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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가짜 뉴스를 듣고 쓸쓸히 떠나는 시인"

"근거 없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주장은 비판이 아니라 선동"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예술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가리켜 우리는 흔히 ‘거장‘이라고 부른다. 미술을 비롯하여 영화, 음악, 무용, 건축에서의 명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 문학예서만 예외적으로 ‘문호’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용어들은 대중의 깊은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한국문단의 문호를 존칭하여도 과히 손색이 없는 문덕수 시인이 지난 3월 13일 먼저 이승한 권일송 시인 곁으로 세상의 이불을 벗어났다. 때가 때인지라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문 시인을 존경하고 따르던 제자들의 얼굴이 눈에 띄지 않았다.

호사가(好事家)들은 참석하지 않은 제자들에게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고 정승이 죽으면 텅텅빈다’ 운운하며 쓴말을 한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인 만큼 참석하지 않는 제자에게 비난은 옳지 않다는 우호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문 시인이 향년 93세가 되었으니 제자들의 나이도 칠순을 넘어, 팔순에 가까운 분들이다. 예전 풍습에 환갑을 넘으면 상가(喪家)에 가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이야 100세 시대가 되었으니 그러한 말들은 옛말이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인 이근배 시인을 비롯, 알만한 60여 문인들이 15일 5시에 신촌 연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문 시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예(禮)를 갖추었다.

참으로 안타가운 일은 장례식장에서 코로나19, 가짜뉴스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줄은 몰랐다.

정치권을 비롯한 특정 집단의 가짜 뉴스야 이젠 보편적 이념의 편 가르기가 되었다. 거기에 적당한 저항력도 생겨났다. 이념이 달라도 어지간한 가짜뉴스는 묵묵히 듣고 흘러버리는 인내력까지 갖춘 것이 한국사회의 또 하나의 저항력이다. 저항력은 그만한 시간과 대과를 치루고 나타난다.

중학교 교장 출신의 B시인과 자리를 했다. 식찬(食饌) 뒤, 차 한 잔을 한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문덕수 시인의 덕담이 오고간다.

말의 끄트머리에 그는 ‘정부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밀착 되어, 코로나19가 확산 됐다’는 것이다. 중국인을 차단시키지 않는 것도 하나의 사례라 한다.

이만희가 손목에 찬 박근혜 시계도 이만희가 현 정부와 내통, 역풍(逆風)을 이용, 도움을 주기 위해 차고 나왔다는 것이다. 마스크 대란(大亂)은 정부가 뒤로 빼돌려 북한 김정은에 상납했다는 것이다. 상상초월의 가짜뉴스는 가히 구라소설을 넘나든다.

한국의 대표하는 시인의 장례식장에서 황당한 가짜뉴스가 등장이다. 듣고 있던 젊은 시인이 얼굴을 붉히며 ‘그것은 전형적인 가짜뉴스에요‘ 한마디 하고 일어선다. 냉기류의 분위기에 말의 꼬리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국가적 재난의 상태라도 건전한 비판은 재난 극복의 중요한 요소이기에 필요하다. 재난극복을 책임을 진 정부가 완벽할 수 없고, 비판을 통하여 자기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거 없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주장은 비판이 아니라 선동이다. 지금 일부 언론과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선동에 나섰다.

재난 상황에서도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는 언론과 가짜뉴스 생산자들의 선동으로 우리사회가 더 찢기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런 것은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도 왜곡된 정보의 폐해를 상쇄시키려는 여타언론들의 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랄까. 가짜뉴스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폐해를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그 뿐이 아니다. 신천지 이만희의 이단 폐해성과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것도 이번 기회를 통하여 느끼게 되었다. 기성 교단들의 반성도 요구하는 기회가 되었다.

시민단체도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짜뉴스를 차단하는 방법은 시민단체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제 코로나19를 극복한 성숙한 시민들이 언론의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 왔다. 속 시원한 깨달음은 현자의 것이다. 정의를 갈망하는 이에게 건네는 생수, 시민이 만드는 셈이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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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141작가 문장, 필사책> 출판기념회 및 제9회 아름다운 소설가상 시상식 개최… "141인의 문장이 다시 숨 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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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박정숙)이 11월 6일(목)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와 '여성의 역량강화와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및 양성평등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여성의 역량강화와 더불어 여성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직 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여성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하고, 양성평등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양성평등 콘텐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와 함께 여성 창업기업의「중소기업 워라벨 포인트제」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컨설팅을 비롯해 △재직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경력단절여성 인턴십 연계 지원 등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기업 내 양성평등 가치의 확산과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양성평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조직문화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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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하늘 가리는 초고층 논란… "오세훈 시장, 업자와의 동행 중단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종묘 인근에 추진 중인 세운4구역 초고층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7일 최지효 부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에 142미터 빌딩을 세우려 한다"며 "역사적 존엄을 업자 이익에 내던지는 행정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4구역에 초고층 복합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종묘의 경관지구에 인접해 있어, '세계유산영향평가(HEIA)'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될 경우 세계유산 등재 취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유네스코가 공식 권고한 절차를 외면한 채 일방적 개발을 강행하고 있다"며 "조선 왕실의 위패가 모셔진 종묘는 대한민국 첫 번째 세계유산이자 문화자존의 상징이다. 이를 침해하는 행정은 역사와 시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 부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은 '건물을 높여도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는 단편적 논리로 세계유산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문제의 핵심은 그림자의 유무가 아니라 종묘가 지닌 의례 공간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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