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미숙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동남아지부장(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장) 초청 특강이 7일 오후 서울역 4층 정우연 세미나실에서 전국의 각 지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 참석한 작가는 권대근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장(대신대학원대학교 문학언어치료학과 주임교수), 송명화 사무총장(문학평론가, 에세이문예 주간)을 비롯하여, 서미숙 동남아지부장(시인, 수필가), 최숙미 서울경기지부장(소설가, 수필가), 이선애 경상지부장(수필가), 김정애 부산지부장(수필가, 평론가), 성명순 서울경기부지부장(시인, 아동문학가)과 서울경기지부 회원인 이길순(수필가), 조영희(수필가), 윤영자(수필가) 등이 참석했다.
제2회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세미나 차원의 이번 문학행사는 송명화 문학평론가의 개회와 연혁 및 활동 상황 보고에 이어 성명순 시인의 '여는 시'로 진행되었다.
권대근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렇게 큰 태풍이 서울을 강타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모두 서울로 집결해준 것에 대해 감동했다"며 "우리 한국문학의 개화는 오늘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까지 와서 특강을 해 준 서미숙 동남아지부장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하며 세계화위원회 세미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은 한국의 대표적 시인인 공광규 시집 <햇살의 말씀>을 인니어로 번역, 인도네시아에서 출판하여 한국문학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서미숙 동남아지부장에게 국회의원 표창장이 수여되었는데, 권 위원장이 국회의원을 대신하여 전달하였다.
초청 특강을 맡은 서 동남아지부장은 '동남아 국가의 중요성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필요성'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큰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제2부 행사에서 권 위원장은 2019년도 한국문학세계화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였다. 권 위원장은 한국현대수필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우리나라 제1호 수필학자, 대한민국 수필학 대한명인으로, 문학문학에서 번역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직접 우리 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나서면서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20여 년 간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서미숙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동남아지부장은 특강을 통해, "아세안(ASEAN)과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지역이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부상하면서 요즘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2017년 개최된 제 19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서 지부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아세안 국가들과 경제협력 관계를 넘어 문화예술과 인적교환으로 확대해서 한다"며 "동남아시아가 이제 더 이상 생산기지만이 아닌 소비시장으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서 지부장은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 지역을 문화예술 측면으로 조명하는 일이 더욱더 활발한 교류로 나아가게 하는 효과적인 매개체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문화예술은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 관습과 정치, 경제 모두 응집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서 상대국 국민의 정서와 사회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동남아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서 지부장은 그러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과 아세안과의 문화교류도 각국의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기에 한, 아세안간 적극적인 문화예술 교류가 매우 중요한 현실에 당면해있다"며 "그러기 위해서 모든 문화예술의 근본이 되는 문학작품이 아세안 지역의 언어로 번역되어 꾸준히 보급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동남아와 우리나라의 관계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지부장은 "무엇보다 동남아시아에 한국을 알리는 데 가장 일조한 것은 K-pop, 드라마,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류일 것"이라면서 "방송, 연예 등의 대중문화 외에 아세안으로 진출할 만한 한국의 문화예술은 무엇이 있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서 지부장은 이어 "아세안 국가 대부분에서 비교적 한국 문화예술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라며 "한국음식, 패션,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장르와 분야가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 지부장은 "아세안 사회전체에 깊게 뿌리내려 큰 강물과 같은 흐름을 이루려면 한국의 번역 문학작품이 꾸준히 진출해서 정서적인 결속감과 소통을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며 "한류를 보다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 발전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문화예술의 정신적 주체가 되는 문학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라고 주장했다.
서 지부장은 그러면서 "동남아시아와 아세안 지역에 다양한 한국문학 장르를 번역해서 출판물을 제작해 배포해야 할 당위성이 절실한 까닭이다"이라며 "한국문학이 언도네시아 언어로 번역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동남아시아 나라들 중 가장 주목해야할 나라는 바로 인도네시아다"라고 강조했다.
서 지부장은 이어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천만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 순위 4번째이고, 17,000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 면적이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나라"라고 덧붙였다.
서 지부장의 이러한 설명에 대해 참석 작가들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부분 참석 작가는 인도네시아가 인구대국인 줄은 모르고 있는 듯했다.
서 지부장은 1992년 아시아문학으로 등단하고, 해외문학공모전에 산문 '날개짓'으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2007년 <서정문학>에 수필가로 등단, 2010년 서정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장으로서 저서로는 산문집 '추억으로의 여행', 수필집 '적도에서의 산책', 시집 '자카르타에서' 외 다수가 있다. 수준 높은 시와 수필을 써서 한국문단과 인니한인문단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편,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는 이날 세미나를 마치고, 근대 문화유산문화로 가득한 서울 종로구 익선동 탐방에 이어 인사동 찻집에서 지부장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최숙미 서울경기지부장은 "이렇게 멋진 세미나를 서울에서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미숙 동남아위원장의 특강이 동남아국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행사를 마치고, 마무리 인사를 통해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격월간 세미나를 개최하겠다"라며 각 지부장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참석 작가들은 이어 서 동남아지부장이 준비한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각자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들의 뒷모습을 보니, 한국문학의 미래가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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