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김정현 기자 = 바네스엔바렛이 현대페인트에 입금하기로 했던 단기차입금 20억원을 입금하지 못하자 일부 소액주주들이 ‘거짓 100억원 투자 공시’라며 반발하고 나서 현대페인트 정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또한 현대페인트 소액주주들은 “본사 집행부가 정상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거짓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상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는 등 마치 회사가 정상화된 것처럼 주주와 임직원을 기만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현대페인트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대표집행임원 A씨는 유상증자를 통해 30% 상당의 지분을 주고 바네스앤바렛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으며, 이 회사는 부동산개발을 위해 진출한 외국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현재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 페인트 공급 및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어 해외매출에 큰 이익을 줄 것이라는 내용을 공표했다.
A씨는 일부 언론을 통해 “바네스앤바렛은 단순 재무적 투자라기보다 실질적으로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략적 투자자”라며 “올해 새 투자자를 통해 해외매출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200억원가량의 매출과 합쳐 총 500억원 이상 연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인이 위원장을 맡았던 비상대책위원회의 임시천막을 철거하고 해단식까지 갖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그러나 A씨가 정상적인 투자를 받고 해외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네스앤바렛은 자본금 1,000만원에 자기 사무실도 없는 페이퍼컴퍼니로, 서울 서초중앙로 125 법무법인 골든윈에 사무실이 등기돼 있는 것으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통해 확인됐다. 또한 과거실적은커녕 현재 해외사업도 사실상 진행되지 않고 자금동원 능력도 없다는 것이 전 법인소유자인 B모 사장의 증언이다.
현대페인트에 조달하겠다는 자금도 현재 사채시장에서 불공정행위인 70~80% 꺽기(양건예금) 조건에도 빌리지 못하는 처지라는 게 증권가의 소문이다.
한 증권애널리스트는 “사채시장에서 바네스앤바렛에 자금을 빌려주지도 않겠지만 만약 빌려줘서 현대페인트에 자금이 유입되면 가장납입, 횡령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준남 대표집행임원은 “서울사무소에 근무 중이던 지난해 12월초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A씨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PDI라는 회사에 LOI(의향서)를 요구했다고 말하고, 일주일 뒤 갑자기 바네스앤바렛에서 LOI를 낼 것이라고 번복, 300억원 유상증자를 하자며 사외이사들에게 접근했다가 다시 이를 150억원으로 낮추는 대신 자금증빙은 불가하다해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당시 상황이 사실이라며 3개월이 지난 지금 바네스앤바렛 자본금이 늘어나야 정상인데 고작 1,000만원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A씨가 대표로서 투자를 끌어내겠다고 해야 회사가 믿어줄 테고, 예전 바네스앤바렛 외엔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 선 공시 후 자금을 구하러 다니는 기만행위“라고 일축했다.
10일 현재 바네스앤바렛이 공시일에 맞춰 현대페인트에 입금키로 한 단기차입금 20억원이 납입되지 않자 다수 소액주주들은 “A씨를 대표로 하는 불법집행부가 약속한 자금납입일을 지키지 않았다. 명백한 사기행각을 묵과할 수 없다”며 성명을 발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김동하·김준남의 대표집행임원 등기회복 등 관련 법적 소송과 고소 등도 확정판결이 임박하면서 지리멸렬했던 분쟁도 곧 종식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증권포털 팍스넷을 통해 “전임경영자들이 직분을 지키지 않아 모두에게 피해를 주었는데 이제는 근로자들이 자기직분을 떠나 회사경영을 하겠다고 한다면, 이는 주주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 자명하다”면서 “근로자들께선 턱없는 욕심을 버리고, 하루속히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야 할 것”이라며 본연의 근로자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