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8 (토)

  • 맑음동두천 27.4℃
  • 맑음강릉 26.7℃
  • 맑음서울 27.1℃
  • 구름많음대전 26.7℃
  • 흐림대구 23.3℃
  • 구름많음울산 22.2℃
  • 흐림광주 24.0℃
  • 구름많음부산 20.3℃
  • 흐림고창 20.9℃
  • 흐림제주 19.5℃
  • 맑음강화 20.4℃
  • 구름많음보은 25.7℃
  • 구름많음금산 26.8℃
  • 흐림강진군 20.9℃
  • 구름많음경주시 25.3℃
  • 구름많음거제 21.1℃
기상청 제공

사회

환자 밖에 모르고 살았던 '헌신적 명의' 주석중 교수..."세상의 빛을 남기고 떠나다"

"환자들을 가족처럼 생각한 의사" 아산병원 주석중 교수 영면

(미래일보=서울) 최현숙 기자 = 자신에게는 평생 '어깨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거나 어느 누군가에게 아픔과 힘이 되고자 할 때 그의 어깨는 자신의 삶보다는 이들에게 우선이 되어 준다는 뜻이다. 실제로 보아도 그의 삶은 자신이 소유하려는 욕심보다는 상대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어 주고 볼 때마다 늘 은혜가 되어 사회의 빛이 되어 주는 사람이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는 아직도 혼란한 이 사회를 따스하게 덮어주는 사람들이 또한 많이 있다. 최근 이런 삶을 살아가던 분이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되는 일이 생겼다. 다름 아닌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 환자들을 수술해 왔던 흉부외과 故 주석중 교수다.

주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아산병원 인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자신의 집과 근무하던 병원의 거리가 10분밖에 안 되는 곳에 머물러 시간을 가리지 않고 오직 환자들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정작 자신이 쉬어야 할 밤이나 주말에도 쉬지 않고 오직 수술 환자들을 위한 길을 걸어오며 그들의 생명을 살리며 보살펴 왔다.

고인은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평가 받아왔다. 응급 수술도 많고 의사 인력도 많지 않은 분야지만 주 교수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왔다.

이렇게 시대의 빛이 되었던 그가 며칠 전 교통사고로 인해 이제 더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유가족과 사회의 슬픔이 되어 어제 장례식을 마치고 이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장례식에는 주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도 함께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고 한다. 현재 이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과 그에게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은 자신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라며 그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에 SNS의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7일 "주 교수는 국내 대동맥수술의 수준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낼 수 없는 인재 중의 인재"라며 "유능한 의사의 비극은 한 사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늘의 뜻이겠지만, 인간의 마음으로는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주 교수는 2015년 병원 소식지에 “수술한 후 환자가 극적으로 회복될 때 힘들었던 모든 일을 잊는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번 달에도 정규 수술이 2건이 예약되어 있었고, 외래진료는 150건 정도가 예약되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찢어진 대동맥을 꿰맬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전국 30여 명뿐인 가운데 한 사람의 빈자리는 대한민국의 필수 의료 현실을 더욱 아프게 한다.

주 교수는 1988년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 병원에서 흉부의 전공의를 수료했으며, 1998년 서울 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미국 캐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하버드 의대 버밍엄 여성병원 심장외과 임상 전임의를 거쳤다.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이런 주 교수를 두고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0년 서울아산병원에서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대동맥 박리를 치료해 온 결과 수술성공률 98%까지 놓였다는 연구성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그가 이 사회에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평생 환자밖에 모르고 살았던 주석중 교수. 사회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지럽다. 국민들이 이끌어 가는 사회, 국민이 살아가는 사회, 국민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에 그의 교훈은 어두운 곳에 밝은 빛이 되어 주는 우리들의 소망이다.

​시대에 교훈이 되어준 故 주석중 교수. 부디 그곳에서는 고단했을 그 시간들을 내려놓고 이제는 평안한 쉼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다.

gktkfkd04tkah@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이종찬 광복회장, "문화로 세계를 이끄는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7주년을 맞아 상하이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끄는 새로운 한국"을 제안하며, 한민족 디아스포라 구축과 백범 김구의 평화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광복회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랭함호텔에서 제107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문화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바로 이곳 상하이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27년간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으로 싸워왔으며, 오늘날 헌법 전문에 명시된 대한민국 정체성의 근간이 되고 있다"며 "이 나라를 온전히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열들의 꿈은 단지 독립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 문화를 선도하는 데 있었다"며 "자유와 평화, 정의와 인도를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지향했던 궁극적 가치"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BTS 등 세계적 문화 아이콘을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끄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정치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