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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성명순 시인의 '5일장에 가면'


5일장에 가면

- 성명순 시인

3천원이요
2천원이요
벗님 따라 무심코 따라 나선 길
플라스틱 바구니마다
오이, 감자 제멋대로 누워 있다.

팔려야 인정받는 몸
오고가는 발걸음에
비워지고 채워지는 하루 장
찰랑찰랑 엿장수소리
구수한 입담이 대풍년이구나.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얼굴
옛적 엄마 냄새는 없어도
고소한 기름냄새 비릿한 생선들이
쉴 새 없이 바람타고 날아든다.

■ 詩評

- 권대근/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현실이나 삶이 시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야기가 있는 시골장터의 풍경을 정말 시적으로 잘 형상화한 장터시를 모처럼 접한다.

생활을 진열하기 위해 장터 속으로 들어온 보따리 속 물건들이 널려있는 이 장터시는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좋은 가격에 농산물을 넘기려는 사람들의 활시위처럼 팽팽한 표정을 시인은 곤충의 눈으로 잘 포착하고 있다. '오고가는 발걸음에 비워지고 채워지는 하루 장'이란 시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진리를 절묘하게 간파한 것이다.

'팔려야 인정받는 몸'이란 한마디로 시인은 시장에 나온 물건의 운명을 말하다가 자본주의 속성을 꼬집기도 한다.

경제사는 인류 최초의 상인은 행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쉴새없이 바람타고 날아드는 냄새는 시장이 소통의 공간임을 상징한다. 시인은 생활문화의 꽃을 피우는 난장에서 농민들이 애써 기른 오이 감자를 사고 파는 모습을 고고학을 접하듯 장터를 관찰하고 있다.

시는 관조의 미학이다. 시인은 장터를 돌아보며, 고소한 냄새가 나는 이 삶터를 인생의 지혜가 담긴 입담의 박물관으로 치환함으로써 생활을 시로 완성한다.

현실을 보다 정직하게 바라보는 리얼리즘적 방법으로 접근해서 서정적인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어 이 시는 감동을 준다.

■ 성명순 시인 프로필

- (사)한국문인협회 인문학콘텐츠 개발위원.
- (사)국제PEN한국본부 대회협력위원회 위원.
- 경기문학포럼 대표.
- 황금찬 문학상 수상.
- 시집 '시간 여행', '나무의 소리'
- 가곡 '그대가'(성명순 시, 이종록 곡, 박진형 노래)
- 현) 에이스케미컬 사회공헌팀 상임이사.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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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계간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025년 12월 5일 저녁,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이 문학의 향기로 가득 찼다. 계간 <문학에스프리>(발행인·시인 박세희)가 주최하고 도서출판 등대지기가 주관한 '제3회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및 송년 문학의 밤'이 각계 문인과 축하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김종대 시인(문학에스프리 작가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문학과 예술의 깊은 교류가 이어진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한국문학이 어떤 고민을 거듭했고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달리, 행사장은 오랜 창작의 길을 걸어온 문인들과 신예 작가들의 열정으로 따뜻했다. 정면 무대에는 "문학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문구가 걸렸고, 문단 원로와 신진이 함께 어우러진 축하의 장이 이어졌다. "문학은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힘" 이날 축사에 나선 다산 정약용 연구의 권위자이자 인문정신의 상징적 존재인 박석무 우석대 석좌교수는 문학의 본질적 사명과 시대적 역할을 다시 일깨웠다. 박 교수는 먼저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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