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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어 칼럼] 최창일 시인, "리터엉 세상, 웃어 봐요"

"유머란 동물 중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여백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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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사형수가 단두대에서 처형되기 직전 머리를 받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사형집행인이 "마지막 할 말은 없는가" 물었다.

"내 수염은 잘리지 않도록 조심해 주슈. 그건 죄가 없으니…"

사형을 당하는 사람이 죽는 시간까지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토머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의 정치공상소설 '유토피아(Utopia.1516)'의 중간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의 정치인들은 물론, 너나없이 사람들의 이미지는 경직되고 있다. 선거기간에 나오는 언어는 모두가 격분의 대상이다. 아주 시시한 문제로 상대를 헐뜯는 정치인의 언행을 보면 이골이 난다.

조금은 진지해야 할 교육자, 종교 지도자까지 표독한 언어가 툭툭 튀어나온다. 그들에게 좀처럼 밝고 파안대소하는 장면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역사속의 인물들이지만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1911~2004)은 미국 대통령 선거역사상 최대의 선거인단 크기로 이긴 대통령이다. 그의 유머감각은 널리 회자된다. 재선에 나섰던 레이건은 먼데일(Walter F(rederick) Mondale.1928~)에게 나이가 많은 것에 공격을 받았다.

먼데일, "레이건 대통령, 본인의 나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레이건, "나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먼데일, "그게 무슨 말이죠?"

레이건, "당신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유머란 동물 중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여백의 미다. 사전에는 '유머감각'은 우습거나 재미있는 것을 감지하고 즐기고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정의 한다. 유머는 인간의 소중한 특성가운데 하나다. 옹알이 하는 아기의 배냇짓을 보면 인간은 말을 배우기 전에 이미 웃을 줄 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웃음은 정신적 특성이다. 철학자들은 웃음 연구에 적잖은 비중을 두었다. 르네 데카르트는 그의 마지막 저서 '영혼의 열정'에서 무려 세 개의 웃음 연구에 할애하며 무척 심혈을 기우려 연구한 흔적을 보인다.

스피노자는 웃음의 가치를 한껏 찬양하며 '순수한 기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는 인간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무기이자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 도구라는 묘사도 했다.

인간은 한 번 분노할 때 마다 한 살씩 늙어가고 한 번 웃을 때마다 한 살씩 젊어진다. 이것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자 최악의 형벌이다.

죽은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영원한 명성뿐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영원히 누리 수 있는 것이 유머다.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에게 지적을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그 입을 통해 상대를 미소 짓게 한다는 말이 있다.

유머는 어느 면에서 보면 시와 같다. 유머는 현실을 직접 묘사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유머가 중요한 점은 사람들을 서로 친밀하게 이어준다는 것이다. 유머는 농담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열어주는 가교구실을 한다.

어설프지만 결론의 유머다. 신부가 전도를 하고 산길을 가다가 사자와 맞닥뜨렸다. 신부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주여! 이 사나운 맹수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을 부으소서!

그러자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났다. 사자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신부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두발을 모아기도 했다. "하나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아멘!"

칼럼 제목의 '리터엉'을 뒤로부터 읽으면서 피식 웃어본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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