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조용히 뒤통수 치는 망초꽃'

"망초는 생태적 입장에서 성공한 식물이 분명...GMO 식물의 근처에서 무성하게 자라"

(서울=미래일보) 최창인 시인 = '망초 꽃 웃고 있는 우물가/ 등물해 주는/ 그대 그대를 생각했지/ 초저녁 모깃불 연기 속/ 잘게 부서지는 웃음소리/ 밤하늘에 반짝이던 별빛/ 수박 속에 가득 떨어지면/ 추억의 옛 생각 새롭게 솟아나고/ 토담 길 지나면 달빛 쏟아지는 하얀 여름밤/ 나 그대를 생각하지 음 오/ 나 그대를 생각하지 음 오/ 나 그대를 생각하지'

망초꽃이 주제가 된 시골의 여름밤 풍경을 노래한 최창일 작시의 '하얀 여름' 가곡 전문이다.

가곡의 노랫말에 망초는 신선초(神仙草)와 같이 우아한 잡초로 표현된다. 문제는 이 잡초가 미국에서는 조용하게 ‘인간의 뒤통수 치기’의 미움받는 식물로 평가되고 있다.

망초꽃은 북아메리카가 고향이다. 학명은 코니자 카나덴시스(Conyza canadensis)다. 망초가 잡초가 된 시기는 1990년대다. 한국에 입국하여 여행을 시작한 것은 철도의 침목이 들어오며 철길 부근에 놀며, 여행하며 전국으로 식구를 늘리게 된다.

망초가 즐겨 서식하는 곳은 GMO 작물 밭이다. 우리가 알듯이 GMO는 우리의 순수 농산물에 유전자를 변형시킨 작물이다. 가령 물렁한 토마토를 유통에서도 딴딴하게 유지 보관이 쉽도록 변형시키는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유전자 변형에 대하여 이견을 보이며 반대의 관점을 취한다. 국제적인 문제로 유전자 변형에 대한 반대 연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망초가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농사를 짓거나 평범한 사람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제거하거나 농산물 근처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반감을 품는다. 그들은 망초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제초제를 만드는 과학자들로 제초제와 농약류를 만들어 망초의 뿌리부터 말살하려는 자들이다.

인간은 망초의 말살 정책을 수단으로 2, 4-, 글리포세이트(라운드업) 등을 만들어 다양한 공략을 펼치게 된다. 망초의 생김새는 설명이 필요치 않는다. 우리 주변에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잡초다.

미국은 식물에 관한 연구는 세계적이다. 그 미국이 망초에 도전장을 내고 말살 정책에 들어갔다. 그러나 판판이 망초에 손을 들고 만다. 무려 여섯 번에 걸쳐 제초제의 성분을 높여 갔다. 처음에는 망초가 제거된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망초는 다른 변이로 더 크게 확산 유지하였다. 그 같은 전쟁은 수년이 걸리면서 미국의 과학자와 망초의 대결은 계속되었다.

결과는 미국의 과학자들은 망초 제거에 손을 들었다. 무모한 싸움으로 결론을 지었다. 마치 미국이 월남전에서 손을 든 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결론은 동거하는 잡초로 인정하자는 선포를 하고 말았다. 그 시기가 바로 1990년대다.

종교적인 용어지만 신비(神祕, mystery)라는 용어가 있다.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아인슈타인은 종교의 핵심에 신비 체험이 놓여 있듯이, 신비한 것들을 감지하는 감각이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원천이라 주장했다. 신비라는 용어를 정리하자면 신학자들의 전유물과도 같은 단어다.

신비는 비이성적인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이 완전히 파악할 수 있는 범위를 감질나게 벗어나는 무언가를 가리킨다.

신비라는 단어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망초가 바로 신비의 식물이 아니냐는 설명을 하기 위해서다.

신비라는 용어는 신학자의 용어라고 하듯이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다루며 하나님의 신비를 보존하는 의미가 들어 있다. 레이첼 카슨의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라는 저서에는 망초가 등장한다.

망초에는 작은 세상들이 있다는 설명도 한다. 망초는 생태적 입장에서 성공한 식물이 분명하다. 망초는 GMO 식물의 근처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GMO 반대 운동가들은 망초의 여섯 가지 제초제에 저항성을 발달시켰고 복합 저항성이라는 사례도 남겼다. 마치 망초는 GMO 식물을 반대하는 운동가와 같다. GMO 식물의 농작물 주변에 그 번식이 크다는데 신비함을 갖는다.

망초는 50~150센티로 자라지만 인류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를 이겨 먹은 신비의 잡초라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도 미국 전역에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들의 활약상은 대단하다. 망초가 보여주는 미래가 있다며 여운을 남기는 것이 미국의 과학자들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신석정 시인 서거 51주기…부안 가을에 문학인들 모여 '서정의 혼' 기린다
(부안=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노래처럼, 가을빛으로 물든 부안에 다시 문학의 봄이 찾아온다. 한국 서정시의 거목 신석정 시인의 문학혼을 기리는 '신석정 시인 서거 51주기 추모기념식'과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부안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주최하고, (사)신석정기념사업회·전북문인협회·석정문학관·석정문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전국 지회·지부 문인 300여 명이 부안에 모여 신석정 시의 세계를 되새기고, 부안의 가을 정취와 함께 문학의 향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29일은 문학학술포럼과 세미나, 시화전으로 막을 올린다. 신석정의 대표 시집 <촛불>을 중심으로 서정과 사상의 동일화, 시에 담긴 유토피아적 인식과 생태정신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연구발표가 이어진다. 학자와 시인들의 발표 속에서 신석정의 시어는 여전히 오늘을 밝히는 등불임을 확인하게 된다. '석정시 컬로퀴엄'에서는 가족과 제자, 동료들이 기억하는 인간적인 신석정의 모습이 공개된다. 동시에 한국수필예술극단이 준비한 창작 수필극 '못다 부른 牧歌'가 초연되고, 시극과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 개최…"경술국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병정신 전통으로 이어 가자"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겸 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유족과 독립운동 유관단체 및 광복회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복80주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보훈부와 서울특별시, 행복도시락이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영상시청,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축사,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 축사에 이어, 국가부훈부 장관의 민긍호의병장기념사업회와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대한 기념패 수여, 광복회장의 춘천의병마을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백성의 투쟁, 정미의병’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로 1910년 8월 29일 우리가 주권을 빼앗겼다"며 "이런 쓰라린 역사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던 날, 정미 의병이 일어났고, 그 의병들이 독립군이 되

정치

더보기
남인순 의원,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필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서울 송파구병)은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영상의학회,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함께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제고를 위한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2000년대 이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전산화단층촬영장치), Mammography(유방촬영용장치) 등 고가 특수의료장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영상의 질 관리와 사후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2003년 ‘특수의료장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어 장비 품질검사를 통해 저화질 영상 장비 사용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현행 건강보험 수가체계는 장비 성능이나 사용 연수를 반영하지 않는 단일 구조다. 이 때문에 장비 노후화로 인한 진단 정확도 저하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 문제에도 동일한 수가가 적용돼, 의료기관이 신형·고사양 장비를 도입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노후 특수의료장비 실태 점검 ▲환자 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수가체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는 남인순 의원의 개회사와 정성은 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