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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잔혹한 실화, 87년 민주 열사에 대한 국가폭력 다룬 연극 '옥인동 부국상사' 막 올라

9월 16일까지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과연 무엇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어 간 것일까?
고문 기술자 조준석 "나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입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극단 구십구도(99도, 대표 홍승오)는 프로젝트 선(대표 이상범)과 함께 연극 '옥인동 부국상사'를 1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선보였다.

연극 '옥인동 부국상사'는 종로구 옥인동 소재의 '부국상사'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 국민의 숨소리까지 검열하는 군부 독재정권 아래 위장 간판을 달고 민주 열사들의 고문 및 간첩 조작이 자행됐던 실존 장소를 모티브로 삼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창작된 팩션(Faction) 시대극이다.

홍승오 극단구십구도(99도) 대표가 제작을 총괄하고 이상범 프로젝트 선 대표가 작·연출을 하는 연극 '옥인동 부국상사'는 양사장 역의 최지환, 노경애 역의 박세화, 조준석 역의 김영호, 김계장 역의 김국빈, 박계장 역의 남태관, 조진희 역의 박다미, 김철수 역의 김민성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에는 진한나(기획), 서유록(드라마트루기), 박준범(조명디자인), 허준(조연출), 이승민(오퍼레이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극은 1987년 민주화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무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불법 구금, 불법 체포, 그리고 고문이 당연하던 야만의 시대를 살아 온 가상의 인물 조준석을 다룬다.

조준석은 대공분실의 경찰관으로서 민주 열사의 고문 및 간첩 조작 업무를 맡은 인물이다. 그 당시의 행적으로 현재의 재판장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1987년 당시와 현재의 재판장을 오가며 인간 조준석을 조망한다.

극중 '옥인동 부국상사'는 원래 대공분실인데 국가에서 이 위치를 숨기기 위해 일반 회사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작품에서는 86, 87년과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곳에 고문경찰로 부임한 조준석이 능숙한 고문 기술자가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옥인동 부국상사'는 '권리장전 2018-분단국가'에 참가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의 작·연출을 맡은 이상범 연출(프로젝트 선)은 "'권리장전'의 올해 주제인 '한반도 분단 현실'에 맞춰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을 정당화 시킨 것은 무엇이었고, 그들을 괴물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고자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오승호 극단 구십구도(99도) 대표는 "미래에 펼쳐질 남북교류를 논하기 전에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실수는 없었는지, 앞으로 같은 역사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이어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 피해자 중심으로 서술되는 반면, '옥인동 부국상사'는 가해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흥미롭고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옥인동 부국상사' 공연 팀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민주주의 관련 주제로 탐방을 계획하는 팀에게 탐방비를 지원하는 '민주야 여행가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6월민주항쟁진원지', '남산 옛 안기부터', '옛 남영동 대공분실', '이한열 열사 기념관' 등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연관되는 장소들을 총 4일에 걸쳐 탐방하였고, 한국 현대사의 대립과 갈등을 작품에 녹여내고자 하였다.

극단 구십구도(99도)는 물이 끓는 100도에서 1도가 모자란 99도를 극단명으로 삼았다.

홍 대표는 "1도가 모자라서 끓지 못하는 99도의 물은 성공하지 못한 청년들을 의미한다"며 "주위에서 아직 인정받지 못했지만 청년들의 노력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믿기에 극단 이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선은 이상범 연출의 1인 프로젝트이다.

이상범 연출은 "경계를 나누고 구분 짓는 선(line)에서 세대와 이념을 연결하는 선으로 존재하길 원한다"며 "프로젝트 창작집단으로 냉철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며, 과감히 관객과 만나기 위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상범 연출은 그러면서 "두 청년 집단이 모여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시대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새로운 접근법과 참신한 양식을 제시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막을 올린 연극 '옥인동 부국상사'는 오는 9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의 '연우소극장'에서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등의 일정으로 공연될 예정이며, 인터넷 공연 티켓 예매 사이트 '플레이티켓', '인터파크'를 통해 좌석을 예매할 수 있다.

입장료 전석 1만원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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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자위대 '대동아전쟁' 표현 논란에 "한일 간 필요한 소통 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외교부는 일본 육상자위대가 금기어인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를 공식 SNS 계정에 사용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한일 간에 필요한 소통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일본 측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가'에 대한 취지의 취재진의 질문에 "(대동아전쟁) 표현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일본 측 스스로 관련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달 5일 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고 썼다. 대동아전쟁은 이른바 '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뜻의 용어로,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용어이다. 일본 패전 후 미 연합군최고사령부는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금지했고, 지금도 일본에서는 사실상 금기어로 인식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위대는 사흘 만인 지난 8일 게시글을 삭제했다. 우리나라의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자위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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