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다음 달 2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 나설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가 박용진· 이재명·강훈식(기호순) 의원 3명으로 압축됐다.
도종환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8명의 당 대표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 후보는 앞으로 한 달간 치열한 당권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차기 지도부는 2024년 총선 공천권에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는 총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중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과 함께 1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또 이날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17명의 후보 중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기호순)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의 후보가 통과됐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가 4대 4 구도를 형성했다.
장경태 후보는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이며, 박찬대 후보는 친이재명계 최측근으로 꼽히는 재선 의원이다.
신이재명계로 꼽히는 3선 서영교 후보, 일찌감치 '이재명 당대표'를 외쳤던 3선의 정청래 후보도 본경선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을 각각 지낸 '친문' 고민정·윤영찬 후보와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좌장을 역임하고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영인 후보도 컷오프를 통과했다.
송갑석 후보는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만큼 유일한 '비수도권' 최고위원 후보로 꼽혔다.
이번 컷오프에서 당 대표 선거는 중앙위원회 70%, 국민 여론조사 30% 기준이, 최고위원 선거는 중앙위원회 100% 기준이 반영됐다.
중앙위원회 선거인단은 국회의원(169명), 고문단(39명), 원외 지역위원장(84명),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10명),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장단 선거인단(75명) 등 383명 중 344명이 참여해 89.82%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다음달 28일 예정된 본 투표에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 여론조사 25%를 합산한 결과가 높은 순으로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컷 오프 이후 내달 28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7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서울, 경기권 대의원대회는 '비대면'으로 치러지며, 28일 송파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역시 소규모로 열릴 전망이다.
이날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 치러진 이재명 의원의 본선행은 예상됐었다.
이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대선, 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으며 당대표 출마가 제 정치적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택임도 잘 안다"며 "팀이 이겨야 MVP도 있는 것처럼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누구보다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길고 깊은 고민 끝에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책임지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97그룹(90년 학번·70년대생) 주자들은 '이재명 불가론'을 내세우며 표심에 호소했다.
출마선언을 할 때부터 '어대명 대항마'를 자임한 박용진 의원은 "친소관계나 인연에 따른 선택이 아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유일한 대항마 박용진을 전략적으로 선택해달라"며 "민주당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로 가는 ‘터닝 포인트’를 찍는 역사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훈식 의원도 "저는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다. 당이 수도권에 매몰되는 순간 승리는 멀어진다"며 "2024년 총선 승리와 2027년 정권 재탈환을 위해 담대하게, 모든 걸 던지고 싸워 이기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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