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6 (목)

  • 맑음동두천 1.0℃
  • 구름조금강릉 5.9℃
  • 구름많음서울 5.1℃
  • 흐림대전 6.5℃
  • 흐림대구 8.5℃
  • 구름많음울산 8.3℃
  • 흐림광주 8.1℃
  • 구름많음부산 9.9℃
  • 흐림고창 5.2℃
  • 흐림제주 11.9℃
  • 구름조금강화 1.4℃
  • 구름많음보은 3.3℃
  • 흐림금산 4.8℃
  • 흐림강진군 9.0℃
  • 구름조금경주시 7.9℃
  • 구름많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나에게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가 있을까"

아름다운 말의 기준을 살리면서 새로운 언어구사도 병행한다면 더 할 나위 없어

URL복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바람이 불기 전 풀이 먼저 눕는다'는 겸손의 시인, 김수영(金洙暎1961~1968)은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를 그가 쓴 수필에서 일려주고 있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말들로 마수걸이, 에누리, 색주가, 은근짜, 군것질, 서산대, 벼룻돌, 부싯돌을 꼽았다.

김 시인이 좋아하는 말들은 아무래도 시인의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 김수영 시인의 아버지는 상인이었다. 장사꾼의 말들을 자연히 많이 듣고 배웠을 것이다. 그렇듯이 김수영 시인이 아름답다는 우리말은 시장의 언어들이 꽤 있다.

'마수걸이'는 하루나 한 해 중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을 뜻한다. '은근짜'는 몸을 파는 여자를 뜻하며, '서산대'는 옛날 글방에서 학동들이 책의 글자를 짚는 데 사용하던 막대기다. 먼지떨이라는 '총채'는 요즘은 많이 쓰지 않는 도구다. 진공청소기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김 시인이 고른 아름다운 우리말은 마치 역사속의 아련한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다. 요즘은 특별히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외국어를 적절하게 넣어서 사용하는 것이 ‘유식자‘처럼 되어 있다. 가능하면 듣는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면 더 식자(識字)가 된다고 꼬집는 말도 있다.

허홍구 시인은 시집을 주면서 '혜람(惠覽)', '친전(親傳)'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한 여론은 시인들에게 널리 퍼져가는 인상을 받는다.

신을소 시인은 '선생님께'라고 한다. 위상진 시인은 '드림니다'. 김순진 시인은 '올림'이라고 사용한다. 이렇게 인식의 전환은 허 시인처럼 한글에 대한 인식을 넓고 크게 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얼마 전에는 산림청이 내건 현수막에 한글과 영어를 혼용(가지GO)하여 사용하는 것을 SNS에 사진과 같이 올려 바르게 잡도록 노력을 보였다. 허 시인의 주장은 열 번, 말해도 싫지 않아야 한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였다. 학자들은 세종에 대하여 많은 연구서를 남긴다. 30여권의 저서와 500여 편의 논문이 입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실상은 한글의 융성보다는 외래어의 대중화가 더 많아져 간다.

김수영 시인도 수필에서 아름다운 말의 기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이 아니라 뒷걸음하는 것에 아쉬워한다.

김 시인은 수필에서 '얄밉다', '섭섭하다', '방정맞다' 정도의 말들이 쓰여 지지 않는 것도 말한다. '쉼표', '숨표', '마침표', '다슬기', '망초', '메꽃' 같은 우리말을 실감나게 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김 시인 뿐 아니라 언어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 땅의 작가들은 언어의 생태학이 엉거주춤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물론 KBS국영방송에서 우리말을 꾸준하게 가꾸고 정성을 기우리지만 고스란히 효력을 보지 못함이 아쉽다.

서정주 시인의 '가시내'라는 시가 있다. '눈물이 나서/ 머리깜어 느리여도 능금만 먹곺어서/ 어쩌나...하늬바람 울타리 한 달밤에/ 한 지붕 바가지꽃 허이여케 피었네' 같은 시행에서 가시내는 순애와 애욕을 동시에 체헌하고 있다.

