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3.9℃
  • 맑음울산 4.3℃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6.7℃
  • 맑음고창 4.0℃
  • 구름많음제주 6.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2.5℃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인 시인, '도스토옙스키와 빼빼로 데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주제는 늘 자유...고통을 치유하고 미움을 극복하는 묘약도 연민 때문"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 러시아)의 생을 보면 순명(順命)을 생각하게 한다. 순명은 어떤 뜻에 따라 주어진 생을 말한다.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도스토옙스키는 28세 때 반체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총살 직전 목숨을 건진 뒤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9년을 보낸다. 1년의 절반 가까이가 차가운 겨울인 러시아에 태어난 것도 그에게는 순명일 수 있다. 거듭된 파산으로 빚더미에 앉았고 갖가지 병으로 죽을 때까지 고생했다. 유배지에서 성경을 수백 번을 읽었다. 그것이 작가로 만든 순명의 한 부분일 수 있지 않나 싶다.

굴곡진 삶에서도 도스토옙스키는 60세라는 수를 누렸다. 당시로 대단히 장수한 편이다. 그가 태어난 난 날은 11월 11일.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Pepero’s Day)다.

1993년 영남지방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시작된 날이라 한다. 몸매를 중요시하는 여중생들이 달력을 보면서 1자가 네 개나 겹쳐진 의미를 부여하며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한다. 재치의 여중생들이다.

비약과 과한 상상력이지만 도스토옙스키가 빼빼로 데이에 태어났기에 오래 살지 않았나 싶다. 빼빼로 데이가 만들어진 것은 도스토옙스키 출생, 200년 후의 일이기에 가볍게 위트쯤으로 웃어넘기면 싶다.

도스토옙스키는 심리묘사의 탁월한 작가로 평한다. <좁은 문>의 앙드레 지드(1869~1951. 프랑스 노벨상 수상)와 <이방인>의 카뮈(1913~1960. 알제리. 노벨상 수상)와 같은 문학가에서부터 철학자 니체와 비트겐슈타인, 과학자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두 세기에 걸쳐 인류 문화 전체에 지워지지 않는 영향을 남겼다.

우리에게 도스토옙스키는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우리 문학가들과 독서 대중에게 꾸준한 영향을 미쳐 왔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작품 번역도 활발했으나, 오직 러시아어 원본에 따른 최초의 전집 번역은 '열린책들' 출판사가 출판의 소명을 걸고 기획 제작하였다.

2000년 출간된 <도스토옙스키 전집>(전 25권)은 최초 번역본이다. 20년간 무려 550쇄를 거듭, 한국 문학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도스토옙스키는 늘 절망 가운데서도 불굴의 생을 살았다. 성공한 작가들에게는 절박함의 도전이었다. 절박한 시간은 인간 내면, 자신에 대한 분노를 일깨워준다. <죄와 벌>이 대표적이 사례다.

도스토옙스키는 <죄와 벌>에서 전당포 노파의 살해범을 통해서 왜곡된 정의감과 타인을 심판하려는 권력욕의 허상을 보여준다. 이 또한 분노 사회와 증오 정치의 반사경이 아닐까. 학인(學人)은 말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오늘, 우리 정치의 단면을 이미 200년 전 <죄와 벌>로 그렸다. 그의 소설은 진정한 자유를 지향하는 것이 삶의 가치라 주장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주제는 늘 자유였다. 고통을 치유하고 미움을 극복하는 묘약도 연민 때문에 나온다고 한다.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불안과 고뇌, 질병과 가난, 갈등과 대립의 경계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수반한다.

성경의 중심에 기록된 시편 150편 중, 75편을 쓴 다윗이라는 시인이 있다. 성경 등장인물은 약 3만여 명이다. 그중의 시인은 10여 명이 있다. 다윗도 흡사 도스토옙스키와 같은 번민의 삶을 살았다.

세태를 비유하는 은유와 직유의 전형적 내용이다. 다윗은 왕, 선지자, 시인이라는 다양한 직함의 삶을 살았다. 매우 절박함으로 생을 살았다. 주변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했다. 신의 내면을 알려 했다.

<달과 6펜스>를 쓴 서머싯 몸, <보물섬>을 쓴 스티븐슨,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도 절박함 속에 집필했다. 생텍쥐페리는 우편배달 비행기를 몰면서 야간비행에 집필했다. 솔제니친도 시베리아 유배지를 경험으로 인간 내면을 극도로 면밀하게 묘사했다.

다윗의 시편은 시를 공부하는 시인들에게 빼어난 텍스트다. 시학(詩學)이나 시경(詩經)을 넘어서 실질적 교과서로 통한다. 윤동주 시인은 시편을 수십 번을 필사하며 시를 공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결론을 맺자. 도스토옙스키의 장편 <지하수로부터의 수기>에선 증오심의 원인이 인간이 내면, 각자의 분노라 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생을 물끄러미 보면 인간에게 시간은 ‘지고 가는 짐’이 아니라 시간의 자체가 치유가 아닌가 싶다. 시간의 길에서 상처는 치유되고 거기에 새살이 돋는 것.

그가 인상적으로 남긴 말은 "신은 나를 늘 괴롭혔다."라 하며 눈을 감았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이하 대전문총)가 제39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문총은 29일 대전 시내 한식당 '바다로'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임 회장 인준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주요 업무 보고와 정관 개정, 2026년도 사업 계획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대전문총은 1990년 창립 이래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독특한 선출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단 원로와 고문들로 구성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엄선해 추대하고, 이를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준하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이날 최송석 고문의 회장 인준 경과보고에 따라 참석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인준하며, 대전문총 특유의 화합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6년간 대전문총을 이끌어온 제5대 김명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열정을 바쳤던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평범한 문학인의 자리로 돌아가 순수한 창작의 열정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소외되는 AI 시대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 글 남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공무 수행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여정을 기렸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동지적 관계와 옥고의 기억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관통한 민주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송운학 이사는 최근 발표한 추모 글에서 "이해찬 동지는 민주주의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공무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후보에 이르기까지 민주진영의 주요 정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정치적 이력 이전에 민주화운동가로서의 삶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비

정치

더보기
'통일교 1억' 권성동 징역 2년…법원이 규정한 것은 '부패'가 아니라 '정치의 거래'였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고한 징역 1년 8개월보다 두 달 더 무거운 형량이다. 법원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닌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탁으로 본 결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청렴의무에 따라 국가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번 범행은 국민의 기대와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실제 대가성'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이 금품 수수 이후 윤 전 본부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시키고, 통일교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아가 통일교 수뇌부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점까지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친분 차원의 편의 제공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행사의 실행으로 판단된 대목이다. 권 의원 측은 특검 수사의 적법성과 공소장 일본주의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