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0 (수)

  • 구름많음동두천 7.9℃
  • 맑음강릉 12.6℃
  • 흐림서울 8.8℃
  • 구름많음대전 10.3℃
  • 구름조금대구 11.9℃
  • 맑음울산 11.6℃
  • 구름많음광주 12.0℃
  • 맑음부산 13.5℃
  • 구름많음고창 10.7℃
  • 흐림제주 13.3℃
  • 흐림강화 7.6℃
  • 흐림보은 9.8℃
  • 구름많음금산 10.7℃
  • 흐림강진군 13.3℃
  • 구름조금경주시 11.8℃
  • 구름조금거제 11.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스웨덴의 도서 온도,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온도'

"권력이 수많은 책을 탄압했지만 그 탄압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동네 골목을 돌아다니면 자그마한 카페서점이 있다. 책 관련 단체들이 모여 '바람직한 독서 모임을 위한 시민연대'를 만들어 토론하는 모습을 본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와 투박한 아저씨도 둥근 탁자에 앉아 있다. 그들은 공공 도서관을 중심으로 역사상 금서로 지정된 책도 토론한다. 우리에게 '금서의 시간', '금지 가요곡'의 시간은 군사 정권의 시간으로만 알았다.

아직도 이념을 이유로 도서를 검열하고 금서 목록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고개를 갸웃한다. 사람 마음이란 게 읽어라 읽어라 하는 것보다 읽지 말라 하면 더 보고 싶은 법이다. 독서 읽기에서도 금서라는 말은 읽기의 우선 호기심을 자극한다. 불온서적을 갖고 있기만 해도 감옥에 가던 시절 95%가 넘었던 청년층의 독서율이 최근 30%대로 떨어졌다. 그러고 보면 금서가 독서 읽기에 자극의 시간이 된다.

학인에게도 대학 시절 한 권의 금서를 만난다. <금강>이다. 창작과 비평에서 나온 책이다. 금강은 금서로 지정이 되자 더는 출판이 되지 않았다. 불온복제로 은밀히 전해지던 책이다. 대학생의 책가방을 전경이 뒤졌던 시절이다. 유난히도 대학가의 거리에는 전경이 많이 깔려있다. 금서를 가진 학생은 전경이 보이면 골목으로 피하기도했다. 마치 조선 왕조 시절에 피맛골의 전경(모습)과도 같았다. 우스운 것은 錦江은 한 자 제목이었다. 한자의 낯선 글자에 전경이 아무렇지 않게 위기를 넘어가는 예도 있었다.

금서를 보는 것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 비장했다. 도서관의 구석에서 떨리는 가슴으로 금강을 읽곤 했다.

지금도 <금강>이 누런 책으로 책꽂이 중심에 있다.

간밤에는 글 쓰는 작가 모임의 단톡방은 그야말로 불이 났다. 단톡방은 9시가 넘으면 단톡을 하지 않는 것이 규범처럼 지켜진다. 간밤에는 그러한 상식이 비상이 됐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외신과 국내 언론의 긴급 소식이다. 같은 뉴스인데도 너나, 나나 모두 올린다. 신문이 다르기에 기사가 조금씩 다르다 해도 노벨상 받는 사실은 같은 기사다. 그럼에도 선비들은 자신 일처럼 기뻐하며 늦은 시간의 카톡 소리를 즐긴다.

그런데 '스웨덴의 도서 온도'와 '한국의 도서 온도'는 다른 것일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기도 교육청 도서 온도'는 다른 것일까.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자로 결정된 온라인에서는 경기도 교육청이 지난해 '청소년 유해 작가 성교육 도서'로 지정해 폐기를 권고한 500여 종에 한강 노벨 수상자의 '채식주의자'가 포함된 사실이 논란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5월이다. 평론가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경기도교육청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이창래 '가족' 정재승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등이 포함됐다.

노벨상이 결정된 지금, 경기도교육청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독자의 글이 올라온다. 중국의 역사지만 분서갱유를 한 진시황, 수백 권의 책을 불태운 히틀러처럼, 권력이 수많은 책을 탄압했다. 그 탄압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이 ’책의 온도‘를 모르는 거라면 오늘이라도 서점에 나가서 늦기 전 책을 읽었으면 한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배너
문체부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문체부는 공직유관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해왔다. 최종 감사 결과는 이달 말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감사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진행할 정도로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이번에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감사 결과에 따른 문책,시정,주의·개선요구, 권고·통보 등 처분 요구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는 않으며, 내달 말에 나올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개혁행동마당' 등 33개 시민단체, "대통령 임기단축 포함하는 개헌안 등 국민발의 보장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개혁행동마당'(상임의장 송운학) 외 32개(총 33개) 시민단체는 14일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대표와 회원 등 약 40명이 개최한 '대통령 임기단축 포함, 국민개헌 관련 시민사회 연속제안 1차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개헌안 등 국민발의 권리보장 특별법>(이하 특별법) 즉각 제정하고, 개헌거국내각 구성한 뒤 자진사퇴 결단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일 기자회견에서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윤 대통령이 특별법을 제정하고 개헌거국내각을 출범시킬 경우, 그것은 윤 대통령에게 더 이상 달성할 것을 바라지 않고 물러날 것을 결단할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일정규모 이상 국민이 개헌안은 물론 나머지 모든 법률 제정안과 개정안 및 폐지안 그리고 심지어는 모든 정책안 등을 직접 발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운학 상임의장은 "단순한 청원과 달리 국회는 반드시 국민 발의안 등을 심의하여 원안 그대로 의결하거나 복수안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개헌안은 단일안이건 복수안이건 모두 국민투표를

정치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