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래일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처녀지인 북극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냉전(冷戰)’을 펼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와 맞물려 북극항로와 북극 자원에 대한 이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전략적으로 북극 경쟁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북극 탐사 및 개발은 ‘북극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북극이사회에 정식 옵서버(permenant observer)로 참여한 지 2년 째가 된다.
외교부는 7일 오후 우리나라의 북극이사회 옵서버 가입 2주년을 기념해 북극이사회 회원국 및 옵서버 국가 외교단을 인천항에 정박 중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초청, 우리나라의 북극 연구 및 외교활동을 소개하고 해운 및 조선 기술을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북극이사회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극 연안 5개국과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비연안 3개국이 이사국을 맡고 있으며, 한국은 2년 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정식 옵서버로 가입했다.
윤 장관은 이어 "한국이 정식 옵서버가 된 것은 북극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라는 측면에서 국제사회가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북극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중 하나는 기후변화"라고 밝혔다.
그는 "전 지구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북극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심각한 곳"이라며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 후세들에게 크나큰 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북극이사회 의장국인 미국의 마크 리퍼트 대사를 비롯해 북극이사회 회원국 및 옵서버국 19곳에서 대사 또는 공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한 외교관들은 이날 만찬에 앞서 극지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 인천항에 입항 중인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둘러봤다.
이들은 해저지형 탐사 장비 등이 있는 아라온호의 건식 연구실과 생물학 연구실, 해양 퇴적물 시추기, 빙산 탐지 레이더 등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었다.
2009년 첫 출항을 한 아라온호는 통상 7∼8월에는 북극을, 10월부터 이듬해 4월에는 남극을 항해하며 나머지 기간에는 모항인 인천항에 대기한다.
아라온호는 이번 행사 이후에는 북극 보퍼트해로 떠나 미국, 캐나다와 공동 연구활동을 할 예정이다.
장건섭 기자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