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국방홍보원은 정부의 청년실업 문제해결에 부응할 목적으로 제작한 군 장병 직업체험 프로그램 '취업견문록, 잡(Job)아라 (이하, 잡(Job)아라')를 국방TV 개편에 맞춰 지난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잡(Job)아라'는 중산층도 감당하기 힘겹다는 대학 등록금과 수년 째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취업시장 때문에 전역 후 미래, 직업에 대해 고민이 많은 장병들에게 다양한 직업, 전문가, 멘토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체험 다큐멘터리다.
국방홍보원측은 잡(Job)아라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험과 취향, 전공을 가진 병사들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미래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잡(Job)아라는 매회 다른 직업군과 전문가가 등장하며 그와 관련된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병사들이 4박 5일에 걸친 직업체험을 한다. 무엇보다도 상상만 해 오던 현장을 실제로 볼 수 있고,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사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잡(Job)아라 1회 '뮤지컬 그리고, 청춘'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씨가 연출하는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제작현장을 육군 제12보병사단 서형수 병장, 이종문 병장, 최영일 상병이 직업을 체험하는 내용으로 펼쳐졌다.
체험과정 중 방송에서만 보던 박칼린씨를 직접 만나게 된 장병들은 순간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박씨 특유의 속사포 같은 조언에 공감하고 있었다.
박씨는 “어떤 일이든 죽도록 좋아하는 일이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돈? 명예? 이런 거 벌써부터 따지지 마요. 지금 당장은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느냐, 이 일이 정말 나한테 맞는 일이냐를 정해야 돼요.” 라며 엄격하고도 따뜻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의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다 군에 입대한 이종문 병장은 무대의상 디자인 현장경험 중 “사실 패션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도 무대 의상 분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오길 잘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 분야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보면서 매력도 느꼈고 어쩌면 한 5년쯤 뒤에는 제가 뮤지컬 의상 감독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도 해봤습니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국방TV 잡(Job)아라는 단순한 직업소개나 취업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장병들이 원하는 직업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그 직업을 이해하고 전역 후 직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한다는 데 그 방점이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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