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 구름조금동두천 12.8℃
  • 맑음강릉 14.2℃
  • 맑음서울 13.5℃
  • 구름조금대전 13.9℃
  • 구름조금대구 14.8℃
  • 맑음울산 14.5℃
  • 구름조금광주 14.2℃
  • 맑음부산 15.8℃
  • 구름조금고창 14.1℃
  • 구름많음제주 16.7℃
  • 맑음강화 13.4℃
  • 구름많음보은 12.7℃
  • 구름조금금산 13.8℃
  • 구름조금강진군 15.2℃
  • 맑음경주시 15.5℃
  • 맑음거제 13.5℃
기상청 제공

가람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시인과 나> 출간

김철교 시인, "전원과 함께한 술과 예술과 사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가람 시인(본명 이진숙)이 '국제PEN한국본부 창립70주년기념 시인선 19'로 도서출판 오름을 통해 출간했다.

가람 시인은 그동안 시집 <혼자된 시간의 사유>, <사나무와 담배꽃>, <담배>, <술>을 상재했고,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으로 <시인과 나를>을 출간했다. 또한 시 소설집 <파도랑에 묵애>, <한민족의 봄>과 영어시집 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외 IT 연구장비 한국총판 30년을 운영하며 1% 기부협회 고문으로 있다.

한국문인협회 전영택 문학상, 한국현대시인협회 작품상, 매월당 문학상, WPC 세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가람 시인의 이번 다섯 번째 시집 <시인과 나>에는 제1부 '묵향의 아리아', 제2부 '사랑은 시다', 제3부 '시인과 나', 제4부 '술과 삶'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93편의 신작 시(詩)를 선보이고 있다.

가람 시인은 이 책 '작가의 말'을 통해 "세상의 파도를 헤치며 외로움을 달래려고 시를 쓰는지도 모른다"라며 "시를 쓰려면 세상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어야 하고 삶의 감각과 감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신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람 시인은 그러면서 "시를 잘 쓴다는 것,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내 시의 편린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남고 한편이라도 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묻지 않아도 답이 풀릴까요
   흐르는 음악이며 흘린 듯 시에 이끌리
   나도 모르게 내가 시인이 됩니다

   시를 알지 못해도
   말 없는 열락이 찾아온 듯
   내면에서 꿈꾸고 있는 시의 혼
   따뜻한 문향이 꿈틀거리며 다가오는군요

   답을 찾을 수 없어도 좋습니다
   농익은 차 맛의 깊이를 헤아리며
   시와 더불어 한 올의 실마리를 파헤치고
   존재의 이유를 묻는 향이 살폿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춤사위
   이상이란 꼭 편안함만은 아니고
   시가 되어 건네는 미소
   참살이의 살가움이 따스합니다

   알 수 없는 교감을 풀어 헤치니
   나이테만큼 커져서 울리는 공감

   음악은 시향에 젖어 흐르고
   시인과 나
   왜 사느냐고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 '시인과 나' 표제시(標題詩) 전문

김철교 시인(평론가)는 '전원과 함께한 술과 예술과 사랑' - 가람 시집 <시인과 나>를 읽고의 '평설'을 통해 "가람의 시집 원고를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우고 평설을 쓰기로 했다"며 "첫째 예술작품은 일단 발표되고 나면 예술가의 자식이 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어 "비록 못난 자식이 있을 수 있어도 버릴 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다"라며 "노르웨이 화가 뭉크 전시장에서 '나는 내 그림들 이외는 자식이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예술가에게는 어쩌면 자기 작품이 자식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작품 앞에 서게 되는 독자나 관객은 경건해 질 수밖에 없다"라며 "다음으로, 시는 한 폭의 추상화라고 믿고 있다. 아무리 쉽게 씌여진 시라 하더라도 독자가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각기 다르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똑같은 독자라 하더라도 작품을 대하게 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다"라며 "마치 똑같은 노래를 누가 부르냐, 어디서 부르냐, 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느끼는 감홍이 다른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제1부 '묵향의 아리아' 편에 대하여 "제1부에는 소소한 순간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서정적인 시들이 모여있다"라며 "물론 모든 시는 서정의 웃을 입고 있다. 서사적인 것은 산문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 서사시라 하더라고 서정이 운율과 은유로 버무려져 있기 때문에 수필이 아니고 시가 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살아있는 것들의 시끄러움에
   사라지는 것들은 말이 없다
   내가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이 자아요 귀환
   자아가 묘하여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들은 실체가 비어있다

   가끔은 눈을 뜨고 꿈을 꾼다
   시방 세계가 온통 사문이라
   더러 파문이 일어도 고요해지자
   오늘도 신념으로 일구는 날이 힘이 되어
   내면에 잠자는 나를 일깨우고
   하루하루 사는 날들이 행복이게 하자