사랑과 관련된 정서적 소구력의 크기에서 표준어 '계집애'는 도저히 '가시내'에 맛깔을 비교할 수 없다. 이래서 미당을 현세의 뛰어난 시인이라는 말들 한다. '가시내'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지만 전라도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방언이다.

방언도 모국어가 분명하다. 최근에 제주도의 방언을 사용하는 토속 주민이 세상을 떠나가고 새로운 세대들이 방언을 사용하지 않아 아쉽다 한다.

물론 한세대의 말이 고스란히 옮겨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끼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시대를 탓하지 말자. 아름다운 말의 기준을 살리면서 새로운 언어구사도 병행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각자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를 꼽아보자.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국경없는의사회, 전 세계 인도적 위기 알리는 온라인 '국경없는영화제'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규헌 기자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20일 온라인 '국경없는영화제'를 개막했다. 국경없는영화제는 지난 11월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국경없는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분쟁, 질병, 빈곤 등 국경없는의사회가 구호 현장에서 목격하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자 매년 개최하는 다큐멘터리 상영회로,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의료 지원을 지속하며, 소외되고 방치된 인도적 위기를 알리는 일 또한 이어가고자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를 주제로 했다. 올해 영화제는 유료 상영작 4편과 무료 상영작 3편으로 구성됐다. 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시리아에 홀로 남은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의 이야기 '케이브'와 100만 명의 로힝야 난민이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캠프의 모습을 담은 '피란'은 인도적 위기 속에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조명한다. 코로나19 이전 유례없는 전염병이었던 에볼라에 대응한 국경없는의사회의 경험을 담은 '어플릭션'과 에이즈 치료제 특허로 폭리를 취하는 거대 제약


배너

포토리뷰


사회

더보기
서울시설관리공단 공영주차장, "주먹구구식 운영…이틀간 주차에 '14만원' 폭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 서울시설공단이 운영관리하고 있는 공영주차장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차비 규정이 없어 주차비 폭탄을 맞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서울시에서 관리하던 민간 위탁 주차장의 관리감독 업무를 위임 받아 모든 공영주차장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또 노상 등 소규모 주차장의 경우 자치구 등에 재위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직영 46개소 민간운영 68개소 자치구/상인회 18개소 총 132개소의 공영주차장을 운영 중이다. 공영주차장은 급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서울시 2급지의 경우 월 주차요금 130,000원이다. 요금은 다음달 1일 부터는 182,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문제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1일 주차요금 기준이 없어 계속 주차 시 반복해서 부과가 이루어진다. 실제 2급지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당역 공영주차장의 경우 5분당 250원, 1시간당 3,000원이 계속해서 부과된다. 이틀간 48시간을 주차했을 경우 144,000원이다. 이는 월 주차요금 130,000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1일 주차요금이 주먹

정치

더보기
이명수 의원, "아산에 이순신재단 설립 법안 대표발의" (서울=미래일보) 임말희 기자 = 국회 이명수 국민의힘(아산시갑) 의원은 충남 아산에 이순신재단 설립·운영을 주요 골자로 한 '이순신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26일 국회에 대표발의했다. 이날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 연구·교육이 부재한 상황이다 보니 이 장군 명예를 실추시키는 왜곡된 해석들이 인터넷 등에 난무하고 있고, 그에 대한 업적을 널리 알리는 국가 차원의 노력 또한 매우 미흡한 실정이어서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이 법안을 대표발의하게 됐다"고 입법취지를 밝혔다. 이순신 재단의 주요사업은, 그와 관련한 교육관·홍보관·체험관 설치·운영, 기념사업, 장군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조사·연구, 홍보·교육·출판 및 보급,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지원·교류 등으로 이 내용이 법안에 포함돼 있다. 또 재단은 정부 출연금 또는 보조금 그 밖의 수익사업을 통해 운영하도록 규정했다. 이 의원은 "이순신재단에 대한 설립 논의는 20대 국회 때도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가시적 성과로 아산이 명실상부 이순신 장군을 연구·교육·홍보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