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하얼빈 영화와 누아르 영상력 공부

문학에서 누아르는 18~19세기 영국의 고딕, 범죄, 스릴러, 추리 소설이 프랑스로 유입 되면서 '로망 누아르(roman noir)' 불려
'로망 누아르(roman noir)' , 영화와 문학 분야에서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데 사용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영상 너머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선명한 메시지를 만드는 힘, 영상력(映像力)에 있음을 영화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영상 너머의 고민을 담은 영화가 <하얼빈>이다.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작품이다. 누아르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하얼빈>은 1908년 신아산 전투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과 벌인 전투로 시작된다. 1909년 하얼빈 의거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적 순간이 다루어진다.

누아르(Noir)는 프랑스어로 '검은색' 또는 '검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이 용어는 영화와 문학 분야에서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영화에서 누아르는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만든다. 범죄, 폭력, 사회적 부조리 등을 주제로도 널리 사용하는 기법이다.

누아르 영화의 뿌리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1940년대부터 1950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범죄 영화들은 '필름 누아르'라고 부르면서 이 용어는 영화 장르에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누아르의 최초 영화는 1940년에 개봉한 <3층의 이방인>이 전형적인 누아르의 특징 갖추었다고 평하고 있다.

또 다른 영화평론가들은 1941년에 개봉한 휴스턴 감독의 <말타의 매>를 고전적 누아르 시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필름 누아르’라는 자체는 1946년 프랑스 비평가 니노 프랑크(Nino Frank)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 프랑스에서 상영된 미국 영화들이 이전과는 다른 내용과 스타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문학에서 누아르는 18~19세기 영국의 고딕, 범죄, 스릴러, 추리 소설이 프랑스로 유입되면서 '로망 누아르(roman noir)'라고 불리며 시작되었다.

한국 영화에서도 누아르 장르가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올드보이>, <아저씨>, <신세계>, <내부자들>과 <하얼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사회 비판적 요소 등 누아르 장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영화 <하얼빈>은 소설 <하얼빈>과 다르다. 다른 역사성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 <하얼빈>은 액션, 스릴러, 첩보, 전기, 시대극, 군상들의 실상을 그리는 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주인공 안중근 의사는 전형적인 누아르 영화의 주인공처럼 묘사된다. 고뇌와 번뇌, 두려움, 고독, 쓸쓸함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하얼빈>에서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빛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어둠은 잠시 두려워 떨 수 있는 안식의 영역을 상징한다.

영상에서 안중근 의사와 동료들의 의거 계획을 첩보 스릴러의 형식으로 풀어간다. 이는 전통적인 누아르 영화의 범죄 소재와 유사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하얼빈>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누아르 장르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안중근 의사의 내면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더욱 깊게 전달받고 있다.

영화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에서 "신파적 감정 과잉이나 서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대신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하얼빈>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사료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의 심리와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봐야 한다. 이는 누아르가 갖는 특성을 활용하여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한다.

인간은 자신이 느끼고 상상한 만큼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세상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단순하게 누군가에게 지식을 배우는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한 자만이 하나의 근사의 세계가 되어, 열린다.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은 누아르 기법에 있다는 것을 <하얼빈>은 그리고 싶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배너
"평택의 역사인물 다시 본다"…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대진대 특임교수)이 평택의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 저서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를 10월 25일 도서출판 밥북을 통해 출간했다. 이번 책은 평택 지역 역사인물의 재발견과 지역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장 회장이 수년간 축적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650년 세거 평택인, 고향 뿌리에서 인물사를 탐구하다 장승재 회장의 가문은 조선 태조 때부터 약 650년간 평택에 세거해온 명문가로, 그는 평택 출신 대표 인물인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의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2024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하여 박문수 선생의 위민정신(爲民精神)을 계승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책 출간 또한 "고향 평택의 인물사를 되살려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와 관광이 공존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인물사·군사사·문화사로 본 평택의 정체성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평택의 입향조와 정치 인물사'에서는 ▲평택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재)송호·지학장학재단, '제39회 송호장학금' 및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국내 굴지의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송호지학장학회관 지학홀에서 오는 10월 28일(화) 오후 2시, '제39회 송호장학금'과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이 열린다. 이번 수여식은 재단법인 송호·지학장학재단(이사장 정희준)이 주최하는 연례 장학행사로, 올해는 총 35명에게 1억 1천8백만 원의 장학금 및 연구비가 전달된다. 화성에서 피어난 39년의 교육 나무 '송호·지학장학재단'은 고(故) 정영덕 선생이 1985년 고향 화성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한 '송호장학회'를 모태로 한다. '송호(松湖)'는 선친의 아호로, 선친의 뜻을 이은 장남 정희준 이사장이 2009년 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하여 현재의 송호·지학장학재단으로 이어오고 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송호장학금'은 화성 시내 고교 재학생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지원해 왔으며, 올해 역시 화성 남양고등학교 재학생 10명에게 총 1천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2010년부터 시행된 '지학장학금'은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장학 제도로, 실질적 연구성과를

정치

더보기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여성기업은 경제 핵심 주체. 경기도가 버팀목 될 것"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24일 전국 여성 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성기업이 축적된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경제의 핵심 주체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이날 시흥시에서 열린 '2025년 전국 여성 CEO 경영연수'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고 부지사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여성 중소기업의 수와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이미 85만 개가 넘는 여성기업이 172조 원의 매출과 141만 명의 고용을 책임지며 명실상부한 경기도 경제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경제부지사는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여성기업이 창업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더 넓은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2025년 여성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창업초기 여성기업 30개사를 비롯, 도내 여성기업 56개사에 마케팅 사업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별 평균 매출액 7억 원, 수출액 15만 달러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으며, 경기북부와 남부에서 여성경제인대회를 열어 600여 개 기업이 참여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