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8 (수)

  • 맑음동두천 14.0℃
  • 맑음강릉 16.2℃
  • 맑음서울 13.6℃
  • 맑음대전 14.4℃
  • 맑음대구 15.0℃
  • 맑음울산 16.1℃
  • 맑음광주 14.8℃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3.6℃
  • 맑음제주 14.4℃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12.5℃
  • 맑음금산 14.5℃
  • 맑음강진군 16.0℃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한발 앞선 사람들은 시에서 답을 얻는다"

"이성적인 판단은 인간만이 갖는 유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시를 바라보는 관점은 읽는 이마다 다르다. 한 사람의 세계관은 그가 살아온 문화적인 환경의 영향은 물론, 가정환경과 교육을 통해서 달라진다. 시를 대하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수만 가지의 상상의 해석이 나오게 된다.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자세로 시를 이해하면 자신만의 견해와 관점을 갖기 어렵다. 생각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의 의견도 참고하고 독서를 하며 자신의 사고와 진실을 파헤쳐보기도 해야 한다.

시를 읽는 지혜는 어디서 올까. 삶의 터득과 세상을 보는 지혜에서 온다고 학인은 말하곤 한다. 지식은 교육으로부터 온다면 지혜는 자신이 갖는 사고에서 나타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보이는 만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지식만으로 부족함을 느끼곤 한다. 마치 정보와 지식은 한걸음 앞서가는 무기가 된다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이끌기 때문이다. 지식이 단면이라면 지혜는 입체적이다.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지혜는 자신의 싸움을 요체로 한다. 지혜의 인간에게 필요한 것들은 머리와 가슴을 유연하게 연결해보는 창의력이다. 창의는 창조와도 다르다.

창조는 없는 것,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창의는 유·무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의 창출이다. 지혜는 몸과 마음에서 나오는 창의의 문을 열어 두고, 창가에 앉아 보는 것이다. 그곳에는 지혜의 열매가 열리고 익어간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전경을 좋아한다. 그것을 '뷰'라고 한다. 뷰를 볼 때 사유가 나오기도 하고 그곳에서 꽃을 피우고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940~1926)의 정원을 본다. 그는 그 정원을 만들기에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 모네의 정원은 정원 전문가들의 견학 대상이 지금도 되고 있다. 모네는 일어나면 창가에 서서 정원을 바라본다. 생각의 정원이 만들어지고 창작의 지평이 탄생하는 순간이 된다.

자신도 모르게 붓을 들고 영감을 스케치한다. 철학자나 시인은 창가를 좋아한다. 시인들은 찻집에 가면 십중팔구가 창가의 배경을 선호한다. 황금찬 시인은 생전, 혜화동 로터리 찻집, 전망 좋은 창가를 즐겨 찾았다. 최은하 시인과 찻집을 간다. 창가가 없는 지하찻집이었다. 조명이 차분하게 만드는 실내장식의 찻집이다. 시인은 전망이 없지만, 조명이 영감을 얻게 하며 차분한 마음을 준다고 한다. 천상 노 시인의 태도가 읽힌다.

'벚꽃 그늘 아래에선/ 누가 꽃을 바라만 보아도/ 한 폭 그림이 된다/ 풍선을 든 천진한 아이들/ 꽃그늘 진 벤치에 서로 기댄 연인/ 책 읽는 얼굴에 노을이 들고/ 꽃터널 속으로 스쳐가는 자전거/ 나무는 꽃을 뿌리며 바라본다// 벚꽃 그늘 아래 서면/ 무언가 사람을 일렁일렁 흔든다/ 한 잎 두 잎 흔들리는 꽃잎 아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 가난을 울며 쪼그려 앉은 여인/ 얼굴이 험상한 사내가 서 있어도/ 벚꽃 그늘은 사람을 품는 풍경이 된다// 사람도 언젠가는 저 같이 흩어질 것을/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저 꽃잎들'

박강남 시인의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 전문이다.

벚꽃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인의 시선이다. 시인의 시를 감상하는 독자의 시선은 전혀 다른 시선이 된다. 시선이란 다른 시를 만드는 형태학이다. 시의 시선이 움직일 때만은 천사가 나타난다고 한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 1987년 제작. 빔 벤더스 감독. 1993년 5월15일. 한국 개봉)'에서 천사 다미엘은 인간의 삶이 아름다워 천국을 포기하고 서커스 직업의 마리온을 사랑한다.

