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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생활

세종한글축제, 외국인 유학생 참여한 '조선 과거시험 체험극' 성황

세종의 하늘 아래, 한글로 피어난 세계의 감동
시 짓기·몸풀기 시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세종 정신 재현
외국인 유학생, 조선 과거시험 재현하며 세종의 뜻 새겨


(세종=미래일보) 박인숙 기자 = 가을 햇살이 청명하게 빛나는 9일,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한글날을 기념한 '2025 세종한글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10월 9일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시작으로 11일 폐막공연까지 3일 동안 다채롭게 진행되며, 한글의 창제 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시민과 세계인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이날 열린 ‘조선 과거시험 체험극’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약 45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해 세종대왕의 뜻을 몸소 느끼며 한글의 과학성과 아름다움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은 관람객들의 웃음과 박수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행사는 오전에는 외국인 유학생, 오후에는 국내 시민으로 나뉘어 매화공연장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며 직접 ‘과거시험’을 치르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무대에는 '김 감독관'과 '정 감독관'이 시험관 복장을 하고 등장해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과거시험을 주관하던 예조 관리 역의 진행자는 "먼 동방의 나라 조선까지 유학을 온 선비님들 반갑습니다. 그대들이 다른 나라의 신문물과 교육, 과학, 문화를 전하며 조선의 젊은 선비들과 교류하니 나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라며 격려했다.

이어 "유학생활이 힘들고 고되겠지만, 모두 힘내서 이루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시험은 "10월 9일 오늘은 무슨 날일까요?", "대한민국의 수도는 어디일까요?" 같은 기본 상식 퀴즈로 시작된 '몸풀기 시험'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본 시험은 한글 창제 원리와 세종대왕의 업적, 조선의 문화와 학문을 주제로 한 문과 시험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험관은 "세종대왕이 만든 문자는 자음과 모음 28자였습니다. 현재 한글은 몇 자일까요?", "선비들이 쓰던 둥근 모양의 모자는 무엇일까요?" 등 역사·문화 문제를 던지며 참여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서툰 한국어로도 적극적으로 답을 외치며 한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행사의 백미는 '시 짓기 과제'였다. 감독관이 "가족 사랑이나 한글을 배우며 느낀 점을 시로 표현해 보라"고 제시하자, 참가자들은 각자의 언어와 감성으로 마음을 적어 내려갔다.

일본에서 온 유학생 무다이는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기도한다"는 시를 낭송해 박수를 받았고, '리드 원'이라는 참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글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외국인 참가자는 "세종의 숨결, 하늘의 날개, 백성의 굶주림을 보며 밥 짓는 법을 가르친 세종의 사랑"으로 시작하는 시를 낭송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예조 관리 역의 진행자는 "오늘의 합격자는 전원 급제요! 모두가 내 마음속의 장원입니다!"라고 외치며 6명에게 어사화를 씌워주었다. 이어 농악대와 함께 방방례(放榜禮)를 치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현장은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참가자만 300여 명에 달했다"며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세종의 정신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며, 한글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한글대전, 세종 인재를 뽑다'라는 주제처럼, 한글이 글로벌 소통의 도구로 미래의 언어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을의 중심에서, 세종의 하늘 아래 울려 퍼진 한글의 울림은 다시 세계로 향하고 있다.

ebbnyac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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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빠르게 읽히고 쉽게 잊히는 시대, 월간 <순수문학> 2026년 5월호(통권 390호)는 '문학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춘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도, 이 문학지는 여전히 '읽는 시간'을 요구하며 독자와 깊이 있게 마주한다. 화려한 실험이나 자극적인 기획 대신, 문학 본연의 호흡을 지키는 방식으로 구축된 이번 호는 한국 문단의 현재를 담아내는 하나의 '현장 아카이브'로 읽힌다. 1993년 창간 이후 <순수문학(純粹文學)>(편집 주간 박영하 시인)은 시·소설·수필·평론을 아우르며 한국 문단의 중요한 축을 형성해 온 대표적인 종합 문예지다. 특히 신인 발굴 기능이 두드러져, 매년 새로운 작가를 등단시키며 문단의 세대 교체를 이끌어 왔다. 이 점에서 <순수문학>은 단순한 발표 지면을 넘어, 문학 생태계를 유지하는 순환 구조로 기능한다. 이번 호는 시·동시·수필·단편소설·평론 등 전 장르를 고루 아우르며 균형 잡힌 구성을 보여준다. 장르별 특집과 신인 당선작을 함께 배치한 편집은 '과거-현재-미래'를 한 지면에 겹쳐 놓으며, 문학의 시간층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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