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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자신을 파괴 하여도 시를 희생시키지 않는 이상'

시공을 넘는 시류를 읽었던 시인…고정관념과 보편성을 무시한 파격을 끊임없이 시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상(李箱, 본명 김혜경) 시인은 왜 '천재', '광인'이라 부를까. 학인은 이상을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 부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동화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다른 시도반은 이상을 '모던 보이' 초극(超克)을 지향한 이단아의 예술가로 불리는 한국문학의 현대성을 창조해가는 시인이라 한다.

분명 이상의 시는 당대인(1930년)에게 모독을 당했다. 예술사조로서의 모더니즘을 주장하고 그 길을 걸었던 현대 시사에 이상 이상의 두드러진 평가의 시인은 없다.

그와 같은 증거로 이상은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이라는 노랫말에 소개된다. 고조선부터 근대~현대 초기까지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단군으로 시작 이중섭 화가가 100위로 막을 내린다. 수많은 역사의 인물에서 현대사의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윤동주와 이상만이 들어갔다.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김소월도 지성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수영, 정지용, 미당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상의 시는 독해력이 난해한 시다. 그런데도 5월이면 어린이를 상대로 '오감도(烏瞰圖)' 시가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 2024년에도 예외 없이 대학로 아이들 극장서 보름 남짓 올려지기도 했다.

기성 시인에게도 '오감도'는 한국 최고의 난해 시다. 그런 '오감도'를 어린이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만들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어린이 배우 10명이 대본 작업부터 연기까지 주도적으로 만든 어린이 공동 창작연극이다. 어린이들은 90년 전의 시 오감 속 '아해'들의 모습에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기대를 동시에 품고 성장해 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마주한다.

2024년 6월 갤러리 끼(대표 이광기)가 마주하지 못한 두 천재 작가인 이상과 화가 김성룡의 창작열을 매칭 한 전시 '오감도, 그리오'를 파주 헤이리에서 전시했다.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시도다.

천재 시인과 화가 김성룡은 시대를 달리했지만, 이상의 환상적 초현실을 통해 세상의 풍파와 맞서는 창작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난해한 언어 유희와 그림을 만나게 하는 전시를 보아도 이상은 현재도 거듭 재탄생되고 있음을 말한다.

민음사에서 펴내는 세계문학전집이다. 국내의 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상 시인이 2022년 <이상 시 전집>을 펴내었다. 2024년 현재 6쇄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다.

권영민 교수가 책임 편집을 하여 엮어냈다. 민음사가 세계문학전집으로 펴내는 것은 이상에 대한 독자는 계속 형성되어감을 입증하는 증거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440명의 작가의 작품을 펴냈다. 국내의 소설가는 10여 명이 있지만, 시인으로는 이상이 유일하다.

이같이 해독하기 어려운 이상이 조명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매주 금요일이면 합평으로 시를 연구하는 팔공구시 동인들의 질문이다.

이상이 첫 시를 발표한 것은 1933년 가톨릭 청년지에 '꽃나무'다. 당시 이 잡지에 편집에 관여하고 있던 정지용의 주선으로 발표되었다.

이상은 정지용, 이태준, 김기림 시인과 대화를 하며 술잔을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이상의 천재성을 알게 된다. <조선중앙일보> 학예·문예부장이던 이태준의 발탁으로 활자 세례를 받게 된다.

'오감도' 연작이 1934년 7월 24일부터 30회로 예고되며 실린다. 하지만 ‘오감도’가 발표되면서 당시 한국문학계와 독자는 말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드센 사태를 맞는다. 결국, 15회를 끝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이태준은 신문사의 분위기를 말한다.

"이상의 오감도는 처음부터 말썽이었어. 원고가 공장으로 내려가자 문선부에서 '오감도(烏瞰圖)'가 '조감도(鳥瞰圖)'의 오자가 아니냐고 물어왔어. 오감도란 말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고 듣도 보도 못한 글자라는 것이야. 겨우 설득해서 조판을 교정부로 넘겼더니, 또 거기서 문제가 생겼어. 나중에 편집국장까지 진정이 들어갔지만 결국 시는 나갔어. 그다음부터 또 문제였어. '무슨 미친놈의 잠꼬대냐.', '무슨 개수작이냐.', '당장 신문사에 가서 오감도의 원고 뭉치를 불살라야 한다', '이상이란 작자를 죽여야 한다.' ……. 신문사에 격렬한 독자 투고와 항의들이 빗발을 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지."

사실 이상이 발표한 시적 기법은 유럽에서는 그 바람이 일고 있었다. 독일, 프랑스에서는 전통과 기성 가치를 부정, 파괴하고자 한 다다이즘(dadaism), 이어서 1920년대 중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브르롱에 의해 시도된 기성 윤리와 역사 현실 통념을 거부하고 주관적 내면세계를 심리적으로 분석하는 시적 방법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상은 시공을 넘는 시류를 읽었다. 그리고 고정관념과 보편성을 무시한 파격을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천재의 시간은 그리도 짧아야만 했을까. 1937년 4월 17일 4시 27세의 나이로 아내 변동립의 품에 안긴 채 동경의 어느 골방에서 쓸쓸함을 가슴에 잔뜩 안은 채 숨을 거두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유언은 "멜론이 먹고 싶소……." 이 한마디가 마지막 말이다.

김기림은 "저 스스로 혈관을 따서 '시대의 서(書)'를 쓴 시인"이라며 한국문학을 50년 후퇴시켰다며 애도했다. 오늘의 이상이 있게 한 것은, 정지용, 이태원, 김기림이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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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다시 오늘을 건너다…<묵묵히 질량을 쓴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조는 과거의 유산일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언어일까. 묵묵히 질량을 쓴다는 이 질문에 대한 또렷한 답이다. 14명의 시조시인이 '초월'이라는 공통의 화두 아래 모여, 시조가 동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형식임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했다. 시조 동인 초월 동인이 첫 시조집 <묵묵히 질량을 쓴다>를 도서출판 도화를 통해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시조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색해온 14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 작업으로, 동인의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의미 있는 첫 결실이다. 이들은 특정 이론이나 경향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초월'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각자의 시적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시조집은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되기보다, 서로 다른 결들이 나란히 놓인 '다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이 시조집에서 말하는 '초월'은 흔히 떠올리는 관념적 탈속이나 현실 도피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상식과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창작의 태도, 전통 형식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길어 올리려는 시도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참여 시인들은 시조라는 틀을 해체하기보다, 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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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국민에게 돌려주자"… 평화연대 150차 포럼, '직접민주'와 '한반도 평화' 화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여전히 정치권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사)평화통일시민연대가 개최한 제150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개헌의 주체를 ‘국민’으로 돌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제10차 헌법 개정의 기본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주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좌장은 윤조덕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시민사회·학계·법조계·정치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개헌의 중심을 권력구조에서 국민주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장희 상임대표는 "그동안 9차례의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치구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주권자의 기본권과 분단체제 극복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발안·국민투표로 개헌 동력 만들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개헌 논의가 "주권자의 높아진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입법·행정·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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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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