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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수도 전북에 반하다'…500년 세월과 마주하는 고창 팸투어

국내 최고의 이색 여행지로 꼽히는 전북 고창...타임머신 타고 즐기는 체험 여행지

(전북 고창=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북 고창군이 2023년을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국내·외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수려한 자연과 역사문화, 무한한 가치를 지닌 생물권보전지역 등 고창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고창군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고창은 지난 5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의 우수한 지질경관 특성을 모두 간직한 서해안 (고창‧부안)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증 인증했다.

이는 2022년 고창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에 이어 다시 전라북도 생태자원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쾌거다. 이로 인해 국제적 인증을 통한 체류형 생태관광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고창군과 부안군은 육상과 해역 전체를 포함한 총 1,892.5㎢(육상1,150.1 해상742.4)의 면적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으며 이곳에는 총 32개소의 지질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5번째 세계지질공원이자, 해안형 세계지질공원으로는 국내 최초다.

이번 인증으로 국내‧외 탐방객 증가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질공원 운영비와 더불어 향후 탐방로 조성 등 탐방객 편의시설 구축 관련 국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동안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은 2017년 9월 도내 1호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 환경부로부터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 추진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는 인증 승인과 함께 양질의 탐방 프로그램 개발로 지속 가능한 발전 기여, 지질공원 선정 운영 사례 도입 등을 위한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 등을 제안했다.

특히 전라북도는 '전북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센터' 조성(100억 원 규모) 등 다양한 생태체험 기반구축사업을 발굴해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군 관계자는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고창군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연계한 관광자원 발굴로 관광객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며 "앞으로 세계유산도시 고창의 명성에 걸맞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유산도시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우선 '시티투어'를 순환형·테마형 2가지 코스로 구성해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티투어의 주요 여행지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인돌과 고창 갯벌, 운곡습지, 판소리 박물관, 생태마을 체험 등이다'

고창군은 또한 군내 대표적 체험학습 장소를 교육청과 유관기관에 적극 알려 ‘대한민국 수학여행의 성지'로도 자리매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핵심지역인 운곡습지에서 치유 운동, 생태해설 들으며 떠나는 운곡습지 탐방, 생태밥상, 생태도시락까지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생태관광명소로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라북도 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센터장 김혜정)는 지난 6월 15일~16일 양일간 재경 언론사를 대상으로 전라북도 고창과 군산 여행지를 소개하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김혜정 전라북도 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장은 지난 15일, 본격적인 팸투어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전라북도 관광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독립 기관으로 전북 내 14개 시군의 관광자원 홍보 및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를 통해 전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기관이다"라며 "전라북도는 'k-관광수도 전북에 반하다'를 슬로건으로 매력적인 관광정책을 펼치며 지속 가능한 관광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정 센터장은 이어 "전라북도는 14개 시군으로 청정 자연과 먹거리, 볼거리들로 풍성한 여행지이며 전주 한옥마을이나 군산 고군산군도처럼 이미 알려진 관광지들도 많지만, 아직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지역들이 많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이러한 전라북도의 숨겨진 관광자원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저희도 마을에서 주최하는 소규모 축제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신규 관광자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그러면서 "특히 전라북도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홍보하여 여행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업무가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면서 "지역의 성장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전라북도 관광을 위하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고의 이색 여행지로 꼽히는 전북 고창은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적을 자랑하는 문화 관광의 고장이다. 세계 최대의 군집을 이루고 있는 전북 고창고인돌유적을 비롯해 농촌 체험과 해수욕, 갯벌체험 등이 동시에 가능하다.

고창의 별미로 꼽히는 풍천장어와 바지락, 그리고 고창 수박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올 여름은 맛과 멋, 풍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북 고창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성곽길 따라 한걸음 한걸음…500년 세월과 마주하다

흔히 복분자를 먼저 떠올리는 전라북도 고창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100선에 선정된 길이 있다. 그곳은 바로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강렬한 햇살과 모진 비바람에도 제 모습을 굳건히 지켜온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고창읍성 성곽길이다.

