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의 보리밭에는 - 전민 시인 내 유년의 풋보리 밭에는 꿩알 주우러 아침에 들어간 동네 친구 철이가 점심 때가 넘어 저녁 다시 몇 밤, 몇 달 몇 해가 지난 여직까지 억새꽃 나비 되어 노을 밭 서성여도 깜장 고무신 뒤꿈치 한 쪽 내보이지 않고 내 유년의 청보리밭에는 숨바꼭질 놀이 하다가 짚 더미 넘어간 술래 숫자 세어가는 목소리 들려올 듯, 말 듯 앞머리 뒤통수 덮어 꿈결에서 챙겨봐도 긴 머리칼 한 올 넘어오지 않고 내 유년의 갈보리 밭에는 길찬 장다리 꽃밭에서 밀려온 노랑나비 한 쌍이 날개깃에 묻힌 보리깜부기 서로 털어다가 호랑나비가 되어 마음속 사래 긴 밭 돌고 돌아 찾아봐도 풀피리 소리 한 잎 돋아나지 않고 ■ 해설과 감상 전민 시인의 '내 유년의 보리밭에는'은 유년기의 상실과 그리움을 '보리밭'이라는 자연 풍경에 투영해 그려낸 서정시이다. 시는 '풋보리', '청보리', '갈보리'라는 세 단계의 보리밭을 중심으로 각각의 시기에서 사라진 존재들과의 기억을 회상하며,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추억의 아릿함을 섬세하게 짚는다. 1연에서는 보리밭에 들어간 채 돌아오지 않은 친구 '철이'에 대한 기억을 통해 아동기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종합 문예지 '한글문학'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글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제8회 송파구민과 함께하는 한글사랑 전국시낭송대회'가 오는 10월 7일(토) 오후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송파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와 함께 이날 '한글문학' 제23호 신인작품상을 수상, 등단한 변완영 시인의 등단식도 함께 병행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8회 송파구민과 함께하는 한글사랑 전국시낭송대회'는 제577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문학을 발전시키고 보급하며 문학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문학의 꽃인 시낭송으로 시를 깊이 있게 이해하며 유일의 문자체계인 한글이 국민들에게 한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목적과 종합 문예지 '한글문학' 창간 제2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글문학'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한글문인협회가 주최해서 서울송파구청, 송파구의회, (사)한글문인협회,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한글학당, 미래일보, 국토교통뉴스, 돌체클래식 등이 후원해서 전국 규모로 개최된다. '제8회 송파구민과 함께하는 한글사랑 전국시낭송대회'는 이날 오전 참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자유시 낭송을 통해 30명 내외의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