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 (금)

  • 맑음동두천 2.0℃
  • 맑음강릉 9.3℃
  • 맑음서울 3.6℃
  • 맑음대전 6.4℃
  • 구름많음대구 9.9℃
  • 맑음울산 8.9℃
  • 박무광주 9.3℃
  • 맑음부산 11.0℃
  • 맑음고창 9.5℃
  • 흐림제주 12.2℃
  • 맑음강화 0.9℃
  • 맑음보은 6.7℃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11.0℃
  • 구름많음경주시 9.8℃
  • 맑음거제 9.9℃
기상청 제공

가람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시인과 나> 출간

김철교 시인, "전원과 함께한 술과 예술과 사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가람 시인(본명 이진숙)이 '국제PEN한국본부 창립70주년기념 시인선 19'로 도서출판 오름을 통해 출간했다.

가람 시인은 그동안 시집 <혼자된 시간의 사유>, <사나무와 담배꽃>, <담배>, <술>을 상재했고,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으로 <시인과 나를>을 출간했다. 또한 시 소설집 <파도랑에 묵애>, <한민족의 봄>과 영어시집 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외 IT 연구장비 한국총판 30년을 운영하며 1% 기부협회 고문으로 있다.

한국문인협회 전영택 문학상, 한국현대시인협회 작품상, 매월당 문학상, WPC 세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가람 시인의 이번 다섯 번째 시집 <시인과 나>에는 제1부 '묵향의 아리아', 제2부 '사랑은 시다', 제3부 '시인과 나', 제4부 '술과 삶'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93편의 신작 시(詩)를 선보이고 있다.

가람 시인은 이 책 '작가의 말'을 통해 "세상의 파도를 헤치며 외로움을 달래려고 시를 쓰는지도 모른다"라며 "시를 쓰려면 세상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어야 하고 삶의 감각과 감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신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람 시인은 그러면서 "시를 잘 쓴다는 것,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내 시의 편린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남고 한편이라도 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묻지 않아도 답이 풀릴까요
   흐르는 음악이며 흘린 듯 시에 이끌리
   나도 모르게 내가 시인이 됩니다

   시를 알지 못해도
   말 없는 열락이 찾아온 듯
   내면에서 꿈꾸고 있는 시의 혼
   따뜻한 문향이 꿈틀거리며 다가오는군요

   답을 찾을 수 없어도 좋습니다
   농익은 차 맛의 깊이를 헤아리며
   시와 더불어 한 올의 실마리를 파헤치고
   존재의 이유를 묻는 향이 살폿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춤사위
   이상이란 꼭 편안함만은 아니고
   시가 되어 건네는 미소
   참살이의 살가움이 따스합니다

   알 수 없는 교감을 풀어 헤치니
   나이테만큼 커져서 울리는 공감

   음악은 시향에 젖어 흐르고
   시인과 나
   왜 사느냐고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 '시인과 나' 표제시(標題詩) 전문

김철교 시인(평론가)는 '전원과 함께한 술과 예술과 사랑' - 가람 시집 <시인과 나>를 읽고의 '평설'을 통해 "가람의 시집 원고를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우고 평설을 쓰기로 했다"며 "첫째 예술작품은 일단 발표되고 나면 예술가의 자식이 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어 "비록 못난 자식이 있을 수 있어도 버릴 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다"라며 "노르웨이 화가 뭉크 전시장에서 '나는 내 그림들 이외는 자식이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예술가에게는 어쩌면 자기 작품이 자식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작품 앞에 서게 되는 독자나 관객은 경건해 질 수밖에 없다"라며 "다음으로, 시는 한 폭의 추상화라고 믿고 있다. 아무리 쉽게 씌여진 시라 하더라도 독자가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각기 다르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똑같은 독자라 하더라도 작품을 대하게 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다"라며 "마치 똑같은 노래를 누가 부르냐, 어디서 부르냐, 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느끼는 감홍이 다른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제1부 '묵향의 아리아' 편에 대하여 "제1부에는 소소한 순간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서정적인 시들이 모여있다"라며 "물론 모든 시는 서정의 웃을 입고 있다. 서사적인 것은 산문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 서사시라 하더라고 서정이 운율과 은유로 버무려져 있기 때문에 수필이 아니고 시가 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살아있는 것들의 시끄러움에
   사라지는 것들은 말이 없다
   내가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이 자아요 귀환
   자아가 묘하여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들은 실체가 비어있다

   가끔은 눈을 뜨고 꿈을 꾼다
   시방 세계가 온통 사문이라
   더러 파문이 일어도 고요해지자
   오늘도 신념으로 일구는 날이 힘이 되어
   내면에 잠자는 나를 일깨우고
   하루하루 사는 날들이 행복이게 하자