고창읍성은 백제 때 고창 지역을 모량 부리로 불렀던 것에서 유래하여 '모양성'이라고도 불린다. 이 성은 나주 진관과 함께 호남지역을 방어하는 군사기지로 지어졌지만 오늘날의 읍성 안은 그동안의 전쟁이 모두 끝난 듯 너무나도 평화롭다.

고창읍성 안을 둘러보면 답성놀이에 관한 안내문이 보인다. 답성 놀이는 ‘머리에 돌을 얹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를 돌면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있다. 매년 고창에서는 음력 9월 9일 무렵 답성 놀이 축제를 열어 시민들과 함께 답성 놀이를 즐긴다.

머리에 돌을 얹지 않더라도 고창읍성의 성곽길을 한 번쯤 걸어보는 것이 좋다. 흙길로 되어있어 걷기 편하고 특히, 야간에 성곽길을 걸으며 보이는 고창 시내는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보는 화려한 서울 야경과 다르게 별빛이 뿌려진 듯한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역사적 가치로나 즐기는 여행지로나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고창읍성은 가족들과 함께 두런두런 걸으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며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당시 전라도와 제주도 19개현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축성한 모양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이다.

1965년 4월 1일 사적 145호로 지정된 이 성은 둘레 1684m, 높이 4~6m, 면적 약 5만평으로 둥근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동·서·북문이 있다.

성내에는 동헌, 객사 등 22동의 관아 건물과 2개의 연못, 4개의 천이 흘렀으나 전쟁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망가져 없어진 것을 1976년부터 복원하고 있다. 하늘을 뒤덮는 노송과 빽빽하게 들어선 맹종죽 사이로 난 길을 걷는 맛이 좋다.

선현들의 지혜와, 가족을 위하는 어머니의 애끓는 마음,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애국의 정신이 성곽 돌담 사이사이에 스미며 인고의 세월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손바닥만한 돌을 머리에 이고 1,684m의 성곽을 따라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머릿속을 어지럽게 떠다니는 걱정 하나 덜어내고, 마음 속 무거운 고민 하나 비우고, 어깨를 짓누르는 짐 하나 내려놓다보면 어느새 맑아진 정신에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진다.

잠깐이나마 돌을 이고 가는 흉내를 내보고, 30~40분 동안 고창의 전경과 숲을 보며 느긋이 성곽을 걸어보면 고창읍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1919년 3월 21일 김승옥, 오동균, 김창규 등의 주도하에 고창청년회원, 고창보통학교 학생 200여명이 읍성 북치광장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3·1독립만세 터가 있어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성곽 산책을 마치면 한 숨 돌리고 성내 구경을 이어나가보자. 성내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린 객사를 비롯해 수령이 기거하던 살림집 내아, 2층 누각 풍화루 등 14동의 관아건물이 복원돼 있고, 하늘 높이 솟은 맹종죽 숲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외에도 고창읍성 일원을 즐기는 방법이 몇 가지 더 있는데, 성곽 바깥쪽으로 크게 돌거나 성곽을 지나 노동저수지까지 걸어 고창의 생태환경을 즐겨도 좋다.

또 주변에는 고창시장, 신재효 고택, 문화의 전당, 고창읍성 한옥마을 등이 기다리고 있다.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
- 문의 : 063-560-8055(고창읍성 관광안내소) 월요일 휴무
- 운영시간 : (연중무휴) 09:00-18:00시(야간개방 18:00-22:00시)

타임머신 타고 즐기는 인간의 원시적 추억 '고인돌유적지'

우리나라에는 인간의 원시적 추억이 서린 약 3만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 그중 고창, 강화, 화순이 대표적인 고인돌 지대다. 고창의 고인돌유적지(사적 제391호)는 고인돌박물관 건너편 야산 기슭에 있다.

