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울지 말아요
- 신현철 시인
그대, 울지 말아요
나는 늘 그대 옆에
록평리에 흐르는 천 개의 눈꽃이 되어
록평리 하늘에 만 개의 별이 되어
그대 옆에 영원히 있을 테니
그대, 눈물을 닦아요
나는 내내 그대 옆에 있으니
담안뜸을 스치는 천 갈래 바람이 되어
담안뜸에 내리는 만 갈래 빛줄이 되어
어느 하늘에서도 흐르고
어느 구석에도 찾아들어
그대 뺨을 쓰다듬고
그대 가슴에 안기리니
그대여, 미소를 지어요
■ 詩作 메모
사람은 살아가면서 몇 차례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질 때 그 사랑의 크기만큼 아프다. 그런 경우를 생각하면 떠나는 사람도 아파할 '그대' 때문에 역시 아프다.
그래서, 떠날 수 없어서 빗줄기로, 눈송이로, 별빛으로 ‘그대’ 옆에 있으려 한다. ‘그대’가 울지 않게.
'그대'는 사랑하는 임이고, 엄마이고, 아빠이고, 딸이고, 아들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을 위한 기도이다.
■
신현철 시인 프로필
1958년 출생. 시인·소설가·지역사학자.
2007년 <시와 산문>에 시 '우리 엄니', '할머니의 겨울날', '움직이지 않는 글자들'로 등단.
2013년 장편소설 <30억 가지의 짝퉁> 출간으로 소설가 등단.
대표작은 시 <도림로 벚꽃>,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안개 앉은 마을>, 장편소설 <그 여자는 매일 결혼한다>, <청양에 온 김삿갓> 등 시집 3권, 장편소설 3권, 인문서 12권 저술.
부천신문, 부천미래신문 2년 연재(한국의 교육), 백제신문 칼럼과 시 10년 연재 중.
한국청록문학회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 감사, (사)한국시조협회 청양지부장, 청양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문단정화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