   - '묵향의 아리아' 부분

김철교 시인은 "'묵향의 아리아'는 실체가 비어있는 세상 소란을 털어내고 자아로 귀환하여 내면에 잠자는 나를 깨워 참다운 행복에 잠기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며 "시인의 마음을 글로 그리는 것이 시다. 읽는 사람마다 그 이미지가 달리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어 제2부 '사랑은 시다'에 대해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로 한 편의 소설을 쓰고 있다"라며 "만남에서 이별까지 사랑이 한편의 파노라마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사랑은 시다'에서는 사랑의 모든 순간이 시가 되는 과정과, 삶과 사랑의 동일성을 노래하고 있다.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시에 담긴다"라며 "시는 사랑의 자식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는, 평생 헌신적으로 모드곤이라는 독립운동가를 사랑하고 청혼했으나 결국 결혼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현대 사회에서는 오염된 사랑이 너무 많다"며 "아마도 모드곤은 예이츠와의 사랑을 영원히 순수하게 지키기 위해 청혼을 거절한 것이 아닐까가. 비록 그런 마음은 없이 거절했을지라도, 결국 예이츠와 모드곤의 사랑에서 예이츠의 주옥같은 시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또 제3부 '시인과 나'에서는 "시인으로서의 자아와 시와의 교감을 통해 존재의 비밀을 찾고, 시를 통해 내면의 꿈과 소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며 "사회적인 문제들을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이어 "200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가오싱젠(Gao Xingjjan)은 '창장에 대하여'에서, '문학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충분하다는 것'이다"라며 "가람은 '흘린 듯 시에 이끌려 /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됩니다 / 시인과 나 / 왜 사느냐고 굳이 묻지 않습니다'고 고백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철교 시인은 계속해서 제4부 '술과 삶'에 대해서 "제4부는 술과 관련된 삶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시인은 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여러 측면을 탐구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군사정권에 시달려 술에 빠져 살다가 요절한 시인 박정만은 '술만 마셨다 하면 시가 마치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다'고 했다"며 "술을 평생 동반자로 택했던 천상병 시인의 명정(酩酊)이라 불리는 만취 상태에서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고 노래했다"라고 말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
   봄밤에 달과 건배를 하면서…
   배꽃과 복숭아꽃 만발하고
   산 개구리 노래하는데 안부를 물으니
   친구도 한 잔 한다는군

   사돈 남 말 하듯
   적당히 마시라며 나무라는데
   한번 왔다 가는 삶
   건강할 때 안 마시면
   아플 때 후회한다며
   멀리 있기에 텔레파시로 건배를 한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에
   미래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마시고 지금 행복하자고…

   세상사
   희로애락에 일희일비 하지만
   죽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이기에
   지금이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하며
   마지막 순간에도 행복하다고…

   - '술 / 괴변' 전문

김철교 시인은 끝으로 "시는 사랑이 없이는 쓸 수 없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 만물을 사랑하고, 작은 일상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이 시가 된다"라며 "삶에 무관심하다면 사랑하는 마음이솟아날 리 없다. 아주 작은 것까지도 사랑의 눈으로 포착할 수 있는 시인은 시속에 음율을 는작곡가이고, 언어를 요리하는 작사가이며, 이미지를 만드는 화가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철교 시인은 그러면서 "시선(詩仙) 이백은 시를 쓸 때면 언제나 술을 곁에 두고 있었고, 술에 관한 시도 많이 썼다"라며 "구한말 장승업 화가는 취화선(醉畵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고흐도 압생트(absinthe) 술에 취해 살았다"며 "술을 통해 창작 에너지를 얻었던, 가람을 닮은 예술가들이 적지 않았 다. 그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예인이 가람이며, 앞으로도 맥 있는 시들을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i24@daum.net

배너
경북여성문학인회, '경북여성문학 제25집' 출판기념회 및 시화전 성료
(영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경북 영주 148아트스퀘어에서 지난 11월 15일(토) 오후 3시, 경북여성문학인이 한자리에 모여 <경북여성문학 제25집> 출판기념회와 제15회 경북여성문학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치렀다. 경상북도가 후원하고 경북여성문학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최명숙 회원(김천)의 팬플룻 연주로 식전 분위기를 열었다. 이어 경북 각지에서 참석한 경북여성문학인회 회원과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임종득 국회의원, 임병하 경북도의원, 김정숙 영주시의원, 김신중 경북문협회장, 권오휘 직전회장, 황병직 전 경북도의원 등 지역 내외 귀빈과 문학·문화계 관계자를 포함해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복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결, 경북 땅에서 피어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며 25집 출간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신중 경북문협회장이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제15회 경북여성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영예의 수상작은 이윤숙 시인의 시 '망초'가 선정되었으며, 작품 세계에 대한 심사평과 함께 시상식이 진행되자 현장에서는 큰 박수와 축하가 이어졌다. 또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회원 시집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대한한약사회, 국회 공감 이끌어 '한약학과 6년제·정원 확대' 가시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약학과 6년제 전환'과 '정원 확대'에 대해 국회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종합감사에서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모두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약사 제도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회 서면질의 결과, 교육부·복지부 모두 "6년제 전환 필요성 공감" 국회 교육위원회 김대식 의원과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은 각각 교육부와 복지부에 ‘지역 거점대학 한약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한약학과 6년제 전환’ 등과 관련해 서면질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한약학과 신설 및 입학정원 증원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6년제 전환의 필요성 여부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복지부 또한 "한약사 실무 및 임상 교육 확대 등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과 한의약 산업·제약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교육부와 복지부 모두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대한한약사회가 수년간 추진해온

정치

더보기
"장애인은 너무 많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 발언 파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16일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최근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사퇴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을 두고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배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쳤다" 등 장애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의 진행자 역시 "김예지는 장애인인 것을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뭐만 잘못하면 여자라서 당했다고 하냐"와 같은 발언을 이어갔으나, 박 대변인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성 발언의 흐름에 동조했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논평에서 "장애를 이유로 특정 정치인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공격 포인트로 삼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 내 장애인 비례대표는 300명 중 3명(약 1%)에 불과하며, 여성 국회의원 비율 역시 20% 수준으로 여전히 성별 균형과는 거리가 먼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여성 할당제를 '과도한 특혜'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