고창에는 고창읍 죽림리와 도산리, 아산면 상갑리에 약 2000기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다. 그중 고창읍 죽림리와 도산리 일대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고인돌은 그 수가 447기나 된다. 이곳은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북방식·남방식·천장돌만 있는 개석식 등 500여 기가 넘는 고인돌이 있는 이곳이야말로 가히 고대 무덤의 야외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아마도 농수산물을 생산하기 좋은 들과 바다, 땔감을 조달할 수 있는 산 등 생존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춘 입지조건이 선사시대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았을 것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진마마을에서 태어난 서정주는 '고인돌 무덤'이란 시에서 고인돌을 가리켜 착한 조선의 사람들이 저승에서 긴 영원살이를 하다가 심심할 때면 불러서 가려운 곳을 긁어 달라고 부탁하던 '마고 선녀의 집'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마고는 새 발톱같이 긴 손톱을 가진 선녀다. 태고의 산기슭,수백 명의 선사시대인이 거대한 바위에 달라붙어서 낑낑대며 돌을 옮기는 장면을 상상한다.

죽음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던 고대인들에게 죽음은 하나의 축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세를 의심하는 현대인은 죽음을 모든 것의 끝이라 생각하고 무겁고 비통하게 받아들인다. 한 사람의 죽음을 위해 수백 명이 울력해야 했던 이 불합리한 풍경 앞에서 오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만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위치 : 전북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 문의 : 063-560-8666

고창읍성 도예체험장∙∙∙장인의 일가를 이룬 3代 요장 '동곡요'의 류춘봉 명인

고창은 자기의 재료인 석회석이 곳곳에서 산출되어 예로부터 자기소로서 입지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으로 도자기의 명성이 높았다. 청자도요지를 비롯해 여러 유물이 이를 증명한다. 흙을 만지며 직접 원하는 모양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덕분에 고창자기는 고려시대 번성했던 고려청자를 비롯해 조선후기 술병, 사발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간 도자기 기술을 전승해 왔다.

이와 함께 가마∙물레∙토륜기∙각종 도구 등 시설을 구비한 고창읍성 도예체험장은 전통자기부문 명인인 류춘봉 장인이 운영하고 있는 '동곡요'에서 강의를 받을 수 있으며 안정된 공간에서 실내∙외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동곡요'는 고려청자 최종 주자인 최남성(崔南星·조치원) 선생을 사사한 초대(初代) 요장(窯長) 류길상(柳吉相) 선생을 필두로 장인의 일가를 이룬 3代 요장 류춘봉 명인은 2代 요장 류하상 선생의 호(號)를 따 도예체험장을 '동곡요'로 명칭·운영 중이다.

위치 :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18
- 문의 :  063-562-0188

고창은 또 특산물도 아주 다양하다. 수박을 비롯하여 땅콩 그리고 풍천장어와 복분자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물산이 아주 풍부하다. 먹고 살기가 편안하면 음식 솜씨가 발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나아가 인재가 배출 될 수밖에 없다. 고창이 인물의 고장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자연이 준 고창의 특산품 '풍천'은 선운산 어귀에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인천강 지역을 일컫는다. 실뱀장어가 민물에 올라와 7년에서 9년 이상 성장하다가 산란을 위해 태평양 깊은 곳으로 회유하기 전 이 지역에 머물게 되는데 이 때 잡히는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한다.

 

풍천장어는 고창을 대표하는 특산물 중 하나로 유달리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뽐낸다.

 

고창의 또 다른 특산품인 복분자술과 곁들이면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시켜 주고 풍천장어에 함유된 비타민E와 혼합돼 동맥경화와 암, 노화억제, 피로회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고창수박이 당도가 높고 맛이 좋은 것은 토질면에서 경토가 깊고 통기성이 좋은 사질 양토로 배수가 잘되는 좋은 여건의 황토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고창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수박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전북의 65%, 전국의 15%의 수박 생산량을 점유하고 있다. 매년 74000여톤의 수박을 생산한다.


