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토)

  • 구름조금동두천 27.2℃
  • 구름많음강릉 26.1℃
  • 구름조금서울 30.1℃
  • 구름많음대전 29.1℃
  • 흐림대구 28.0℃
  • 흐림울산 29.4℃
  • 소나기광주 24.4℃
  • 구름조금부산 29.9℃
  • 흐림고창 28.5℃
  • 맑음제주 33.0℃
  • 구름조금강화 28.2℃
  • 구름많음보은 27.2℃
  • 흐림금산 27.0℃
  • 흐림강진군 28.5℃
  • 구름많음경주시 28.7℃
  • 구름많음거제 31.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무례한 사람에게, 시로 대처하는 법'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탄 시인과 이웃에 살았다. 조우(遭遇)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탄 시인의 동인 활동 이야길 듣기도 했다. 1967년에서 1968년까지 최하림, 권오운, 이성부, 김광협 시인과 신춘 시 동인(시학) 활동을 했다.

이들은 한주 한 번씩 만나서 꾸준한 시작토론도 하였다. 이탄 시인이 한주라고 했지만 만남의 주기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탄 시인에 의하면 최하림 시인은 늘 지각을 하였다. 나오지 않아서 연락하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모임 시간을 잃어버린 일이 자주 있었다 한다.

토론 중 시작(詩作)의 단점을 지적받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경우도 있었다. 다시는 나오지 않겠다. 얼굴 붉히며 휭 하고 바람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적받은 부분이 옳은 고침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나와서 토론을 다시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돌아서는 일이 많았다 회고하며 웃는다. 동인이란 시작을 위하여 만나고 토론하지만, 인간 깊숙이의 감정을 앞세우기도 한 것이다. 이탄 시인은 최하림 시인과의 불화가 많았다 소개하면서 피식 웃었다.

이 시인은 이외에도 1975년에는 '손과 손가락' 동인을 결성해 활동을 주재하였다. 1979년부터 1982년 사이에는 '민예극단'과 함께 강우식, 정진규, 이건청, 김후란, 이근배, 허영자, 김종해 시인과 ’현대 시를 위한 실험 무대‘라는 명칭으로 시극을 공연했다.

이탄 시인의 서사를 들으면서 시를 쓴다는 것은 열정이다. 자기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3교시의 시간에 듣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 3교시라는 것은 토론이 끝나고 맥주를 마시면서 시인의 일상을 들으면서 많은 시작(詩作)의 정보지식을 쌓아가는 시간을 말한다.

아쉬운 것은 이탄 시인이 1987년 1월, 중풍을 맞았다. 오랜 병원 생활을 하였다. 꾸준한 투병 끝에 걸을 수 있었고 친한 동료 교수, 작가들과 즐기는 고스톱을 하기까지 건강이 회복되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람마다 관계의 선상에서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것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의 대중화로 설핏한 소식이나 불분명한 사실을 진실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감정의 금을 밟았네요." 하고 일러주면 토론이나 만남의 시간은 찜찜한 관계로 돌아서고 만다.

심지어는 상대가 말하지 않는 내용도 말한다. 선생의 얼굴을 보니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는 독심술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무모하거나 무자비한 토론의 형식을 빌어온다.

동인 활동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라는 사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지나치게 예민한 나'만 남는다. 감정의 표현을 하다 보면 감정적인 사람으로 평가받기 쉽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몹시 불쾌하네요." 같은 표현이 나가게 된다. 웬만한 심장이 아니고서는 그 자리에 같이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동인 활동에서 토론의 이야기를 듣는다. 작품을 만들어 토론의 형식은 장점만을 말하도록 원칙을 세운다.

그렇게 되면 만들어 온, 시의 단점을 알 수 없지 않으냐는 의문도 갖는다. 단점은 말해주는 장점의 행간에서 찾도록 한다. 장점이 적으면 단점이 많다는 것으로 알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표지에 활자화되면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남을 깨닫게 된다. 시를 공부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말을 선학에서 왕왕 들었다.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했다.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이라는 것.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계약 후 법인신고, 건조실적은 전무…불안한 한강버스! 수상한 서울시? (서울=미래일보) = 장건섭 기자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30일, "한강버스를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이다"라며 "총 8척의 한강버스 중 6척을 수주한 A업체가 계약 당시 배를 단 1척도 건조해 본 경험이 없는 신생업체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어 "제조 계약은 올해 3월인데, 해당업체의 법인설립일은 4월이다"라며 "4대보험 가입명부를 확인해 보니 직원도 4월에야 채용했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조선기술자는 현장실사 후 설계도면 확정이 시급하고 용접기 조기 확보도 필요하다고 했다"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실적도 없고, 직원도 없고, 가장 기본적인 용접기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으며 심지어 법인설립(신고)도 되어 있지 않은 1인 회사와 178억 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서울시의 패기가 실로 놀랍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은 "검증되지 않은 업체 선정으로 시민의 우려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한강버스 사업의 즉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엄중 촉구한다"라며 "최근 서울시는 '선박에 들어갈 배터리 모듈 시험 일정 연기와 선착장의 설계 변경에 따른 공정 지연’을 이유로 올해 10월로 예

정치

더보기
박영한 서울시의원, 직접 제도적 근거와 지원 방안 마련한 '남산 곤돌라 착공'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영한 서울시의회 의원(행정자치위원회, 국민의힘, 중구1)은 명동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을 잇는 남산 곤돌라 착공식에 참여했다. 남산 곤돌라는 내년 말 공사를 완료하고 2026년 초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남산 일대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착공식에서 곤돌라 기본 설계 3D 시뮬레이션과 공사 계획을 공개했다. 곤돌라가 남산 경관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반영했다.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 1번 출구 앞 예장공원부터 남산 정상부까지 832m 구간을 5분간 운행한다. 지난 8월 하부 승강장 예정지에 있던 이회영 기념관을 철거하며 공사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지난 5월 본회의에 통과된 남산 곤돌라 사업의 제도적 근거와 지원 방안을 담은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착공식의 가장 큰 역할을 한 선봉장인 셈이다. 이로써 남산공원의 자연환경 보전과 이용객의 편의 증진을 위한 큰 산을 넘었다. 박 의원은 "남산의 친환경 이동수단 사업 추진의 근거를 마련한지 4개월만에 착공식을 하게 되어 감회가 남 다르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