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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여성 여러분, 이납순 씨"

일부 정치인이나 언론이 여성을 반 페미니즘으로 이용, 그들의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은 시대적인 넌센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여성 여러분(And Ladies)" 최근 오스카상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로 여우주연상을 탄 양쯔충(양자경·60, Michelle Yeoh, 楊紫瓊)의 수상소감 첫마디다.

양자경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그의 소감을 자세히 살피면 "여성 여러분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란다. 전 세계 어머니들에게 바친다. 왜냐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평범한 소감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무안한 의미가 들어 있다. 이 땅의 어머니는 이름이 없이 살아왔다. 사회적 이름을 가질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이 살아왔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양쯔충의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배우 양쯔충은 아시아계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작품은 7관왕을 달성해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쯔충은 홍콩에서 데뷔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배우로 중국계 말레이시안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으로 변호사인 아버지를 따라 15세에 영국 왕립무용학교에 입학했고 부전공으로 연기 학사를 취득했다.

우연한 기회에 미스 월드 대회에서 말레이시아 대표로 출전한다. 계기로 연예계에 들어선다. 홍콩을 주 무대로 활동하였다. 양쯔충은 무대를 넓혀 007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시도반은 2019년에 펴낸 <시화무> 시집을 펴내면서 어머니의 풀 이름을 불러드리고 싶었다. '시 가운데 숨은 씨앗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정원이다/ 소월과 동주 그리고/ 백석의 아름드리 나무가 있다/ 일송 미당 수영 동엽 납순은/ 무한대로 피우는 시의 꽃이다'

'시화무' 전문이다. 마지막 행에는 권일송, 미당 서정주, 김수영, 신동엽 시인의 이름이 있다. 거기에 시인의 어머니 이납순 씨를 넣었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화무’ 시에 시인의 어머니의 이름을 유명 시인의 이름 뒤 불러 드린 것이다.

이납순 씨는 평생을 누구의 어머니로 불렸다. 동네 사람들은 어머니가 결혼 전 살았던, 마을 이름을 넣어서 도천 댁으로 불러주었다. 시도반의 어머니는 양쯔충의 어머니처럼 누구의 아내와 누구의 어머니로 사느라 이름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이미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시도반은 시집 속에서 이납순 씨의 이름을 유명 시인의 이름과 같이 돌려드리고 싶었다.

양쯔충이 상을 탄 날 한국의 언론에서는 묘한 일이 발생 했다. SBS에서 양쯔충이 수상소감을 말할 때 "여성 여러분"이라고 한 부분을 자막에서 누락을 시켰다. 황당한 일이다. 물론 이를 본 시청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

해외언론에도 소개되었다. 미국 타임스는 반 페미니스트(反feminist)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국 방송이 양자경 연설을 검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SBS 공식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빗발친 항의와 여성 혐오를 비난하고 경영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에서 반 페미니즘(anti-feminism)은 지난해 선거에 이용하는 사례를 해외의 언론도 알고 있다. SBS의 늦은 사과는 그나마 다행이다. 이 같은 일은 영국의 시사주간지 NME, 인도네시아 CNN도 여성 혐오적인 한국의 SBS를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드라마에서 간혹 어머니의 이름자를 불러주는 장면을 본다. 일부 정치인이나 언론이 여성을 반 페미니즘으로 이용하여 그들의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시대적인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간혹 골목을 지나다가 아내와 남편의 이름이 나란하게 적힌 문패를 보면 그 집안의 모습이 그려진다. 존재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자경이 "여성 여러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양자경의 어머니는 물론 모든 어머니께 올리는 존재의 가치다. 여성의 이름을 함부로 지우거니 자막에서 삭제하지 말라.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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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쇼트트랙 심석희, 산불 성금 3천만원 희망브리지에 기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고향인 강릉을 위해 기부에 나섰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서울시청)가 강원도 강릉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천만원을 전해왔다고 13일 밝혔다. 강릉이 고향인 심석희는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피해를 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라는 뜻을 희망브리지에 전해왔다.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심석희 선수는 지난 코로나19 당시에도 상금을 기부해 주었던 감사한 분"이라며 "고향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이번 기부에도 깊이 감사드리며 희망브리지는 그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특히 공익법인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5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을 받는 등 국민 성금을 투명하게 배분하며 집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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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진산 팔공산, 국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태백산 이어 신규 지정은 7년 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23일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위원장 유제철 차관)를 개최하여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무등산, 박근혜 정부에서 태백산국립공원이 의결된 이후, 7년 만의 새로운 국립공원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한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결과, 팔공산을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할 경우 야생생물 서식 현황은 8위, 자연경관 자원은 7위, 문화자원은 2위 수준으로 자연·경관·문화적 측면에서 보전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2021년 5월 31일 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건의한 후, 환경부는 2년여에 걸쳐 타당성 조사, 지역 설명회와 관련 지방자치단체·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도립공원보다 0.826㎢ 증가한 126.058㎢ 국립공원으로 지정한다.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찬성 여론도 2019년 72%에서 2023년 5월 84%로 크게 증가했다. 앞으로 팔공산은 훼손 지역의 복원, 문화유산지구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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