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돼지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 국내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국내 유입되고 있는 ASF 발생 요소에 대한 국경검역과 ASF 발생국가 방문 여행객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주현 의원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한 '불합격 휴대축산물 적발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19년 7월까지 총 29만6,900건이 불합격 휴대축산물로 판정돼 소각 또는 반송처리가 됐다"고 밝혔다.
박주현의원실에 따르면 불합격 휴대축산물 적발건수는 2016년 6만8,970건(10만2,000kg), 2017년 6만8,584건(11만kg), 2018년에는 전년보다 48.4% 급증한 10만1,802건(15만3,000kg)이 적발됐다. 올해는 지난 7월말까지 5만7,555건(7만2,000kg)이 공항 또는 여객선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들이 휴대하고 들어오다 적발됐다.
특히 작년 한해 불합격 휴대축산물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품목별로는 소시지 햄 만두 등 돼지고기 가공품이 절반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현 의원은 “ASF로 전염된 돼지가 양성으로 판정되면 인근 모든 돼지가 살처분 되기 때문에 '가축전염병 예방법'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ASF는) 이병률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이라면서 "여행객들이 몰래 휴대축산물을 반입해 국내 전염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작년과 올해 적발건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ASF에 대해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국내 유입되지 않아야 하지만 결국 방역이 뚫리고 말았다”며 “오늘 발생한 파주지역의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검역을 더 강화하고, 여행객들도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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