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4 (목)

  • 구름많음동두천 19.1℃
  • 구름많음강릉 18.4℃
  • 구름조금서울 21.3℃
  • 흐림대전 22.0℃
  • 구름많음대구 20.2℃
  • 흐림울산 20.0℃
  • 구름많음광주 23.0℃
  • 흐림부산 21.1℃
  • 구름조금고창 19.9℃
  • 흐림제주 21.6℃
  • 구름조금강화 20.0℃
  • 구름많음보은 16.2℃
  • 구름많음금산 21.0℃
  • 구름많음강진군 21.7℃
  • 구름많음경주시 19.0℃
  • 흐림거제 21.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누가 내 심장을 위로 하는가"

"모든 건 나에게 달려 있다…치유와 회복도 나에게 있다"

URL복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어느 한 시간, 푹 젖은 마음을 말리거나 세상의 어지러운 속도를 잠시 꼭 잡아매두기가 필요한 시간이다. 뜻하지 않는 코로나19바이러스가 인류의 걱정이 된다. 세계인의 슬픔을 주섬주섬 싸들고 가주기를 희망하는 시간이 간절하다. 그래 어딘가에 우리들의 눈가에 스치는 눈물을 닦아주는 그 누군가의 위로 자가 있을 것이야.

서울의 성북동은 상위 1프로와 하위 1프로가 공존 하는 곳이다. 성곽마을 밑에는 상위 1프로가 사는 부자마을이다. 성곽을 끼고 한참을 오르면 하위 1프로가 사는 굽이굽이 골목의 마을이 나온다.

그곳에는 성북동 비둘기 시를 만든 김광섭(1905~1977) 시인이 살기도 했다. 성북동 비둘기의 시를 만든 시기는 1960년대 말이다. 시의 내용은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생기고 채석장의 포성이 정적을 깨면서 비둘기는 갈 곳을 잃고 거리 곳곳으로 날아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도 김광섭 시인이 살았던 산꼭대기는 서민들의 삶이 오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인지 성북동에는 유달리 비둘기가 많다. 비둘기는 아침이슬이 내린 돌 위에 앉아서 구구구를 한다. 아마도 김광섭 시인을 잊지 못하는 비둘기가 시낭송을 하는 것이라 하는 분도 있다. 구구구 다음은 난해하여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아마도 삶이 어려운 세상 남이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언어를 구사하다가 떠난, 김 시인의 시 구절일 것이라고 짐작을 한다.

아침이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골목의 계단에 말없이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할머니 발밑, 돌계단 사이에 일일초 두 그루가 뾰조롬히 꽃을 피운다. 할머니는 행여 꽃이 다칠까 벽돌 한 장을 일일초 옆에 놓아두었다. 하나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마을이 별스런 풍경으로 느릿느릿 가고 있다.

마을의 가운데는 그 옛날에 사용한 우물터가 있다. 마중물을 넣어야만 물이 어렵사리 나온다. 마을 반장이 중심이 되어 수족관을 만들고 장수한다는 거북이를 넣어놓았다. 미꾸라지는 하루 종일 거북이를 피하여 수족관을 맴돌고 있다. 우물가 나팔꽃은 수를 헤아릴 수없이 보라색으로 동네방네 나팔을 불고 있다. 어인 일인지 나팔소리는 나지 않는다. 향수를 달래려는 할아버지가 박 나무를 심어서 두어 개 열려있는 모습이 영락 시골의 정경을 빌려온 듯하다.

이곳은 슬픔을 정리한 사람들이 사는 듯싶다. 골목길에 어슬렁거리고 지나가는 고양이가 유달리 윤기의 털을 뽐낸다.

모든 건 나에게 달려 있다. 온갖 스트레스와 고민거리를 한 아름 지고 가도 풀어 놓지 않으면 바리바리 도로 싸들고 나에게로 오고 만다.

치유와 회복은 나에게 있다. 내게 편안함과 휴식, 나른한 기분 좋음을 주는 것은 꼭 부유함과 좋은 음식에만 있지 않다. 골목에 마주치는 할머니와의 대화가 오늘의 행복이다. 지나온 삶과 눈앞의 산적한 걱정이 모두가 내가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층 밝은 생각으로 나아갈 때 내 것이 된다.

지금 우리가 붙들고 있는 건 슬픔의 색깔이다. 슬픔의 냄새와 슬픔의 더께를 더하면 내 마음은 뚱뚱하여 진다.

오늘은 성북동의 김광섭 시인이 살았던 성곽마을을 오르며 나의 흘러가는 어제를 뚝뚝 흘러 보내버리자. 걱정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걱정의 유전자가 자란다고 톨스토이 할아버지가 <인생론>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성북동의 골목에서 만난 할머니가 빨간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할머니는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이 선물해준 빨간색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 최창일 시인('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재외동포 청소년 대상…'제1회 세계한글쓰기대전 공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재외동포 청소년의 한글(한국어) 습득과 한글문학소질계발을 위한 '제1회 세계한글쓰기대전 공모'전이 열리고 있다. 한글세계화운동연합(오양심 이사장)과 일본본부(이훈우 본부장)가 지난 9월 7일부터 10월 9일까지 한 달간 공모하는 '제1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은 재외동포(다문화 포함)청소년들의 한글(한국어)습득으로, 한글문학의 소질을 계발시키기 위해서 실시하는 것. 또 이를 통해 한글로 세계 문화강국 만들기는 물론 우리 국민의 재외동포(다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모는 ▲운문부문은 시, 시조(자유) ▲산문부문은 생활문, 에세이, 논설문 등이다. ▲한글과 관련된 체험, 효도와 관련된 체험, 한글(한국어)바로쓰기, 한글사랑(제목은 주제와 관련하여 자유롭게 정함)이다. 운문은 자유이고, 산문은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 또는 A4 12p 2매 이내 분량이다. 대상은 재외동포(다문화 포함)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의 다문화 가정도 응모 가능하다. 문단의 중진작가와 국어교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부문별 대상(세종대왕상), 최우수상(훈민정음상), 우수상(우리글 한글상


배너

포토리뷰


사회

더보기
'평촌 지역주택조합' 임시총회, 비대위측 간의 대치…부상자 속출 (안양=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일원에 공동주택 신축을 위해 설립된 평촌동 지역주택조합(이하 '지역주택조합') 제2차 임시총회가 극심한 혼란 속에 조합 측과 비대위측 간의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지역주택조합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으로 인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23일 오전 11시 조합 매입토지에서 임시총회를 강행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150여명이 동원된 비대위측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위태로운 대치상황을 이어가다 이들이 임시총회장으로 물리적으로 진입하면서 강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조합원이 쓰러지면서 119 구급대에 의해 실려 가고 경찰 1개 중대가 더 이상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양측을 갈라놓았다. 지역주택조합은 이날 비대위측의 반발을 예상한 후 서면결의서만으로 안건을 통과시키려고 했다. 실제 이날 비대위측이 확보한 임시총회 시나리오에 따르면 재적조합원 453명 중 서면결의서 참석 356명 가운데 찬성은 183명 반대는 158명 무효가 15명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문제는 밀봉된 서면결의서가 조합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개봉된 후 집계되기도 전에 이 같은 시나리오 문건이 확인되면서 비대위측은 조작 의혹을 제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