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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등신불과 박은빈이 꿈꾸는 세상'

"지도자가 철학이 없는 가운데 움직여지고 있다면 희랍신화의 비극보다 더한 비극"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생각 놀이 하나 해볼까 한다. 생각이란 호도처럼 생긴 뇌 속에 깊이깊이 감추어진 비밀의 센서다. 그 센서 속의 비밀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도 시시로 바뀌기 때문에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했던 박은빈 배우의 말을 듣고 그 '생각'이라는 것이 '아하 이것이로구나' 정리되는 듯싶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출연하기까지 많은 고민 했어요. 역할의 어려움을 떠나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 고민하였지요. 과연 연기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말한다.

미디어를 통한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것은 현실이다. 박은빈 배우는 '자폐아' 연기를 통한 올바른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필요했다. 누군가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배려심이 배우를 망설이게도 했다. 결정의 기간이 1년이 걸렸다. 작품을 마주하는 배우의 진중함에 시(詩)도반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생각 놀이 한번 해보자는 시도반이 가벼이 여겨졌다.

박은빈은 '무조건적'인 배우의 길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고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 한 우물을 판 것 같지만, 저는 꼭 이걸 해야겠다든가. 이런 적은 없었어요. 언제든 상처를 받거나 그러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내 기반을 잘 쌓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같아요"라고 했다.

배우는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 싶었다. 항상 제 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게 꾸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아역 시절부터 매니저 역할을 하여준 어머니 교육의 영향도 컸다. 서강대학교에서 심리학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한 내면이 읽힌다.

박은빈 배우의 말을 들으면서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이 머리를 스친다. 소설은 소신공양(燒身供養)에 깃든 고뇌를 그린 이야기다. 소신공양이란 살아 있는 사람이 고행 정진의 뜻으로 몸에 기름을 바르고 분신하는 것이다. 법으로는 임금의 허락이 전제되기도 한다. 소설에 나오는 <등신불>은 육신을 그대로 보존하는 '육신불'인 것이다.

소신공양은 몸을 태워 형상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면, 등신불은 타다가 굳어진 몸에 금을 씌운 것이다. 등신불의 불상을 대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고뇌의 슬픔이 서려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김동리 소설의 등신불, 배우 박은빈을 보면 시도반의 결은 한없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현실이다. 지도자가 철학이 없는 가운데 움직여지고 있다면 희랍신화의 비극보다 더한 비극이다. 전 전 대통령을 향한 폄훼로 정치판은 시끄럽다. 그를 총살해야 한다는 ’극단‘자도 나왔다.

그 시끄러움의 페이지는 무엇을 기록할 수 있는지, 질문하게 한다. 김동리 소설 속의 등신불(等身佛)을 등신불(等神佛)로 해석하고 싶다. 김동리 소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라 짧은 지면에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지도자는 희망을 그리며 건네주는 것이다. 허망함을 내미는 지도자라면 그 무대에 머물 필요도 없다.

박은빈 배우가 연기를 통하여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1년을 고민하듯, 더더욱 통치자는 고민의 칼날 위에서 현명해야 한다. 통치 철학을 모르고 위치에 오르는 것은 악(惡)이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아칸소주에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대통령의 꿈을 이루는 것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른다.

세계사와 미국 역사를 둘러보아도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의 경력으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었다. 주지사를 통하여 행정과 통치의 경륜을 쌓아 갔다. 클린턴은 교육열이 낮은 아칸소주에 교육열을 높였다.

그것은 클린턴에게 지도자의 자산이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힘이 되었다. 미국 제42대 대통령이 되었다. 성 물의를 빼면 그는 희망을 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바람직한 역사는 준비 없는 존재를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위치의 무게를 모르는 것은 아이와 같다. 드물게 수상(授賞)을 거부하는 사람을 본다.

스스로가 상을 받을 위치가 아니라는 겸양의 우러름이다. 세상은 낮은 자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겸손은 뇌가 만드는 섭리다. 뇌는 자기가 보았던 것의 판단을 한다. 거짓을 보았던 뇌는 거짓말에 익숙하다. 뇌는 처음 본 것들에 의하여 뇌의 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뇌의 길에 겸손과 희망의 길이 있어야 한다. 그 익숙한 희망은 5천만, 지구인까지 영향을 미치게 한다. 타오르는 불길에 희망을 들고 뛰어들 등신불을 찾는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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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장관, 등단 30주년 기념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제5공화국의 설계자', '제6공화국의 황태자' 등으로 불리며 권력 한복판에서 현대사를 호령하며 30여 년간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정계에 몸 담았던 박철언 전 장관(전 정무제1장관·전 체육청소년부장관, 제 13, 14, 15대 국회의원, 현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변호사·시인)이 등단 30주년 기념으로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를 월간문학 출판부를 통해 출간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시집에서 자작시 80편을 통해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삶, 죽음, 만남과 이별에 대한 성찰, 세상살이의 기쁨, 슬픔, 아픔, 그리움, 안타까움을 영혼의 울림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봄 산에 오르면 초록초록 푸르름 속에 바람이 안는다 너의 눈동자를 보면서 꽃처럼 너를 안는다 바람이 볼을 부비면 춤을 추고 싶다 이슬비에 젖어드는 교향곡 같은 봄 바람 꽃잎이 흘날려 꽃비가 되니 황홀경이다 내가 너를 피어나게 해야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마음에 바람이 분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을 안는 것인가 - 본문 중 표제시(標題詩) '바람을 안는다' 전문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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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취약계층 청소년, 스위스·독일에서 기후환경 탐방 (서울=미래일보) 오나연 기자 = 서울시는 올해 지자체 최초로 해외 경험이 없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취약계층 청소년 국제문화교류사업’(이하 ‘국제문화교류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후환경을 주제로 해,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국제적인 시각을 넓히고,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2024년 처음으로 진행하는 국제문화교류사업은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서울시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국제문화교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폭넓은 안목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사업이며,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이하 ‘미지센터’)가 위탁해 수행한다. 2000년 문을 연 서울시 청소년 국제·문화교류 특화시설인 미지센터는 청소년들이 세계화 시대에 국제적 소양과 상생의 지혜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국제문화교류사업은 서울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청소년 50명을 선발해 9월 5일부터 13일까지, 7박 9일간 기후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격 기준은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서울시 거주 취약계층 청소년이며, 참가비는 여권 발급비를 제외하고 전액 무료이다. 참가 신청을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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