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의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71)가 5선에 성공했다고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인용 AF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따라서 지난 30년간 집권해온 무세베니 정권이 5년간 더 연장됐다.
그러나 야당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면서 불복하고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정국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간다 선관위는 지난 1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투표의 개표 결과 무세베니 대통령이 561만7503표를 얻어 60.7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개혁포럼(FDC) 키자 베시그예(59) 후보는 35.37%를 얻었다. FDC는 선관위 발표 전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불복하겠다고 밝혔다. 베시그예 후보는 투표 당일 지역구 투표소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이번 우간다 선거 감시 활동에 참여한 유럽연합 선거감시위원회(EOM)는 "이번 투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화롭게 진행됐고 최초로 대통령후보들간에 토론이 벌어지는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우간다 선관위가 야당 강세 지역인 수도 캄팔라 등에서 투표를 지연시키는 등 투명성과 독립성을 상실해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위축시켰다"며 "선관위가 투표 당일 소셜미디어의 접근을 차단한 것도 표현의 자유와 정보접근권을 비이성적으로 위축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번 우간다 선거는 부정 선거 의혹에 투표 지연과 폭력 사태까지 얼룩져 정국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시그예 후보와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베시그예 후보는 선거 당일 그의 지역구 투표소에서 여당인 국민저항운동(NRM) 관계자들이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확인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야권 성향이 강한 일부 지역에서 투표함과 용지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몇 시간 동안 투표가 지연됐다. 일부 투표소가 준비 부족으로 제때 문을 열지 못하자 성난 시위대가 항의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무력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쿠데타로 처음 집권한 뒤 1996년 처음으로 직선 대통령에 당선된 후 2001년, 2006년, 2011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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