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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시골과 도시의 탄생'

도시와 촌락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것...세계화라는 말은 이제는 느슨한 고무줄과 같은 것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신은 촌락을 만들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는 얼굴을 갖고 촌락은 영혼을 갖는다"는 격언은 도시는 인위성을 말한다. 촌락은 자연성을 말한다.

성경에 사람이 사는 첫 배경이 에덴동산이다. 그곳에는 과일나무가 무성하게 있었고 네 개의 강줄기인 비손강, 기혼강, 힛데겔강, 유브라데 강이었다. 이렇듯 인간이 시작하는 처음 풍경은 촌락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며 사람이 많아진다. 자연 도시와 시장이 형성된다. 도시(都市)는 시(市)장을 뜻하고 있다. 도시라는 말의 도(都)는 왕이 사는 왕궁을 뜻한다. 왕궁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정치를 하는 도시로 일컬어진다. 문학에서 사용되는 ‘도회풍’이라는 말이 있다. 의미를 따지면 세련되고 우아하다. 예의 바르다는 뜻이다. 복수형 예절 바름이라는 의미는 긍정적 의미가 들어있다.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는 '촌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뜻은 시골과 관련된 말이다. 긍정의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회풍'과 '촌스럽다' 의미에는 불공평이 들어있어 보인다.

촌락을 뜻하는 '촌스럽다' 역사와 탄생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무리 찾아도 근원은 없다. 시와 소설, 또는 영화와 같은 표현의 부분에서 비유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라는 곳은 역동적이며 활기가 넘친다. 문화의 현상들이 탄생 되며 일어난다. 도시의 배후에는 정치의 주체들이 수많은 사건을 만들고 수습한다. 여행하다 보면 나라마다 공통적인 것을 발견한다. 도시는 서로서로 닮았다. 사람 냄새가 물신 거리는 시장도 닮았다.

우리는 그것을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고 말한다. 누군가 세계화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계화는 1492년 유럽인들이 아메리칸 땅을 밟으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있다. 다른 학자들은 고대 중국과 고대 유럽 사이의 교섭에서 시작됐을 것이라 한다.

실크로드와 같은 말은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단어다. 세계화라는 말은 정치와 경제가 활발하여 지면서 생긴 말일 수도 있다. 또는 전쟁이 가져온 전유물일 수도 있다. 세계화의 의미는 서로 닮아간다는 전제가 된다. 문화가 세계화되고, 학문이 세계화되면서 닮아가는 것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나라들도 공통적인 것은 시장과 백화점들이 유사하게 닮아있다. 백화점은 시장이 변화된 우아한 도시화의 전형이다.

조선 시대의 고궁인 덕수궁을 가면 세계화를 실감한다. 1910년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이 건립된다. 한국에 건축의 세계화를 알리는 신호다.

한국의 철도도 그렇다. 유럽의 철도나 한국의 철도는 세계화의 표본이다. 시도반(詩道伴, 시 공부자)들이 존경하는 백석, 윤동주 시인은 유럽의 작품을 통하여 문학의 세계화에 걸어간다. 세계화의 물결에 도도히 합류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우리는 그들의 세계화를 통하여 문학의 세계화에 진입한다. 학파라는 말도 세계화에서 나온 말이다.

독일에서 공부한 학자, 미국의 대학을 유학한 학자들의 학풍을 말한다. 이런 것들은 부정과 긍정을 넘어서 세계화를 그리는 것이다. 파리의 유행이 동시에 뉴욕에서 걸어 다닌다. 비단 두 나라의 경우가 아니다.

지구촌의 모든 젊은이는 같은 날 발매된 BTS의 노래를 동 시간대에 한목소리로 부른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세계화라는 말은 새롭지 않다. 이미 고인이 된 김찬삼(1926~2003)이라는 여행가가 있었다. 한국에 비행기가 흔치 않은 1958년이다. 세계여행을 꿈꾸지 못하던 시절에 김찬삼 여행가는 세계의 오지까지 걷는 여행의 세계화를 만들었다. 그의 기록은 세계 일주 20여 번, 160여 개국에 1000여 개의 도시를 방문하였다.

도시와 촌락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세계화라는 말은 이제는 느슨한 고무줄과 같이 별반 새로운 의미가 없다. 세계의 나라들이 하나의 정보와 하나의 이슈를 동시에 나누는 시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도시에만 지적이며 스며드는 사유들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영혼은 촌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만 화가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혼은 어느 곳에서나 지구촌 모두와 교감한다. 굳이 촌스럽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어느 곳에 스며들지 못하는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빛나는 영감을 훔치는 자만이, 촌락과 도시에 스미는 자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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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장관, 등단 30주년 기념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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