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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옥 시인, 일곱 번째 시집 <수도원 밖의 새들> 출간

그윽한 자유에 이르는 둘레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근옥(鄭根玉) 시인(문학비평가)이 최근 일곱 번째 시집 <수도원 밖의 새들>을 '도서출판 넓은마루'를 통해 출간했다.

나뭇잎 떨어져 내린 연먹물빛 물가에
귀를 쫑긋 세우고 내려앉은 물새들
늦상달 서리 묻은 달빛을 보고
날개 털어대며 서러이 울다
감춰놨던 푸르스름한 눈물을 흘린다

삶의 고통을 어깨에 짊어지고
하늘을 날다가
내일은 어떤 이를 위로하기 위해
번뇌의 눈물 흐르는 인연의 깊은 강에서
교법의 둥지로 헤쳐 나와
해탈락의 울음소릴 터뜨리고 있을까

사랑하는 것들이 죽고 썩어지면
버림받은 그 영혼은 무슨 색일까,
욕망의 줄을 끊고 날아간 제비연처럼
구름을 쫓아간 생(生)은
우주와 함께 영생하고 있는 것인가

날게 놓아주자, 사랑의 하늘도
죽음의 하늘도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이 새이니까

- 표제(標題) 시 '수도원 밖의 새들' 전문

이번 정근옥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수도원 밖의 새들>은 <한국시>와 <교육신보>를 통해 등단한 작가의 제1 시집 <거울 속의 숲>, 제2 시집 <가을 산사나무 앞에서>, 제 3 시집 <어머니의 강>, 제4 시집 <달과 바람에게 길을 문다>, 제5 시집 <자목련 피는 사월에는>, 제6 시집 <인연송>에 이은 제7 시집으로 제1부 '낙엽도 별을 사랑한다' 외 17편, 제2부 '수도원 밖의 새들' 외 17편, 제3부 '기도하는 새' 외 16편, 제4부 '바람이 불어도 하늘은 푸르다' 외 16편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6편의 시 작품이 담겨 있다.

정근옥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에서도 시인의 감각과 사유가 지향하고 매개하는 정서와 사물이 가지런하게 들어차 있고, 회귀와 성찰의 다채로운 심리적 과정을 보여주는 시인의 상상력이 가득 펼쳐져 있다.

정 시인은 이 시집의 '시인의 말'을 통해 "과일나무가 자라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나의 삶 속에 담겼던 소중했던 시간들이 과수처럼 시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했다"며 "'시란 것은 진실한 생각, 진실한 느낌, 진실한 표현을 통하여 나오는 그 자신의 전인격적 체험에서만 생명력이 살아 있는 좋은 작품이 탄생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미당 선생님의 모습과 '시인은 그 세대의 시민이 의식하고 있는 가장 예민한 의식의 정상에 있어야 한다'는 영국 비평가 리비스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 구상 선생님의 다정한 모습이 문득 뇌뢰를 스친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이어 "그런 마음을 가슴에 담고, 시어를 조탁하며 벽돌을 쌓고, 내 영혼이 존재할 시의 지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시인(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은 이 시집 작품 해설 '그윽한 자유에 이르는 둘레길'에서 "'시란 무엇인가? 뭉크의 절규하는 하늘처럼/어둠이 짙게 깔린 이 사회에/탱탱한 아름다움과 과즙을 제공하는/잘 익은 사과나무 같은 역할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정근옥 시인은 새 시집을 엮으면서 '시인의 말' 둘째 문단에 위와 같은 자문자답 식의 시적 의식을 밝혀놓았다"라며 "시가 아닌 진술을 시처럼 표현하고 분절하여 미끄러지지 않고 꾹꾹 눌러 읽기를 바라는 마음을 새겼다. 그만큼 그는 시인으로서 치열하게 자기 성찰과 고민에 들어 있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이어 "시인 정근옥의 고뇌와 갈등은 근본적으로 예술로서의 시라는 양식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다"라며 "이를테면 그가 마음에 새기는 지점인 ‘어둠이 짙게 깔린 이 사회'와 '탱탱한 아름다움과 과즙을 제공하는 잘 익은 사과나무 같은 역할'이라는 구절에 다르면 그는 이른바 문학의 사회적 기능과 유희적 기능 사이에서 갈등한다"고 했다.

