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연기파 여배우 신복숙이 1948년 10월 전남 여수와 순천 등 한반도 남쪽을 피로 물들인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동백'에서 여주인공 역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 '동백'은 여순사건 부역자로 아버지를 잃은 노인 황순철(박근형 역)과 가해자의 딸 장연실(신복숙 역)의 세대를 이어온 악연을 풀기 위한 갈등과 복수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담고 있는데, 섬과 바다가 아름다운 여수의 풍광을 배경 삼아 박근형, 신복숙, 김보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한다.
신복숙은 현재 방영중인 KBS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서 부잣집 사모님인 유영모 역으로 출연하며 농익은 연기로 TV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신복숙은 지난해 JTBC2와 OTT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 '세상에 없던 하루 5월 32일' 어머니편 에피소드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인 연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신복숙은 이후 주연 등 큰 역할들을 도맡아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왕성한 방송활동에 이어 유수한 기업가 집안의 시집을 갔고, 시댁 집안에 장손이자 독자인 아들을 출산 했다.
하지만 일도 사랑도 가정도 승승장구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사별하게 되었고 이후 그녀는 슬럼프를 맞이했다.
수년간 방송활동을 접고 쉬며, 자신을 다시 바로 잡고자 하던 중, 그 후 다시 방송계에 복귀하여 큰 역할, 작은 역할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와 초심으로 연기활동을 재개 했다.
다시 연기활동을 재개한 한 그녀는 드라마 '대장금', '허준', '불굴의 차여사', '불굴의 며느리', '무신'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열연하며 더욱 무르익은 연기를 안방극장을 통해 보여주었다.
신복숙은 "지금 생각해보면 방송활동만 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전혀 몰랐다"며 "사별하고 혼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로 표현 할 수도 없는 비 인륜적인 언행들로 나를 수십 년간 괴롭힌 내 동생들을 십여 년간 내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계속 돈도 주고 했다"고 밝혔다.
신복숙은 이어 "아마도 젊은 여자가 혼자서 아들을 키우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면서 "나의 나약함과 이기심이었다. 아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좋지 않은 경험을 준 것과 학업에 큰 지장을 주고 이로 인해 청소년기시절 방황하게 한 것에 대하여 항상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복숙은 계속해서 "도움을 전혀 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아들은 혼자 힘으로 미국 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국내 대기업과 영국기업에서 근무 후 현재는 무역회사 대표로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복숙은 이와 함께 "우스갯말로 어렸을 적 아들의 사주를 보면 고위공무원 또는 전문직 사주 였고 아들 역시 그 길을 원했었는데, 다행히 창업자로도 한결 같이 아주 강인하게 잘 해나가고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 강조했다.
또한 신복숙은 "나 역시 이제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세월과 이전에 일들을 오히려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의 배우로서,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는 강한 신념 하나로, 좋은 연기와 좋은 작품을 다작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복숙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많이 성원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다양한 연기와 작품으로 반드시 보답 드리겠다"고 그동안 사랑해준 팬들과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했다.
다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신복숙은 고두심, 정영숙, 정선일, 김효선, 권나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맥스파워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앞으로 다양한 연기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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