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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순 명창, 12월 25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서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

이일주의 '심청가' 중 제1부 '삯바느질~따러 간다', 제2부 '범피중류~어질더질' 등
정확한 장단과 작지만 당찬 소리와 심청가에 최적화된 구성진 소리로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할 예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현재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있는 차복순 명창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가 오는 12월 25일 오후 2시 (사)동초제 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하고 차복순판소리연구소가 주관해 전주 덕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전주 21세기병원 후원으로 전석 무료로 펼쳐진다.

차복순 명창은 전북 인월에서 태어나 소리의 고장 남원에서 성장했다. 이일주 명창으로부터 동초제 다섯 바탕을 모두 사사했으며, 전인삼 명창으로부터 강산제 '춘향가', 이성근 명창으로부터 박동실제 '열사가', 최승희 명창으로부터 정정렬제 '춘향가'를 사사한 실력파로, 그동안 '동초제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춘향가(전편)'의 완창 발표회를 가져왔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학과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차복순 명창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보유자 이일주 명창의 전수장학생이었으며, '심청가' 이수자로 30년을 동초제 다섯바탕에 정진해 왔다.

차 명창은 2000년 제4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전국대회에 만25세에 입상하여 최연소 대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차복순 명창의 소리는 "아주 단단하고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갈 때까지 가는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국악계의 평가와 함께 상청에 힘이 있어 소리를 듣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성음을 구사하며 늘 소리를 정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로 전북도립국악원에 몸담은 지 23년째이며, 풍부한 배역 소화로 주목받고 있으며, 후학양성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전북대, 우석대, 전남대, 전통고를 넘나들며 자신의 소리를 전승하고 있다.

차복순 명창은 이번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무상(無常)한 세월이 흘렀다. 22년 만에 심청가를 다시 불러본다"며 "수없이 부르고 불렀건만, 아직도 소리는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몸을 녹여 부르고, 마음을 담을 뿐"이라고 밝혔다.

차 명창은 이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귀하다. 심봉사가 눈을 뜸으로 모든 맹인들이 눈을 뜨듯이 중중무진(重重無盡)의 연기(緣起)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오롯이 녹여낸 심청가 한바탕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 따뜻함으로 간직되는 귀한 시간이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차 명창은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가슴 저미도록 고마운 이일주 선생님의 건강을 발원드린다"고 덧붙였다.

'심청가'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동냥으로 자란 심청이 15세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빠졌으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의 판소리다.

'심청가'에 관한 기록으로 <관우희(觀優戱)>, 이유원(李裕元)의 <관극팔령(觀劇入令)>, 이건창의 <부심청가2수>와 같은 문헌이 전해져 온다.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는 순조 때의 명창인 방만춘이 고전인 <심청가>와 <적벽가>를 다시 고쳐 짰다고 하였다. 이런 기록으로 미루어 <심청가>는 영조·정조 무렵에 이미 판소리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청가'는 사설의 짜임새, 극적 구성, 음악적 구조에서 <춘향가>와 함께 예술성이 높은 판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승되는 <심청가> 유파는 서편제 박동실제, 동편제 박봉술제, 중고제 박동진제와 정웅민제(강산제), 김연수제(동초제), 김소희제(만정제) 등이 있다.

이 중 동초 김연수제는 동·서편의 소리를 망라하여 장점을 취합한 유파로 강산제와 함께 현대에 가장 전승력이 강한 소리라 할 수 있다.

이번 차복순 명창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에서 부르는 동초제 '심청가'는 김연수-오정숙-이일주-차복순으로 이어진 소리이다.

차복순 명창의 스승 이일주 명창은 1936년 부여 출생으로 서천에서 성장하다 남원으로 이주해 생활했다. 오정숙 명창과 인연을 맺은 후에는 전주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부친 이기중은 이날치의 손자로 소리꾼으로 활동하였으며, 김연수와 함께 '우리국악단'에서 공연하기도 하였다. 김연수로부터 오정숙에게 이어진 동초제 판소리는 이일주 명창에게 이르러 섬세하고도 구성지게 다듬어져서 제자들에게 전수됐다.

이일주 명창은 다섯 바탕을 모두 잘 불렀지만 특히 '심청가'가 특장이었다. 차복순 명창은 바로 이러한 이일주 명창의 소리를 잘 이어받은 전승자라 할 수 있다.

이번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에서 차복순 명창은 이일주의 '심청가' 중 제1부 '삯바느질~따러 간다', 제2부 '범피중류~어질더질' 등 약 6시간 동안 정확한 장단과 작지만 당찬 소리와 심청가에 최적화된 구성진 소리로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할 예정이다.

이날 무대는 현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한국음악전공) 책임 교수이며, 경기도·전라남도 문화재 전문위원 및 위원인 한국음학학 박사의 사회로 고수에는 현재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이며,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고법반 교수인 이상호 명고가 참여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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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자위대 '대동아전쟁' 표현 논란에 "한일 간 필요한 소통 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외교부는 일본 육상자위대가 금기어인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를 공식 SNS 계정에 사용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한일 간에 필요한 소통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일본 측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가'에 대한 취지의 취재진의 질문에 "(대동아전쟁) 표현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일본 측 스스로 관련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달 5일 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고 썼다. 대동아전쟁은 이른바 '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뜻의 용어로,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용어이다. 일본 패전 후 미 연합군최고사령부는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금지했고, 지금도 일본에서는 사실상 금기어로 인식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위대는 사흘 만인 지난 8일 게시글을 삭제했다. 우리나라의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자위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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