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1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시골과 도시의 탄생'

도시와 촌락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것...세계화라는 말은 이제는 느슨한 고무줄과 같은 것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신은 촌락을 만들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는 얼굴을 갖고 촌락은 영혼을 갖는다"는 격언은 도시는 인위성을 말한다. 촌락은 자연성을 말한다.

성경에 사람이 사는 첫 배경이 에덴동산이다. 그곳에는 과일나무가 무성하게 있었고 네 개의 강줄기인 비손강, 기혼강, 힛데겔강, 유브라데 강이었다. 이렇듯 인간이 시작하는 처음 풍경은 촌락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며 사람이 많아진다. 자연 도시와 시장이 형성된다. 도시(都市)는 시(市)장을 뜻하고 있다. 도시라는 말의 도(都)는 왕이 사는 왕궁을 뜻한다. 왕궁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정치를 하는 도시로 일컬어진다. 문학에서 사용되는 ‘도회풍’이라는 말이 있다. 의미를 따지면 세련되고 우아하다. 예의 바르다는 뜻이다. 복수형 예절 바름이라는 의미는 긍정적 의미가 들어있다.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는 '촌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뜻은 시골과 관련된 말이다. 긍정의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회풍'과 '촌스럽다' 의미에는 불공평이 들어있어 보인다.

촌락을 뜻하는 '촌스럽다' 역사와 탄생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무리 찾아도 근원은 없다. 시와 소설, 또는 영화와 같은 표현의 부분에서 비유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라는 곳은 역동적이며 활기가 넘친다. 문화의 현상들이 탄생 되며 일어난다. 도시의 배후에는 정치의 주체들이 수많은 사건을 만들고 수습한다. 여행하다 보면 나라마다 공통적인 것을 발견한다. 도시는 서로서로 닮았다. 사람 냄새가 물신 거리는 시장도 닮았다.

우리는 그것을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고 말한다. 누군가 세계화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계화는 1492년 유럽인들이 아메리칸 땅을 밟으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있다. 다른 학자들은 고대 중국과 고대 유럽 사이의 교섭에서 시작됐을 것이라 한다.

실크로드와 같은 말은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단어다. 세계화라는 말은 정치와 경제가 활발하여 지면서 생긴 말일 수도 있다. 또는 전쟁이 가져온 전유물일 수도 있다. 세계화의 의미는 서로 닮아간다는 전제가 된다. 문화가 세계화되고, 학문이 세계화되면서 닮아가는 것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나라들도 공통적인 것은 시장과 백화점들이 유사하게 닮아있다. 백화점은 시장이 변화된 우아한 도시화의 전형이다.

조선 시대의 고궁인 덕수궁을 가면 세계화를 실감한다. 1910년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이 건립된다. 한국에 건축의 세계화를 알리는 신호다.

한국의 철도도 그렇다. 유럽의 철도나 한국의 철도는 세계화의 표본이다. 시도반(詩道伴, 시 공부자)들이 존경하는 백석, 윤동주 시인은 유럽의 작품을 통하여 문학의 세계화에 걸어간다. 세계화의 물결에 도도히 합류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우리는 그들의 세계화를 통하여 문학의 세계화에 진입한다. 학파라는 말도 세계화에서 나온 말이다.

독일에서 공부한 학자, 미국의 대학을 유학한 학자들의 학풍을 말한다. 이런 것들은 부정과 긍정을 넘어서 세계화를 그리는 것이다. 파리의 유행이 동시에 뉴욕에서 걸어 다닌다. 비단 두 나라의 경우가 아니다.

지구촌의 모든 젊은이는 같은 날 발매된 BTS의 노래를 동 시간대에 한목소리로 부른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세계화라는 말은 새롭지 않다. 이미 고인이 된 김찬삼(1926~2003)이라는 여행가가 있었다. 한국에 비행기가 흔치 않은 1958년이다. 세계여행을 꿈꾸지 못하던 시절에 김찬삼 여행가는 세계의 오지까지 걷는 여행의 세계화를 만들었다. 그의 기록은 세계 일주 20여 번, 160여 개국에 1000여 개의 도시를 방문하였다.

도시와 촌락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세계화라는 말은 이제는 느슨한 고무줄과 같이 별반 새로운 의미가 없다. 세계의 나라들이 하나의 정보와 하나의 이슈를 동시에 나누는 시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도시에만 지적이며 스며드는 사유들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영혼은 촌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만 화가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혼은 어느 곳에서나 지구촌 모두와 교감한다. 굳이 촌스럽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어느 곳에 스며들지 못하는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빛나는 영감을 훔치는 자만이, 촌락과 도시에 스미는 자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사)독도사랑운동본부 '독도의 비밀'을 주제로 부천 어린이집 2곳에서 독도강연 진행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사)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노상섭)는 오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지난 17일 부천 삼성어린이집과 범박 어린이집 두곳을 찾아 9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도의 비밀’을 주제로 독도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독도 홍보 캠페인'은 독도사랑운동본부가 매년 국내외 어디든 독도를 홍보하고 교육하기 위해서 진행하고 있는 독도 홍보 캠페인 중 하나로 이번에는 부천 삼성어린이집과 부천 범박어린이집 두곳의 신청으로 이루어졌다. 조종철 사무국장이 직접 어린이집 4~6세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도의 생성의 비밀과, 독도 강치 이야기, 독도의 생일 알아보기, 독도 퀴즈등의 다양한 주제로 아이들의 맞춤형 눈높이 강연으로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사실 어린이 교육이 훨씬 더 힘들고 비용부분으로 인해 외부 강사 초청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아이들이 재밌어 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에 뿌듯했으며, 바쁘신 와중에도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신 조종철 사무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조종철 사무국장은 "독도의 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독도 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어린이들의

정치

더보기
김동연 경기도 지사, '평화에너지 프로젝트' 등 3대 평화경제전략 제시 (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평화에너지 프로젝트'를 비롯한 3대 평화경제전략을 제시하며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 번영의 길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김대중 정부가 재탄생의 계획을 세우고, 노무현 정부가 터를 닦은 이곳 캠프그리브스에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로 평화의 바통이 건네졌다"며 "평화경제를 위한 당장 실천 가능한 세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평화에너지 프로젝트'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DMZ 내 솔라파크' 조성과 최근 기본사회지방정부협의회의 '평화에너지벨트' 구상과 맞닿아 있다"며 "DMZ와 접경지에 대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반도체·AI 산업에 전력을 공급하고, 접경지역과 경기 북부 주민들과 그 혜택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경기북부 평화경제특구 내 기후테크 클러스터 구축이다. 김 지사는 "평화경제특구에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유망기업을 집중 육성해 경기북부를 대한민국 기후경제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평화경제특구는 경기·인천·강원의 15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정되며, 고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