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5 (목)

  • 맑음동두천 -10.7℃
  • 맑음강릉 -7.1℃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8.3℃
  • 맑음대구 -6.1℃
  • 맑음울산 -6.9℃
  • 맑음광주 -4.0℃
  • 맑음부산 -5.5℃
  • 구름많음고창 -5.9℃
  • 흐림제주 3.1℃
  • 구름조금강화 -7.1℃
  • 맑음보은 -8.3℃
  • 맑음금산 -7.8℃
  • 구름많음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6.3℃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등신불과 박은빈이 꿈꾸는 세상'

"지도자가 철학이 없는 가운데 움직여지고 있다면 희랍신화의 비극보다 더한 비극"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생각 놀이 하나 해볼까 한다. 생각이란 호도처럼 생긴 뇌 속에 깊이깊이 감추어진 비밀의 센서다. 그 센서 속의 비밀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도 시시로 바뀌기 때문에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했던 박은빈 배우의 말을 듣고 그 '생각'이라는 것이 '아하 이것이로구나' 정리되는 듯싶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출연하기까지 많은 고민 했어요. 역할의 어려움을 떠나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 고민하였지요. 과연 연기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말한다.

미디어를 통한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것은 현실이다. 박은빈 배우는 '자폐아' 연기를 통한 올바른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필요했다. 누군가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배려심이 배우를 망설이게도 했다. 결정의 기간이 1년이 걸렸다. 작품을 마주하는 배우의 진중함에 시(詩)도반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생각 놀이 한번 해보자는 시도반이 가벼이 여겨졌다.

박은빈은 '무조건적'인 배우의 길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고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 한 우물을 판 것 같지만, 저는 꼭 이걸 해야겠다든가. 이런 적은 없었어요. 언제든 상처를 받거나 그러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내 기반을 잘 쌓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같아요"라고 했다.

배우는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 싶었다. 항상 제 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게 꾸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아역 시절부터 매니저 역할을 하여준 어머니 교육의 영향도 컸다. 서강대학교에서 심리학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한 내면이 읽힌다.

박은빈 배우의 말을 들으면서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이 머리를 스친다. 소설은 소신공양(燒身供養)에 깃든 고뇌를 그린 이야기다. 소신공양이란 살아 있는 사람이 고행 정진의 뜻으로 몸에 기름을 바르고 분신하는 것이다. 법으로는 임금의 허락이 전제되기도 한다. 소설에 나오는 <등신불>은 육신을 그대로 보존하는 '육신불'인 것이다.

소신공양은 몸을 태워 형상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면, 등신불은 타다가 굳어진 몸에 금을 씌운 것이다. 등신불의 불상을 대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고뇌의 슬픔이 서려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김동리 소설의 등신불, 배우 박은빈을 보면 시도반의 결은 한없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현실이다. 지도자가 철학이 없는 가운데 움직여지고 있다면 희랍신화의 비극보다 더한 비극이다. 전 전 대통령을 향한 폄훼로 정치판은 시끄럽다. 그를 총살해야 한다는 ’극단‘자도 나왔다.

그 시끄러움의 페이지는 무엇을 기록할 수 있는지, 질문하게 한다. 김동리 소설 속의 등신불(等身佛)을 등신불(等神佛)로 해석하고 싶다. 김동리 소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라 짧은 지면에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지도자는 희망을 그리며 건네주는 것이다. 허망함을 내미는 지도자라면 그 무대에 머물 필요도 없다.

박은빈 배우가 연기를 통하여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1년을 고민하듯, 더더욱 통치자는 고민의 칼날 위에서 현명해야 한다. 통치 철학을 모르고 위치에 오르는 것은 악(惡)이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아칸소주에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대통령의 꿈을 이루는 것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른다.

세계사와 미국 역사를 둘러보아도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의 경력으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었다. 주지사를 통하여 행정과 통치의 경륜을 쌓아 갔다. 클린턴은 교육열이 낮은 아칸소주에 교육열을 높였다.

그것은 클린턴에게 지도자의 자산이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힘이 되었다. 미국 제42대 대통령이 되었다. 성 물의를 빼면 그는 희망을 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바람직한 역사는 준비 없는 존재를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위치의 무게를 모르는 것은 아이와 같다. 드물게 수상(授賞)을 거부하는 사람을 본다.

스스로가 상을 받을 위치가 아니라는 겸양의 우러름이다. 세상은 낮은 자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겸손은 뇌가 만드는 섭리다. 뇌는 자기가 보았던 것의 판단을 한다. 거짓을 보았던 뇌는 거짓말에 익숙하다. 뇌는 처음 본 것들에 의하여 뇌의 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뇌의 길에 겸손과 희망의 길이 있어야 한다. 그 익숙한 희망은 5천만, 지구인까지 영향을 미치게 한다. 타오르는 불길에 희망을 들고 뛰어들 등신불을 찾는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희망브리지에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피해 복구 성금 1억원 기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김인)가 지난 22일 밤 발생한 화재로 286개 점포 중 227개 곳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본 충남 서천 특화시장의 피해 복구 등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실의에 빠진 상인 여러분께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라며 "모쪼록 이번 기부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필호 전국재해구호협회 회장은 "크고 작은 재난마다 나눔을 실천해 주신 새마을금고중앙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이번 전통시장 화재로 피해를 본 상인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1조6천억 원의 성금을 누적 지원했으며 6천만 점 이상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공익법인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5년

정치

더보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취임 첫 공식 일정…"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혁신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제지평 확장"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5층 오르체홀에서 개최된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함께 참석하여 벤처기업가들을 격려하는 한편, 관련 협,단체 대표들로부터 글로벌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년회에는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한 14명의 벤처협, 단체장 및 유관기관장, 15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하였으며, 벤처기업의 글로벌화 전략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민관협력 방안을 주제로 하는 '2024 혁신리더 비전포럼'도 진행됐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CES 혁신상의 36.7%를 한국 중소벤처기업들이 차지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내수 비중이 높은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장관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세계시장에 대한 도전"임을 언급하고, "경제와 안보가 융합되는 구조적 전환기를 맞아 경제부처로서 외교부가 수행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특히 해외시장 정보와 네트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