고창군에는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선운산도립공원과 천년고찰 선운사, 고창읍성, 무장현관아와 읍성,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유적, 문수사를 비롯해  유기게르마늄 온천수로 즐기는 석정온천 휴(休)스파와 고창 컨트리클럽, 골프존카운티선운, 석정힐 컨트리클럽 등 3곳의 골프장, 농림축산식품부·고창군·매일유업이 손을 잡고 조성한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인 '상하농원', 보랏빛 향기로 물든 라벤더 명소 '청농원', 드넓은 갯벌에서 조개 캐기, 염전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만돌·하전·장호갯벌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어 체류형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구시포·동호해수욕장, 생명의 보고 운곡람사르습지와 동학농민혁명 유산인 전봉준 장군 생가와 무장기포지, 신재효 고택과 판소리박물관 등 자연생태자원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관광명소가 매우 풍부하여 관광객들의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랏빛 향기로 물든 라벤더 명소 '청농원'

특히 고창 '청농원'은 계절별로 아름다운 꽃 군락을 볼 수 있는 농원이다. 특히, 점점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 초여름이 되면 라벤더와 수국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약 2만 여평의 넓은 평야에 일렁이는 라벤더 꽃 물결과 어우러진 한옥의 풍경은 이곳의 매력 포인트다. 올해 라벤더 축제는 5월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청천길 41-27
- 운영시간 : [라벤더 시즌] 매일 09:00~17:30 [카페 청] 매일 10:00~18:00
- 이용요금 : [입장료] 1인 5000원
- 문의 : 063-561-6907
-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함께...고창운곡람사르습지생태공원

1981년 영광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냉각수를 공급하기 위해 고창에 운곡저수지를 조성한다. 산자락을 다져 다랑논을 일구며 살아가던 운곡리와 용계리의 9개 마을 150여 가구가 정든 땅을 떠났다. 발전소까지 거리, 이주 가구 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정이었겠다만 누군가에겐 서러웠을 일이다.

원자력발전소가 뉴스에 종종 나오고, 이주민은 새로운 터에 적응하느라 종종거리는 동안 저수지 이름으로만 남은 운곡은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렇게 약 30년이 흘러 2009년 운곡이라는 지명이 다시 등장한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땅은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 있었다. 환경 전문 공무원 출신인 당시 부군수가 부임해 고창 구석구석을 둘러보다 우연히 습지를 발견한다. 수개월 조사를 거쳐 2011년 3월 습지보호 지역에 지정되고, 그해 4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된다.

숨 가쁜 움직임이 운곡습지의 엄청난 가치를 증명한다. 고창의 보물이자 지구의 자산인 습지를 지키려는 고창군과 주민의 노력도 이어져 약 182만㎡(55만 평) 땅에 무려 860여 종의 생물종이 살게 되었다. 논밭 시절엔 상상도 못할 수치다. 자연을 자연답게 두었을 때 자연의 생명력은 이토록 왕성하게 피어났다.

드넓은 습지를 탐방하는 코스는 총 4개다. 1코스 출발점인 탐방안내소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뜻밖에 눈에 들어오는 건 야트막한 산자락에 기대어 점점이 놓인 고인돌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로 그 고인돌 447기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에 있다.

무심한 눈으로는 그냥 돌이지만, 고인돌은 기원전 12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여기 살던 이들의 흔적이다. 탁자식, 바둑판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혼재해 역사적으로 더욱 의미가 큰데, 이는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부족이 거쳐갔음을 보여준다.

40년 전만 해도 주민이 이 돌 사이사이로 집 짓고 농사지었을 생각을 하니, 한편으론 애틋하고 한편으론 신기하다. 누군가는 돌이 너무 많다고 푸념했을 테고, 아이들에겐 놀이터였을 것이다. 지금은 세계유산으로 세계가 보호하는 고인돌. 양지바른 언덕에 햇볕 받고 누운 옛 무덤이 풀과 나무, 들꽃과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풍경이 이토록 아름답다.

