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 (목)

  • 구름많음동두천 7.2℃
  • 맑음강릉 11.0℃
  • 구름많음서울 7.6℃
  • 구름조금대전 10.4℃
  • 맑음대구 8.9℃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10.1℃
  • 맑음부산 8.9℃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3.2℃
  • 구름많음강화 7.6℃
  • 구름많음보은 7.3℃
  • 구름조금금산 10.1℃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6℃
  • 맑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작가들이 이끄는 창작의 숲으로"

"인생은 습관만큼 바뀐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무라카미 하루키(1949~. 일본)의 달리기 습관은 그의 소설과 번역의 작품만큼이나 널리 알려졌다. 마치 스님이 새벽 예불을 드리듯 4시에 기상, 집필실로 향한다. 다섯 시간쯤 글을 쓰고 오후면 수영과 달리기를 한다. 그는 달리기 예찬가이기도 하다.

훗날 자신의 묘비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그리고 러너(runner),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는 문장으로 새겨달라고 했을 정도다.

김훈 작가는 책상 앞에 '필일오(必日五)'라고 적힌 작훈(作訓)이 있다. 날마다 200자 원고지 다섯 장 분량을 쓰겠다는 다짐이다. 김훈 작가가 다섯 장이라 하는 것은 일정한 습관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이 간다. 학자들의 습관은 궁둥이에 땀띠가 나게 하자는 말도 있다. 책상과 의자를 떠나지 않는 학자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에게 일정한 분량을 꾸준하게 써내는 습관은 그리 만만한 습관은 아니다.

학인은 우리나라에서 관찰과 습관의 표징 적인 분을 들라면 단연 이순신 장군이라 한다.

충무공 이순신이야말로 탁월한 견자이자 성실한 관찰자였다. 이순신 장군은 다양한 일과 전쟁을 치르면서 고뇌의 일상들을 난중일기에 적었다. 인상적인 것은 비가 오는 날이면 강수를 여러 형태로 나누어 기록하였다. 적당히 내리는 비는 우(雨), 종일 내리는 비는 우우(雨雨), 가랑비는 세우(細雨), 이슬비는 소우(小雨), 안개비는 연우(煙雨), 소나기는 취우(驟雨), 장시간 내리는 비는 음우(陰雨), 거센 폭풍우는 대풍우(大風雨)라고 기록하고 있다.

충무공은 단순하게 기록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관찰의 상상력이 밑그림을 그리는 습관의 관찰자였다. 후세의 작가들이 이슬비, 봄비, 가랑비와 같은 표현은 이순신 장군의 표현이 바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열하일기(熱河日記)의 박지원도 이순신 장군과 비슷하다. 말을 타고 가면서도 기록의 습관을 지녔다. 1800년대만 하여도 볼펜이 없던 시절이다. 먹과 붓을 사용하던 시절이다. 그림의 천재, 정선도 그렇다. 금강산, 북한산을 오르면서도 먹과 붓으로 스케치하는 습관이 몸에 익숙했다.

권일송 시인은 생전에 기록의 습관을 말하곤 했다. 화장실에도 메모장이 비치하는가 하면 그날의 사건과 머릿속에 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기록하여 시(詩)작의 밑그림, 씨앗으로 채집하였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영혼의 음료수와 같은 채근담(菜根譚)의 작가 홍자성(1573~1619. 명나라)도 그렇다. 야채의 뿌리를 뜻하는 채근은 뿌리를 씹으면 오래도록 맛이 가시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채근담 이야기다.

홍자성 학자는 일상의 생활은 습관에 둔다. 나무가 뿌리를 두듯 습관에 인생의 근거를 둔다. 일상에 부딪히는 일들을 적절하게 충고를 담은 책이다.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옹달샘과 같다.

솔직히 이런 책들은 재미가 없다. 엄숙주의와 교훈내용들이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인간의 지녀야 할 도리들이다.

채근담은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조지훈 시인이 '자연의 섭리', '도의 마음', '수신과 성찰', '세상 사는 법도'로 이해 하기 쉽게 순서를 배열하고 다시 주제별로 묶어서 펴내기도 했다. 시인 조지훈의 시적 감성으로 역주 또한 읽을 만한 책이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법이 두 가지를 든다. 욕심을 채우거나 욕심의 크기를 줄이거나, 중도를 지키며 적당하게 물러설 줄 아는 것은 성인군자만의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과 욕망의 크기를 생각하며 습관의 마음을 가지고 기록하고 행동하면 우리의 생활은 넉넉하여지고 작가의 실상에 젖어 들 것이다.

내가/ 돌이 되면// 돌은/ 연꽃이 되고// 연꽃은/ 호수가 되고,// 내가/ 호수가 되면// 호수는 연꽃이 되고// 연꽃은/ 돌이 되고

미당 서정주 시인의 '내가 돌이 되면' 중에서다. 이 시, 12행에 해석을 붙이면 '된다'는 말이 여섯 번이나 되풀이되는 시로 영원히 생성되는 순환을 뜻한다.’된다’는 것은 습관이 숨 쉬는 표현이지 않을까. 밤이 아침이 되고 아침은 대낮이 되고 대낮은 황혼의 저녁이 되면서 밤이 된다. 후학의, 아전인수(我田引水)의 해석이면 미당께 죄송하다.

'마크 밴슨'의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100번만 같은 일을 하면 그게 당신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라고 했다.

해석하면, 너무나 사소해서 하찮게 느껴질 정도의 작은 반복이 큰 인생을 만든다는 뜻으로 읽고 싶다. 인생은 습관만큼 바뀐다. 행동이 인간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전국재해구호협회-공무원연금공단, 재해 현장 구호활동 연계 협약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김동극)과 재해 현장 구호활동 연계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 마포구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처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국재해구호협회 송필호 회장과 신승근 부회장, 공무원연금공단 김동극 이사장과 강광식 고객만족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재난대응과 자원봉사 활동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재난 시 물적·인적 지원을 포함한 구호 활동에 힘을 모으고,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운영 체계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극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재해현장에서 여러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재난에 대응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에 오랜 공직 경험과 사명감이 있는 퇴직공무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송필호 전국재해구호협회 회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구호로 후속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해 구호 활동에 동참해 주신 공무원연금공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정치

더보기
박정훈 의원, 서울시교육감 만나 '잠실4동 중학교 신설' 촉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송파갑)은 11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잠실4동 중학교 신설'을 촉구했다. 잠실4동에 거주하는 학생은 중학교가 없어 인근 학교로 분산배치 됐다. 이에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주민들의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학교 설립은 지역단위가 아닌 학군 단위로 설립하게 돼 있어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다. 박 의원은 이러한 지역 주민의 염원을 해결하고자 지난 총선 공약으로 활용이 저조한 서울책보고 부지에 소규모 학교인 '잠실중학교 제2캠퍼스(도시형캠퍼스)'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 교육감과의 면담도 그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박 의원은 정 교육감에게 "진주·미성·크로바아파트의 재건축로 2030년에는 중학생 1,104명이 증가하게 된다"라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반드시 잠실4동에 중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진행 중인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학교 이전·재배치 촉진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중학교 설립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학교가 설립되면 통학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