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임말희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27일 국회 사랑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예방을 받았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나는 남북한 최종 결정권한은 남북한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남북간 대화와 교류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북미회담을 견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 의장은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평가한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남북 양측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이어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의 손에 주어져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 측이 남북 간 채널을 통해 방역이 허락된다면 북한 측과의 교류를 중국은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왕이 부장은 또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방한한 이유는 중국과 한국 양국의 신뢰를 보여주고, 포스트(극복 이후) 코로나 시기에 조만간 전략적 신뢰를 강화하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또 왕이 부장은 “보통 북한에서 당대회를 개최할 때 나라의 발전 방향이 정해진다”면서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이 어떤 방침과 노선을 내놓을지에 대해 우리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의장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양자 관계가 어려울수록 다자협력을 통해 풀어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중국 측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중·한·일 정상회의에 일본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더 나아가 중·한·일 3국이 FTA까지 도달해 최종적으로 아·태자유무역 구축이라는 공통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어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합의된 10가지 항목 중 환경문제나 미세먼지 문제까지도 포함한 협력체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검토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서해안 쪽에 건설된 발전소가 한국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중국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은 오는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오는 2022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게 되는데 한·중 국회간 높은 수준의 전략적 대화와, 이를 정례화·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한·중 양국 간 문화 콘텐츠 분야 교류 정상화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예방에 중국 측에서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우장하오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석했고, 국회 측에서는 복기왕 의장비서실장, 이용수 정책수석비서관,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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