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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음이 먼저 젖는 달 오월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사랑을 품는 시간
"사랑은 말보다 깊고, 미안함은 가슴에 남는다"

(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 봄이 옅어져 가는 오월은 따스한 햇살과 함께 여름 길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는 계절이다. 낮과 밤을 가르는 빛마저 부드럽고 환해지며, 무성한 초록은 바람에 살며시 흔들린다.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는 길목에서 또 다른 풍경이 스며들고, 사람의 마음도 더 깊고 푸르러진다.

오월은 감사와 고마움 뒤에 찾아오는 미안함이 마음 한쪽에 꽃잎처럼 내려앉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자라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한때 작고 여렸던 나의 시간을 들여다보게 되고, 학창 시절 등을 토닥이던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도 떠오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깊이 다가오는 것은 어버이날이다. ‘엄마’, ‘아버지’라는 이름은 가슴 깊이 접어 두었다가도 그리움으로 다시 피어나는,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월은 살아 있는 동안 더 많은 손을 잡고, 더 많은 눈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한다.

또한 누군가의 품을 떠올리게 하며, 지나온 시간 속에 내가 받았던 고마움을 되새기게 한다.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감사함과 너무 늦게 깨달은 미안함이 오월의 바람을 타고 마음을 흔든다.

감사는 종종 늦고, 사랑은 말보다 깊으며, 미안함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는 것을 이 계절은 조용히 가르쳐 준다.

필자 역시 작년 가을에 떠나신 친정어머니를 떠올려 본다. 병실에 계실 때, 어머니를 대신하듯 휠체어를 밀고 밥숟가락을 들어 입에 넣어 드리던 순간들이 지금도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몸과 마음의 무게를 모두 실었지만, 지나고 나니 더 잘해 드리지 못한 일들이 애쓴 끝에 여전히 후회로 남아 가슴 한편을 짓누른다. 계실 때 더 잘해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내 그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프고 미안하게 남는다. 그래서 오월은 사랑을 말하기보다는, 그 사랑을 품고 함께 걸어가는 달인지도 모른다.

올해는 항공기 사고를 비롯해 대형 산불까지, 유난히 큰 재해와 사고들이 몇 차례 이어졌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아직도 깊은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 내고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오월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함께해야 할 가족의 빈자리가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아픔 속에서도, 오월은 여전히 감사의 달로 다가온다. 행복한 이들에게는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슬픔을 나누는 위로의 달이 된다. 그리고 아픔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월은 축복의 달이 된다.

서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각기 다른 나무와 꽃등이 피어나고 있다. 그 감정들은 사람을 향해 있거나, 때로는 특별한 대상을 향해 펼쳐지기도 한다.

마음을 건네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이 계절. 저 깊고 푸른 하늘 위로는 감사와 따스함, 그리고 미안함이 길게 펼쳐진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초록의 나무들은 그 사랑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품고 일어선다. 그래서 오월은 희망 가운데,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사랑과 미안함이 가장 먼저 마음을 적시게 한다.

gktkfkd04tka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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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문학인 나무심기 기념문집 제5권 '나무, 나를 철들게 하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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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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