세계는 더러움으로 가득 차 있기에
우리는 해가 저무는 날이 저물기를 기다릴 수 없지
아버지의 영혼을 받침대로 삼자
불의 과거는 여전히 여기에 있지
우리는 최고가 아니었어- 무엇이 동기가 되었을까
셔츠가
찢어졌을 때

- 2020. 1. 8. 

Meaning of the year-end

1.
I walked between the two breath lines in the maratong race of
life
the leaves that were out of time falling on the last day of the year
touching the water surface, sobbing the sound of waves
the surface of the leave was yellow and dry, no one picking it up
after the song there was a sad sound
the cut on the trunk is still intact, drop of wondering afternoon

2.
We openned the page of Kieu book to see the hexagram looking the soul of the paper
rumpled
broken lines of poetry
I swam across the desert shrouding the road with suffocating smoke
of nose
people walking with their wanderous shadow, the love becomes old
like a cow keeping grass in its stomach to rechew
what to find pages of books far away

time has changed
everything sinking gradually in the middle of a giant trash
silence world was full of dirtiness
we can't wait for the day to fade when the sun dive off
let's take the father's soul as a fulcrum
the past of fire was still here
we were not number one - what motivated us when
a shirt
was torn.

- January 8, 2020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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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권천학 시인의 '아버지의 흔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분주한 하루의 문턱에서, 시는 가장 조용하고도 깊은 목소리로 다가온다. '詩가 있는 아침'은 삶의 결에 스며드는 시 한 편을 통해, 잊고 있던 감정의 무늬를 되살리고, 마음속 어딘가 가만히 내려앉은 사연을 불러낸다. 이 코너는 오늘의 시와 함께, 그 시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해설과 감상을 곁들인다. 더불어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가의 프로필도 함께 실어, 한 편의 시가 품고 있는 넓은 맥락과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 만약 이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은 시가 있다면, 누구든 추천해도 좋다. 추천된 작품은 검토 후 본 코너를 통해 소개할 수 있다. 시는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며, 이 아침, 그 눈으로 하루를 다시 열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아버지의 흔적 - 권천학 시인 무적함대였던 등판과 막강했던 어깨가 아버지였다 힘없는 두 다리 사이, 습하고 냄새나는 아버지의 부자지를 주물럭거려가며 내가 태어난 DNA의 통로가 되어준 흔적과 씨앗주머니의 주름 사이사이를 닦는다 퀴퀴한 역사의 어두운 길을 더듬어 들어간다 초점 없는 시선으로 그윽하게 나를 들여다보시는 아버지, 부끄러움도 없다 어쩌면 아버지는 지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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