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동파육(東坡肉)'이다. 소동파는 동파육의 레시피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동파육 뿐 아니라 무려 160가지의 레시피를 만들어 세계적 중국요리와 먹방의 효시가 되었다.
동서를 넘어서 시인이 레시피를 160가지를 만든 것은 소동파가 유일하다. 오늘날 방송에서 명사들의 요리프로에 등장하는 것도 소동파의 배경으로 봐야 한다. 한국에서는 방식 조경명장이 KBS방송을 통하여 명사의 요리프로에 첫 출연의 기록도 있다.
여러 면에서 소동파는 900년 후, 먹방 시대를 예견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소동파가 동파육을 만든 송(宋)나라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던 시절이다. 소동파가 동파육을 만들고 돼지고기의 미각을 송나라 국민에게 알리므로 오늘날은 세계 1위의 돼지고기소비국이 되었다. 한국에서 ‘밥’이 곧 쌀이듯 중국에선 ‘돼지고기’다. 그래서 돼지고기는 육(肉)으로 쓰고 쇠고기는 우육(牛肉), 양고기(羊肉)으로 따로 쓴다.
중국은 년간 1인당 돼지 소비량이 무려 40kg이다. 물론 세계 1위(전 세계 생산량의 50.23%)다. 여기서 1위라는 것은 돼지고기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돼지 사육이 세계 1위면서도 수입을 한다. 그리고 소비를 해결한다. 우리 한국인이 돼지고기의 삼겹살을 좋아 한다고 하지만 소비량은 세계 9위에 그친다. 이 같은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소동파의 다양한 음식 레시피 결과다.
이왕 중국음식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중국집의 계산대에서 마주치는 조형물을 잠시 이야기하여보자. 검은 긴 수염에 근엄하면서 인자해 보이는 인물이 입구나 계산대 옆에 서 있는 것을 종종 본다.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음식점은 물론 찻집, 호텔에도 흔히 보게 된다.
바로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關羽 중국의 민족적 대 영웅. 미상~219)'다. 중국에서는 '관우' 숭배는 대단해서 황제를 넘어 신의 반열에 있다. 우리나라에도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 보물 142호로 ‘동관왕묘’가 그것이다.
지하철 1호선과 6호선 역인 '동묘앞'은 '동관왕묘'를 줄인 말이고 '관왕'은 '관우'를 신격화해서 부른 말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가 조선에 오면서 남산기슭에 '남관왕묘'를, 동대문 밖에 '동관왕묘'를 세웠다. 이와 같은 것은 관우의 무공을 빌러 전쟁에서 승리하고 싶은 바람이었다.
그런데 조선은 명나라 군대가 물러간 후에도 ’관왕묘‘를 허물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니다. 그냥 방치하다가 숙종 때부터 '관왕묘'를 제대로 건사하기 시작 했다. 이상한 점은 무신 ’관우‘가 음식점이나 찻집, 가게 입구에서 날마다 돈을 벌게 해준다는 미신과 같은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유별나게 재물 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관우를 뒤로하고 새로운 재물신이 등장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 사진을 걸고 있다고 한다.

조선 초기의 문신 김종직(1431~1492)시인도 소동파의 시로 공부하였다.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김부식(1075~1151)선생도 소동파의 영향을 받은 문인 중 한사람이다. 김부식의 동생 김부철의 이름이 소동파 (본명 軾)와 소철(蘇轍) 형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소동파에 대한 한국문인들의 추앙심을 보여주는 예이다.
소동파의 대표 시, '적벽부'는 유배지에서 자연을 노래한 시다. 소동파의 시는 세계적으로도 평가를 받는다. 그의 학문적 내용들은 우리나라 대학교 풀판부에서 가장 많이 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출판의 결과는 소동파의 탁월한 업적은 시문(詩文)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예는 물론 중국의 문인화풍을 확립한 화가다. 공자의 사당에 함께 위패가 안치될 정도의 존경을 받는다. 그가 펴낸 동파주경(東坡酒經)이라는 요리책은 중국 쉐프들에게는 우리나라 동의보감(東醫寶鑑)과 같이 소중한 자료다.
동파육은 적은 물에 돼지고기, 각종 향신료 넣고 약한 불로 충분히 삶는 조리법이다. 소동파는 술보다 돼지고기를 더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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