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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빈 시인, 다섯 번째 시집 '1인치 나사를 조이고' 출간

"70편의 시편들이 모두 삶의 방향타를 찾아주는 어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해빈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1인치 나사를 조이고'가 최근 시문학사에서 출간 됐다.

삶은 긴장의 연속이다. 한 시간이라도 긴장이 풀린다면 흐트러져 앞뒤 분간이 어려워지고 삶의 방향이 틀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삶은 확연한 기준점이 있어야 하고 방향을 가리키는 방향타를 가져야 한다.

이것은 사람마다 각각의 개성이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가 달라 여러 방법으로 자신만의 기준점을 만들어 살아가지만 똑같은 게 하나 있다. 행복이다.

사람은 모두가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그 행복은 각자가 다르다. 자신이 만든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돈과 명예를 원하고 누군가는 사랑과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한 모든 것을 아울러 문학으로 이뤄낸 사람을 우리는 시인이라 부른다. 삶의 희로애락을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 시인은 그래서 특출한 표현력을 가진다.

그동안 '새에 갇히다', '원은 시작과 끝이다', '저녁을 하역하다', '욱신거리는 계절' 등 4권의 시집을 발간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해빈 시인의 이번 다섯 번째 시집 '1인치 나사를 조이고'.

삶의 긴장 속에서 조금이라도 흔들려 본 사람은 자신이 기준점을 비켜난 사실을 모르고 불행을 말하고 고통을 느낀다.

김해빈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를 이렇게 제시한다.

입꼬리 올린 사람들이
안전띠를 채우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기우뚱하는 도시를 벗어난다

백치가 손짓하는
직선의 길로 접어든 아다다

잠들지 못하는 도시엔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며
가시를 새운 주문을 외며
잘린 산허리를 지나 내달린다

자유로 어디엔가
원시 얼굴로
욕망과 체면 다 버리고
모순에 길들지 않은 망초무리 흐드러져 있다는데

김포대교 등허리 밟고
과거와 현재 균형을 잇는 1인치 나사를 조이면서
해지기 전
다짐 잊어버리고 되돌아오는 아다다

백치의 손목이 저리다

- '1인치 나사를 조이고' 전문

이처럼 시가 제시하는 방향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우리가 잊어버린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탈북자 머구리', '일그러진 계절', '등 뒤의 어록', '삐에로는 웃지 않았다' 등 70편의 시편들이 모두 삶의 방향타를 찾아주는 어록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시집은 김해빈 시인만이 가진 특성을 살려내고 있다.

시집 해설을 쓴 김정범 시인은 "태생적으로 김해빈 시의 특질은, 어떤 소재나 주제로 쓴 시이든 '출렁이는 파동'을 가지고 있고 그 파동이 외부로 장대하게 뻗는다는 점이다"라며 "그리고 그것은 읽는 이에게 때로는 도발적 발화로 다가온다. 그 움직임은 표면적으로 조용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쓰나미처럼 강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라진 시공간을 여행하면서 시인이 깊이에 천착한 인간의 욕망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으며 거기에 지속해서 작업해오던 새로운 이미지의 발현과 몽타주적 시작법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김해빈 시인은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해 (사)한국문인협회 문학유적답사연구위원, (사)국제PEN한국본부 문화발전위원,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상임이사, 부천시인협회 회원, 부천문인회 부회장, 한국NGO신문 신춘문예운영위원, '활' 시동인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제3회 한국현대시작품상, 제13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새에 갇히다', '원은 시작과 끝이다', '저녁을 하역하다', '욱신거리는 계절', '1인치 나사를 조이고'가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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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조 시인, 제6회 통일문학상 수상…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 및 제6회 통일문학상·신인문학상 시상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통일문인협회(이사장 이병석)는 오는 12월 19일(금)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 2층 다목적홀에서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과 함께 제6회 통일문학상 및 제6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통일 문학의 현재를 점검하고, 문학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사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문학과 통일> 제11호에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화해와 연대,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 시와 산문, 평론 작품들이 수록돼 있으며, 통일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6회 통일문학상은 시 부문에서 통일의 서정과 시대적 성찰을 꾸준히 시로 형상화해 온 김유조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을 비롯해 코리안드림문학회 회장, 한국작가 여행인문학 주간 등을 역임하며 한국 문학의 국제 교류와 인문학적 확산에 기여해 왔다. 또한 경맥문학회, 서초문인협회, 미국소설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문학 단체 활동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수행했다. 학술과 창작을 아우르는 성과로 학술원 우수도서상, 김태길수필문학상, 문학마을문학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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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의원 "12·3 비상계엄 세력, 약물·고문 통한 진술 강요 계획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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