이 시인은 그러면서 "단순하게 보면 그의 시심은 어두운 현실 인식에서 싹터 궁극에는 그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히는 방향으로 열려 있다"며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그 꿈을 어떻게 시다운 시로 빚어내느냐 하는 문제가 관건이 된다. 이 점에 대해 시인은 '탱탱한 아름다움과 과즙을 제공할 수 있는 '사과'라는 말로 암시한다"고 했다.

이 시인은 계속해서 "즉 그는 훌륭한 예술적 표현(아름다움)으로 사회적 쓰임새(과즙)의 효율성을 드높이는 길을 찾는 것을 시 짓기의 목표로 삼는다"며 "말하자면 맛있어서 사과를 즐겨 먹었더니 영양가를 많이 섭취하여 결과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는 귀납적 논리 같은. 물론 이 경지는 예술인들에게는 최상의 위상인 만큼 아무나 오르기는 쉽지가 않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좀 어폐가 있는 대비이지만, 순수(자율성)와 참여(타율성) 두 파당으로 갈려 갈등과 반목으로 오랜 논쟁을 겪은 우리 문학사가 증명하듯이 형식과 내용 문제는 예술적으로 적절히 조화되기가 무척 어렵다"며 "만약 맛좋은 사과 같은 품격으로 작품을 빚을 수만 있다면 굳이 형식과 내용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따지고 서로 싸우는 일은 부질없어질 것이다. 인용문은 정근옥 시인의 예술적 신념과 갈등과 고민도 이런 문제에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시 짓기의 숙명과 그 어려운 과정을 굳이 새삼스레 성찰하고 자문자답하며 깊이 숙지했다고 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학비평가 소강(素江) 정근옥(鄭根玉) 시인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문학박사)했다. '한국시'와 '교육신보'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감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비평가협회 이사, 서울교원문학회 회장, 중앙대학교교직동문회 회장, 상계고등학교장 역임, 계간 '시와함께' 공동주간, 대한교육신문 논설위원으로 있다.

국민훈장흥조근정훈장, 한국시민지도장 포상, 교육부총리상, 신문예문학상 대상, 탐미문학상, 열린문학상, 교원학예술상(시부문)을 수상하고, 교육부중앙교육연수원, 고용노동부연수원, 서울교육연수원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시집으로 <거울 속의 숲>, <가을 산사나무 앞에서>, <어머니의 강>, <달과 바람에게 길을 문다>, <자목련 피는 사월에는>, <인연송>, <수도원 밖의 새들> 등과 평론집 <조지훈 시 연구>, 산문집 <행복의 솔밭에서 별을 가꾸다> 등이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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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저널> 2026년 봄호 출간…시조에서 디아스포라까지, 한국문학의 지형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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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림문학회, 기후위기 대응과 산림 가치 확산 위한 제6회 '문학인 나무심기' 행사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봄비가 산천을 적신 뒤, 문학인들이 다시 나무를 심는다. 나무를 심는 일은 단순한 식목 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인들의 실천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이 주최하고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주관하는 '문학인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가 오는 4월 23일 경기도 파주 남북산림교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문학인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심으며 산림의 가치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산림 관리의 중요성과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세계전통시인협회한국본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등 10여 개 문학단체가 참여하며, 문인 100여 명이 나라꽃 무궁화를 한 그루씩 심을 예정이다. 김선길 한국산림문학회 이사장은 "문학인들이 쓰는 글이 정신의 숲을 가꾸는 일이라면, 나무를 심는 일은 삶의 숲을 가꾸는 일"이라며 "문학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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