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 (목)

  • 구름많음동두천 7.2℃
  • 맑음강릉 11.0℃
  • 구름많음서울 7.6℃
  • 구름조금대전 10.4℃
  • 맑음대구 8.9℃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10.1℃
  • 맑음부산 8.9℃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3.2℃
  • 구름많음강화 7.6℃
  • 구름많음보은 7.3℃
  • 구름조금금산 10.1℃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6℃
  • 맑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낙엽은 멋과 흥분, 그리고 감격의 불꽃"

"시월은 불안정한 시대를 한줄기 눈물도 없이 잠재우는 시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시월은 구르몽의 '낙엽' 밟는 소리의 시간이다. 18세기 이후, 문학적으로 가장 빼어나게 ‘낙엽’을 표현한 시인이 구르몽(Remy de Gourmont. 1895~1915)이 아닐까 싶다. 구르몽은 프랑스 캉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졸업 후 구르몽은 국립도서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틈틈이 폭넓은 교양을 쌓는 시간을 만들었다. 1891년 <메르퀴르 드 프랑스(Mercure de France)>라는 잡지에 국가에 반하는 글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그가 당한 해고는 불화(不和)의 시간이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자에게 해고의 시간은 혹독한 법.

시간은 시월. 구르몽은 쓸쓸하고 허한 발걸음으로 공원을 걷는다. 아무런 생각을 만들지 않고 발길은 가을의 낙엽을 밟는다. 걷다가 마주친 길모퉁이 카페에 앉는다.

구르몽은 자신도 모르게 접신이 된다. 시인들은 흔히 이런 시간을 누군가가 나에게 온다고 한다. 인문학적으로 말하면 영감(靈感)이 찾아온 것이다.

구르몽은 아주 느리게 그리고 호흡을 낮게 소녀가 건네준 커피를 음미한다. 그의 친구와 같은 몽블랑 만년필은 구르몽이 만든 ‘낙엽’ 시를 가장 먼저 읽게 된다. 사람보다 구르몽의 만년필은 낙엽을 쓰면서 먼저 읽게 된 것. 만년필도 멋진 주인을 만나면 그렇게 된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이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진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웃는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전문)

구르몽은 시를 만들며 모든 진실은 상대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구르몽의 돌연한 잡지 필화 사건은 '낙엽'이라는 시의 씨앗을 발아케 한 것이다. 무릇 인간에게 운명은 계기가 있다. 문학의 작품은 매우 그렇다.

구르몽이 남긴 시보다는 수필이 많다. 그가 남긴 50권의 수필집이 증거물이다. 내용은 18세기 회의주의 철학자들과 비교될 만큼의 광범위하고 논조도 비슷하다. 수필들은 당시의 사건과 인물에 대하여 무관하지 않다. 문학과 철학에 대한 수필인 <문학산책>, <철학산책>을 비롯한 문체, 언어, 미학에 접근한 글들의 연구서들은 심미(審美)한 그의 세계를 보게 한다.

구르몽의 작품들은 지나치게 지성적이다. 법학을 공부하고 국립도서관의 일자리는 구르몽의 정신 사상에 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누구에게나 허한 것들은 있기 마련. 구르몽이 공원의 낙엽을 밟는 시간은 순결한 시간으로 후세에 수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까지 영감을 불러주었다.

대표적으로 그의 문학의 태도는 T. S. 엘리엇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구르몽의 동생인 장드 구르몽(1877~1928)도 (메르퀴르 드 프랑스)에 기고하였으며 몇 편의 시와 <황금양털>(1908)이라는 소설을 펴내는 영향도 끼쳤다.

시월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 준다. 지방마다 그 지역의 예술단체는 인문학의 시간을 준다. 전북 문학관(김영 관장)에서는 권일송 시인의 작품세계와 시인이 평소 지니던 애장품이 전시된다.

한편에서는 권일송 시인의 문학세계와 시인의 문단 생활의 이면을 흥미 있게 이야기한다. 이 같은 예술인의 잔치는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축소의 모양새지만 그래도 문학의 계절, 시월은 우리들 정서에 풍요다.

수많은 문학의 작품은 시월에 만들어진다. 박목월의 '나그네'도 시월이다.

멋과 흥분, 그리고 감격의 불꽃으로 살다간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도 시월의 주옥이다. 시월은 불안정한  시대를 한줄기 눈물도 없이 잠재우는 시간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전국재해구호협회-공무원연금공단, 재해 현장 구호활동 연계 협약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김동극)과 재해 현장 구호활동 연계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 마포구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처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국재해구호협회 송필호 회장과 신승근 부회장, 공무원연금공단 김동극 이사장과 강광식 고객만족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재난대응과 자원봉사 활동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재난 시 물적·인적 지원을 포함한 구호 활동에 힘을 모으고,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운영 체계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극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재해현장에서 여러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재난에 대응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에 오랜 공직 경험과 사명감이 있는 퇴직공무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송필호 전국재해구호협회 회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구호로 후속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해 구호 활동에 동참해 주신 공무원연금공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정치

더보기
박정훈 의원, 서울시교육감 만나 '잠실4동 중학교 신설' 촉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송파갑)은 11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잠실4동 중학교 신설'을 촉구했다. 잠실4동에 거주하는 학생은 중학교가 없어 인근 학교로 분산배치 됐다. 이에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주민들의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학교 설립은 지역단위가 아닌 학군 단위로 설립하게 돼 있어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다. 박 의원은 이러한 지역 주민의 염원을 해결하고자 지난 총선 공약으로 활용이 저조한 서울책보고 부지에 소규모 학교인 '잠실중학교 제2캠퍼스(도시형캠퍼스)'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 교육감과의 면담도 그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박 의원은 정 교육감에게 "진주·미성·크로바아파트의 재건축로 2030년에는 중학생 1,104명이 증가하게 된다"라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반드시 잠실4동에 중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진행 중인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학교 이전·재배치 촉진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중학교 설립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학교가 설립되면 통학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