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서울 목동빗물펌프장(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현장에서 참사로 사망한 노동자 3명의 분양소가 지난 5일 양천구청 로비에 설치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구청직원들과 함께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을 추모했다. 구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해 추모하는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8시께에는 故 쇠 린 마웅씨와 같은 미얀마 출신 노동자 3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타나내며 한동안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6일 오후에는 딴 신(U 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가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후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면담한 딴 신 대사는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양천구에서 미얀마 노동자인 고 쇠 린 마웅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딴 신 대사는 “멀리 고국을 떠나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식해주는 양천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이들의 아픔과 처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천구청에 마련된 분향소는 고 쇠 린 마웅씨를 운구하는 비행기가 고국 미얀마의 유가족에게 향하는 6일 오후까지 운영됐다.
앞서 김수영 구청장은 2일 이대목동병원 故 구모씨의 빈소를 조문한데 이어 4일에는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된 故 안모씨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故 안씨의 아버지는 김수영 구청장에게 “미얀마 출신의 고 쇠 린 마웅씨가 외국인 노동자로 국내에 가족이 없어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양천구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수영 구청장은 “고 쇠 린 마웅씨를 비롯해 다른 희생자 2명과 함께, 내일부터 구청을 오가는 주민 혹은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양천구청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며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저류시설에서 작업하던 인부 3명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수문이 자동 개방돼 빗물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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