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숲을 노래하고 자연을 글로 품은 청소년들이 문학의 새싹을 틔웠다. 전국 산림특성화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된 '2025 미래목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자연과 문학을 잇는 특별한 교육적 성과를 일궈냈다.
전국 3개교에서 총 244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공모전은 숲과 생태에 대한 청소년들의 감수성과 문학적 상상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한국산림문학회의 오랜 생태문학 운동과 미래 세대 인문교육의 성과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편집자 주]
미래목 청소년 문학의 숲을 키우다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 미래목운영위원회는 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부산 동래원예고등학교, 청주농업고등학교, 봉화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에서 '2025년 미래목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의 시상식을 잇따라 개최했다.
전국 3개교에서 240여 명 응모…청소년들의 숲에 대한 감성 돋보여
이번 공모전은 산림청의 산림특성화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산림 관련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숲과 자연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을 창작하며 인문학적 감수성과 생태 감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학생들은 한국산림문학회에서 발간한 산림문학 문집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거나, 숲과 자연을 주제로 한 산문과 운문을 자율적으로 창작해 출품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동래원예고등학교에서 61명, 청주농업고등학교에서 64명,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에서 119명 등 전국 3개교에서 총 244명의 학생이 응모에 참여해 문학적 열기를 더했다.
그 결과 각 학교별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배출되었으며, 시상식 현장에서는 문학으로 숲을 노래한 청소년 작가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이 주목을 받았다.

부산 동래원예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유준영 학생이 대상인 산림청장상을 수상했으며, 김동훈 학생이 국립산림과학원장상(최우수상)을, 곽민경, 남경민 학생 등이 우수상을 받았다.

청주농업고등학교에서는 산림환경자원과 3학년 임종헌 학생이 산림청장상을, 조경과 장연미 학생이 국립산림과학원장상을 수상했고, 채주윤, 곽호준 학생 등이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은 참여 학생을 기록한 한국산림과학고에서는 산문 부문에서 3학년 오재현 학생이 경북도지사상(대상)을, 운문 부문에서 박정윤 학생이 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김동현, 김종현, 송수민 학생 등 총 10명의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 상품이 수여되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도 참가상이 전달되어 모두가 의미 있는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상금과 상품은 한국산림문학회 미래목운영위원회가 후원하였다. 시상식이 열린 학교 강당 및 전시 공간에는 수상작 전시도 함께 마련되어,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들에게도 문학의 감동을 전했다.

김선길 이사장 "미래 세대가 문학으로 숲을 품길"
시상식에 참석한 김선길 한국산림문학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학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깊고 따뜻한 언어"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숲과 자연의 이야기를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문학을 통해 생태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가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미래목은 단순히 미래의 나무라는 뜻을 넘어, 우리 문학과 산림을 이끌어갈 청소년 리더를 뜻한다"라며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숲을 가까이하고, 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우리 산림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우리 문학회는 앞으로도 전국의 산림 관련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숲과 문학의 통섭 교육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문·생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서연 부이사장 "공모전은 학생들의 감성적 성장을 돕는 문학적 발돋움"
공모전 심사를 맡은 이서연 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은 "학생들의 작품에서 숲을 보는 따뜻한 눈과 세밀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자연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경험은 단순한 글쓰기 교육을 넘어 삶을 성찰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귀중한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산림문학 가을호 및 미래목청소년문집 수록 예정
시상식이 열린 각 학교 강당 및 전시 공간에서는 수상작 전시도 함께 진행되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호응을 얻었다.
수상작 중 우수상 이상 작품은 모두 한국산림문학회에서 발간하는 계간 <산림문학> 통권 제59호(가을호)와 <미래목 청소년문집>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산림문학회는 2002년 창립된 이후, 숲과 문학을 접목한 국내 유일의 생태문학 전문 단체로서 20여 년간 활동해왔다.
시인, 수필가, 소설가, 산림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문인들이 참여해 숲의 가치를 문학으로 확산시키고 있으며, '문학인 나무심기 운동', '청소년 숲문학 캠프', '산림문학대전' 등 전국적인 생태문학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계간 <산림문학> 발간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으며, 숲속 독서 캠페인, 산림기행, 시화전 등 인문학과 생태환경을 잇는 교육 콘텐츠도 함께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문학인의 역할을 고민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 문학 실천에도 힘쓰고 있다.
'미래목'은 단순히 미래의 나무라는 뜻을 넘어, 문학과 숲을 품고 자라나는 청소년을 상징한다. 이번 공모전은 그 상징을 현실로 이어가는 뜻깊은 여정이었다.
이서연 부이사장은 "김선길 이사장의 말씀처럼, '문학이 숲을 품고, 청소년이 문학을 품는' 이 순환의 여정은 숲과 사람, 그리고 미래를 함께 키우는 과정"이라며 "산림문학회는 앞으로도 그 길 위에서 더 많은 청소년들과 숲의 시를 함께 써 내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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