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결이 같은 사람들이 기쁨의 사회를 만들어 간다"

"결(結)을 지닌 자는 그 사회의 기쁨을 만들어 가는 선구자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결이 같은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것도 행복이다. 결(結)이 같으면 동행자가 된다. 같은 생각, 같은 시선이 삶을 가꾸기 때문이다. 결이 같으면 타자(他者)가 싫어하는 것을 피해 주는 감각과 예절도 있다.

가족도 결을 같이 하면 화목해진다. 오랜 동행자(同行者) 중에 결이 같은 친구가 있다. 김진우 교수는 대학에서 음악을 강의 한 학자다. 중앙대학음악대학 원장을 지냈다. 대학에서 정년 후 시(詩)를 만드는 시도반(詩道伴)과 가곡을 만들어 발표도 하였다. 대표적인 곡은 '하얀 여름'이 있다.

또 다른 동반자는 송재구 회장이다. 송봉구에서 송재구로 계명하였다. 송재구 회장을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소령 강재구 영화가 있었다. 강재구 소령은 훈련하던 중 병사의 실수로 수류탄이 터진다. 소령 강재구(1965년, 향년 28세)는 터지는 폭탄을 순간 가슴에 안고 산화되었다. 강재구 소령의 실화는 주먹만 한 활자로 신문에 났다. 교과서에도 실렸다.

영화로 만들어져 전국의 학생들이 관람하였다. 극장을 나오는 학생과 일반인들은 가슴에 차가운 불덩어리를 안고 나오는 마음이었다. 너무 차가우면 불덩어리가 되는 것을 알았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말 못 할 감동을 한 것이다. 예수님 이후 이런 일이 없다는 말도 나눈다.

육군 사관학교에 가면 소령 강재구 동상을 볼 수 있다. 졸업하는 생도들은 동상 앞에서 재구 선배에 대한 정신을 기리며 사진을 남기며 모교를 뒤로한다.

동행인 송재구 회장은 소령 강재구와 비슷한 인품이다. 골프를 치면서도 늘 경쾌하게 분위기를 띄운다. 사관학교를 거처 군인이라면 영락없이 소령 강재구였을 것이다.

아침에 골프 연습장에서 만나면 모든 사람에게 커피를 선물한다. 좌판 커피다. 값은 저렴하지만 송재구 회장이 쏘는 커피는 기분 좋은 맛으로 비싸게 여겨진다. 송 회장은 어디를 가도 기분 좋게 하는 분위기 몰이꾼이다.

사람들은 송재구 회장을 좋아한다. 송 회장은 용산에서 전자부품 수입사업을 한다. 불경기에도 불황을 모르는 경영의 수완 자다. 슬하에 아들과 딸이 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외국에 대학 교육을 하는 것이 모두가 하나같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더러는 학사학위도 수료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한다.

송 회장의 아들과 딸은 똑소리가 나게 대학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딸은 유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외국인 기업에서 스카우트 받기도 했다. 아들은 송 회장의 기업에서 후계수업 중이다. 여유를 가진 송 회장은 시간이 나면 여행을 떠난다. 당연히 외국어에 능통한 따님이 가이드 겸, 보드 가드 역할도 한다. 지켜보는 아버지들은 부럽다. 외국 여행에서 언어에 불편을 모르는 것은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하는 일이 바빠서 분기에 한 번씩 만난다. 송 회장과 김진우 교수, 시도반에 만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우리는 정치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서로가 보수인지 진보인지 짐작만 한다. 우리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30여 년 동안 불문율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두가 결이 같을 수는 없다. 틀린 결을 같은 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지혜다.

프랑스에 전 드골 대통령과 프랑수아 모리아크 작가가 친구다. 모리아크는 노벨상(1952년) 수상자다. 둘은 절친(切親)으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러나 그들은 정치의 노선(사상)은 다르다. 모리아크는 드골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도 한다. 그렇지만 선거에는 드골에 표를 준다. 이유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민주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그 방법이 문제다. 드골과 모리아크의 처신처럼이면 현명하지 않을까. 우리와 정치인이 배울 점이다. 진영논리가 다르다고 기피 하거나 원색의 비난을 하는 것은 비민주주의자 들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철학의 빈곤, 지혜 자가 아니다.

희망을, 가진 자들은 결이 튼튼하다. 그 근거는 사회를 이끄는 결을 지니고 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싸웠는데 여기까지밖에 오지 못했나’라고 말하기보다 ‘소수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나마 비인간적인 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라는 사고에서 서는 것이 결을 만들어 가는 창의적 사람이다.

결은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지나서 작은 결을 만들어 가는 사상적 지혜 자다. 결을 지닌 자는 그 사회의 기쁨을 만들어 가는 선구자들이다.

최창일 시인(시집 '시원의 입술' 저자).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 개최…"경술국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병정신 전통으로 이어 가자"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겸 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유족과 독립운동 유관단체 및 광복회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복80주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보훈부와 서울특별시, 행복도시락이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영상시청,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축사,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 축사에 이어, 국가부훈부 장관의 민긍호의병장기념사업회와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대한 기념패 수여, 광복회장의 춘천의병마을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백성의 투쟁, 정미의병’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로 1910년 8월 29일 우리가 주권을 빼앗겼다"며 "이런 쓰라린 역사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던 날, 정미 의병이 일어났고, 그 의병들이 독립군이 되

정치

더보기
남인순 의원,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필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서울 송파구병)은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영상의학회,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함께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제고를 위한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2000년대 이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전산화단층촬영장치), Mammography(유방촬영용장치) 등 고가 특수의료장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영상의 질 관리와 사후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2003년 ‘특수의료장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어 장비 품질검사를 통해 저화질 영상 장비 사용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현행 건강보험 수가체계는 장비 성능이나 사용 연수를 반영하지 않는 단일 구조다. 이 때문에 장비 노후화로 인한 진단 정확도 저하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 문제에도 동일한 수가가 적용돼, 의료기관이 신형·고사양 장비를 도입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노후 특수의료장비 실태 점검 ▲환자 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수가체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는 남인순 의원의 개회사와 정성은 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