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해외에 '국악의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춘희 명창과 '부지화'가 이번에는 베트남 북부의 주요한 경제 중심지이며, 두 번째 공업지대인 하이퐁시에서 처음으로 국악 공연을 펼친다.
부지화(대표 강현준)는 11일, 하이퐁 베·한문화센터(센터장 Dang Lam Giang)와 공동으로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베트남 하이퐁시의 하이퐁대학교(총장 Bui Xuan Hai)과 백예대학교(총장Vu Duc Lap)에서 전통예술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내 공연단 최초로 베트남 현지 유명 공립 4년재 종합대학교 및 사립대학교에서 펼쳐지며, 현지 하이퐁TV에서 공연을 실황 중계할 예정이다.
강현준 부지화 대표는 "이번 공연은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통예술인 국악을 국제적으로 소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며 "특히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K-컬처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경기민요와 전통 음악 연주, 한국무용, 모던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무대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과 전국에 있는 제자 김명순·정명주·유명숙 등과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보유자 최경만 명인 등 3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무대에 오른다.
이춘희 명창은 우리나라 경기민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예능보유자로 2012년 '아리랑'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던 날, 파리 유네스코 본부 회의장에서 축하공연을 펼쳐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춘희 명창은 경기민요에 대해 "유리그릇 같이 투명한 것이 매력"이라며 "물로 말하면 아주 맑은 물이고 섬세하기가 아름다운 새 같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하이퐁시의 현지 하이퐁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또 이 명창은 한국 전통예술에 대해서 최초로 단독 TV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으로 해외에서 한국의 국악인의 대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부지화 측의 설명이다.
이춘희 명창은 하이퐁의 공립 4년제 종합대학과 사립대학에서 각각 공연을 펼치며 베트남 대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예술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공연뿐 아니라 한국학을 전공하는 100여 명의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강의와 설명회를 진행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부지화는 일본,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민요·무용·판소리·국악가요·연희·퓨전 실내악·타악연주 등 전통국악공연과 모던국악공연을 펼치며 '국악의 한류바람'을 일으켜왔다.
올해 2월과 4월에는 각각 필리핀 바기오시 꽃 축제와 세부에서 시민들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의 민속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강현준 부지화 대표는 "그동안 전통과 모던의 조화로운 무대로 세대·성별·국적을 초월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추구해 왔다"며 "이번 하이퐁 공연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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