   - '묵향의 아리아' 부분

김철교 시인은 "'묵향의 아리아'는 실체가 비어있는 세상 소란을 털어내고 자아로 귀환하여 내면에 잠자는 나를 깨워 참다운 행복에 잠기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며 "시인의 마음을 글로 그리는 것이 시다. 읽는 사람마다 그 이미지가 달리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어 제2부 '사랑은 시다'에 대해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로 한 편의 소설을 쓰고 있다"라며 "만남에서 이별까지 사랑이 한편의 파노라마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사랑은 시다'에서는 사랑의 모든 순간이 시가 되는 과정과, 삶과 사랑의 동일성을 노래하고 있다.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시에 담긴다"라며 "시는 사랑의 자식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는, 평생 헌신적으로 모드곤이라는 독립운동가를 사랑하고 청혼했으나 결국 결혼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현대 사회에서는 오염된 사랑이 너무 많다"며 "아마도 모드곤은 예이츠와의 사랑을 영원히 순수하게 지키기 위해 청혼을 거절한 것이 아닐까가. 비록 그런 마음은 없이 거절했을지라도, 결국 예이츠와 모드곤의 사랑에서 예이츠의 주옥같은 시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또 제3부 '시인과 나'에서는 "시인으로서의 자아와 시와의 교감을 통해 존재의 비밀을 찾고, 시를 통해 내면의 꿈과 소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며 "사회적인 문제들을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이어 "200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가오싱젠(Gao Xingjjan)은 '창장에 대하여'에서, '문학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충분하다는 것'이다"라며 "가람은 '흘린 듯 시에 이끌려 /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됩니다 / 시인과 나 / 왜 사느냐고 굳이 묻지 않습니다'고 고백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철교 시인은 계속해서 제4부 '술과 삶'에 대해서 "제4부는 술과 관련된 삶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시인은 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여러 측면을 탐구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군사정권에 시달려 술에 빠져 살다가 요절한 시인 박정만은 '술만 마셨다 하면 시가 마치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다'고 했다"며 "술을 평생 동반자로 택했던 천상병 시인의 명정(酩酊)이라 불리는 만취 상태에서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고 노래했다"라고 말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
   봄밤에 달과 건배를 하면서…
   배꽃과 복숭아꽃 만발하고
   산 개구리 노래하는데 안부를 물으니
   친구도 한 잔 한다는군

   사돈 남 말 하듯
   적당히 마시라며 나무라는데
   한번 왔다 가는 삶
   건강할 때 안 마시면
   아플 때 후회한다며
   멀리 있기에 텔레파시로 건배를 한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에
   미래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마시고 지금 행복하자고…

   세상사
   희로애락에 일희일비 하지만
   죽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이기에
   지금이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하며
   마지막 순간에도 행복하다고…

   - '술 / 괴변' 전문

김철교 시인은 끝으로 "시는 사랑이 없이는 쓸 수 없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 만물을 사랑하고, 작은 일상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이 시가 된다"라며 "삶에 무관심하다면 사랑하는 마음이솟아날 리 없다. 아주 작은 것까지도 사랑의 눈으로 포착할 수 있는 시인은 시속에 음율을 는작곡가이고, 언어를 요리하는 작사가이며, 이미지를 만드는 화가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철교 시인은 그러면서 "시선(詩仙) 이백은 시를 쓸 때면 언제나 술을 곁에 두고 있었고, 술에 관한 시도 많이 썼다"라며 "구한말 장승업 화가는 취화선(醉畵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고흐도 압생트(absinthe) 술에 취해 살았다"며 "술을 통해 창작 에너지를 얻었던, 가람을 닮은 예술가들이 적지 않았 다. 그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예인이 가람이며, 앞으로도 맥 있는 시들을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i24@daum.net

배너
'착각의 시학' 주관, 제11회 김기림문학상 등 '2024년 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종합문예지 계간 '착각의 시학(발행인/회장 김경수)'과 한국 착각의 시학 작가회가 주관하는 2024년 문학상 수상자를 지난 18일 선정 발표했다. 전국에서 접수된 응모작품과 개별 추천 작품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예심 과정을 거쳐 올라온 우수한 작품집(작품) 중에서 문학 활동에 대한 공적심사와 기여도를 참작, 최종적으로 제11회 김기림문학상 대상에 임문혁 시인, 본상에 이미라 시인과 장수현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19회 한국창작문학상 대상에는 위형윤 시인, 본상에 김낙완 수필가, 최명숙 시인이 선정되었고, 제7회 詩끌리오 한국 작가상에는 이애진 시인과 장재흥 시인이, 작품상에는 김미외 시인과 전순선 시인이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년균 시인(전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 이성림 수필가(명지전문대 명예교수), 이정미 문학평론가, 이늦닢 시인이 참여했다. 또한 그동안 착각의 시학 문예지를 위해 기여한 방지원 시인(김기림문학상 운영 위원장)과 정정호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번역 원장(문학 비평가), 박시균 시인(군산대 교수)에게 공로상도 각각 주어진다. 시상식은 2024년 11월 23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희망브리지-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감사 업무협약 체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대표이사 이태식)과 '감사업무 선진화 및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한 감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희망브리지 진세근 상임감사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이목희 상임감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감사인 전문성 강화 활동 △조직 내 청렴 문화 확산 △감사기법 및 내부통제 우수사례 공유 △교차 감사 등 감사 활동 시 전문분야 인력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자체 감사 노하우 공유 및 실질적 청렴 문화 확산, 감사 고도화 등을 위한 협력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국내 자연재난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구호단체다. 1961년 전국의 신문사·방송사·사회단체가 설립해 현재까지 1조6천억원의 성금과 6천만점 이상의 물품을 지원했다. 공익법인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의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주요 사업은 재난취약계층 지원 등 사전 예방, 재난 긴급 구호, 국민 성금 모금·배분, 재난 이후 지역공동체 회복 등이다. i24@d

정치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