계절이 여름을 향하는 지금 습지는 생명력이 팽팽히 부풀어 올라 있다. 나무가 숨 쉬는 소리를 들었다고, 착각 아니라고 누구든 붙잡고 말하고 싶었다. 태풍 같은 요인으로 쓰러진 나무도 군데군데 보인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는 대부분 뿌리가 깊지 않아 바람에 잘 넘어진다 한다.

이 또한 자연의 이치라 생을 다한 나무는 거름이 되고 다른 동식물의 터전이 된다. 인공 소음과 조명 없는 ‘그들만의 낙원’에서 살다 갔으니 괜찮은 생이었다 하려나. 마을이고 논밭이던 곳을 30여 년간 스스로 복원한 자연은 압도적이다.

사람이 보기 좋게 계획하고 가꾼 공원과는 차원이 다른 풍경 앞에서 태고의 신비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사람은 생각의 중심에 버릇처럼 사람을 놓지만, 지구에 사람이 존재한 시간보다 존재하지 않은 시간이 훨씬 길다. 겨우 30여 년만 주어져도 자연의 회복력은 거대하다. 눈으로 코로 밀어닥치는 풍경과 향기의 감동이 벅차서 걸음을 자꾸 멈춰야 했다.

위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서원길 15
- 문의 : 063-564-5582


갯벌 한 점 없이 고운 백사장이 돋보이는 '구시포 해수욕장'

구시포해수욕장은 70만㎡ 규모의 명사십리가 펼쳐지고,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캠핑명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길고 넓은 백사장은 고운 금모래가 발을 부드럽게 감싸줘 해변 산책을 즐기기 좋다. 게다가 바닷물 염도가 높아 피부병에 탁월해 모래찜질, 해수찜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명사십리 일몰 풍경도 압권이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의 명장면에 '말과 함께 고창 명사십리 일몰 라이딩'이 꼽히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해변에서 가막도와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 마음의 평온이 깃든다. 구시포항은 항구를 와인잔 형태로 넓게 정비하면서 바다로 뻗은 800m의 긴 제방과 등대, 전망데크, 트릭아트, 공원 등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위치 :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 문의 : 063-560-2645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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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조사, 3월부터 전담조사관이 맡는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다음 달부터 교사가 아닌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이 학교폭력 사안 조사를 담당하게 된다. 또 '피해학생 지원 조력인(전담지원관)' 제도 신설로 피해학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연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20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는 자유롭고 공정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학교폭력에 엄정히 대처하고 피해학생을 더욱 두텁게 보호해 안전하고 정의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국회와 협력해 종합대책 추진을 위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도 완료했다. 이번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 개정은 법률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사항을 반영했다. 먼저, 교원의 과중한 학교폭력 업무 부담을 줄이고 사안처리 절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감이 조사·상담 관련 전문가(학교폭력 전담조사관)를 활용해 사안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그동안 교원들이 사안조사를 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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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순 서울시의원, 서울·인천권 '성평등정치, 불씨를 살리자!' 토론회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는 22일(목)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지방 성평등정치, 불씨를 살리자!'라는 주제로 서울·인천권 성주류화 정책 확산을 위한 공감토론회가 열린다. (사)한국여성정치연구소와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고 주한미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왕정순 의원(관악2, 더불어민주당)이 좌장을 맡을 예정이며, 거버넌스 모델로서의 지방 성주류화 정책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지방에서 성평등 정치가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 왕정순 서울시의원은 "아무쪼록 이번 토론회가 지방 성주류화 정책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서울시의회가 그 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2023년 7월 17일부터 8월 25일까지 전국 16개 성별영향평가센터,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등 성주류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전문기관과 전문가로부터 성주류화 정책의 모범사례를 추천받아, 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7개 권역에서 △성주류화 조례 △여성친화도시 △성별영향평가 및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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