마리온에게서 시(詩)가 읽혔기 때문이다. 영화는 몽환적이며 노벨상을 받는 오스트리아 시인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1942~)의 시, '어린 시절의 노래'가 소개되기도 한다.

이성적인 판단은 인간만이 갖는 유일이다. 우리가 글을 쓴다는 것도 누구나 쓰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비추어 편협한 시각을 열어주고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가미 되어야 한다.

문명의 교류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오늘날처럼 시공을 초월하여 하나의 문화권을 살아가게 된 것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지만 그 이전에도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서로의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 왔다.

상대를 통하여 생각의 밀도를 키워낸다. 생각과 마음에도 질량의 저울이 있다. 시적 에스프리(Esprit, 정신. 프랑스어)-자유로운 정신-로 승화를 만들어 간다. 창의력은 나의 미래가 되고 인류의 미래가 된다,

그대, 학인의 창가를 만들어 보자. 창가에 앉아, 세계를 바라보자. 그 창가가 어떤 모습인지 각자 창의력과 지혜를 통하여 찾아가 보자. 시를 읽는 것은 미래의 문이 열려있기 때문. 기존의 것을 극복하면 새로운 지혜가 탄생한다. 생각에도 혁명이 있다. 그렇지만 시는 생각의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혁명은 욕망(慾望)하는 것들.

생각의 지혜는 최선에서만 태어난다는 진실을 말하고 싶어서 한다. 진실의 지혜는 천사들이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문학저널> 2026년 봄호 출간…시조에서 디아스포라까지, 한국문학의 지형도 그리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의 계절 봄을 맞아 <문학저널> 2026년 봄호(통권 218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는 시조 문학의 깊이와 현대적 확장을 조명하는 기획특집을 비롯해 지역어와 디아스포라, 번역시, 신인문학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호의 중심에는 시조시인 김복근을 조명한 기획특집이 자리한다. 김복근 시인의 연보와 함께 '달관' 외 14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자전적 성찰을 담은 '나의 삶 나의 시조'에서는 '민물에서 놀다 바다에서 갯물을 마시다'라는 독특한 은유를 통해 시인의 문학적 여정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이선민의 '개방적 언어와 마케팅', 이원경의 '지역어의 소멸과 부활', 이형우의 '입말과 몸말-지역어와 디아스포라'는 언어의 변화와 확장, 그리고 지역성과 정체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이는 문학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획연재로는 이강식 수필가의 '남이 봐도 되는 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일상의 기록을 문학적 성찰로 확장하는 이 연재는 독자들에게 친밀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특집연재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한국산림문학회, 기후위기 대응과 산림 가치 확산 위한 제6회 '문학인 나무심기' 행사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봄비가 산천을 적신 뒤, 문학인들이 다시 나무를 심는다. 나무를 심는 일은 단순한 식목 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인들의 실천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이 주최하고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주관하는 '문학인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가 오는 4월 23일 경기도 파주 남북산림교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문학인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심으며 산림의 가치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산림 관리의 중요성과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세계전통시인협회한국본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등 10여 개 문학단체가 참여하며, 문인 100여 명이 나라꽃 무궁화를 한 그루씩 심을 예정이다. 김선길 한국산림문학회 이사장은 "문학인들이 쓰는 글이 정신의 숲을 가꾸는 일이라면, 나무를 심는 일은 삶의 숲을 가꾸는 일"이라며 "문학과 산

정치

더보기
"지금 보성은 멈춰 있다"…임영수 보성군수 예비후보, 개소식서 '판갈이' 선언 (보성=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지금의 보성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임영수 더불어민주당 보성군수 예비후보가 2일 보성읍 중앙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보성 판갈이’를 공식 선언하며 강도 높은 변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 결집에 나섰으며, 지역 주요 인사들도 함께해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36년 행정 경험을 지닌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임 예비후보의 24년 행정·정치 경험과 결합된 ‘60년 실전형 선대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금주, 정준호, 민형배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지금 보성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군민이 주인이 되는 보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예비후보는 현 군정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보성은 더 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기회는 있었지만 결과는 부족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예비후보는 이어 "24년간 군정과 도정을 경험하며 예산과 행정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