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3℃
  • 구름많음강릉 4.4℃
  • 연무서울 0.6℃
  • 박무대전 0.0℃
  • 구름많음대구 1.6℃
  • 구름많음울산 4.6℃
  • 구름많음광주 3.8℃
  • 구름많음부산 6.6℃
  • 구름많음고창 1.1℃
  • 구름많음제주 6.9℃
  • 구름많음강화 -1.5℃
  • 흐림보은 -2.2℃
  • 구름많음금산 -1.6℃
  • 구름많음강진군 3.0℃
  • 구름조금경주시 -0.2℃
  • 흐림거제 4.7℃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이상(李箱)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이상 작가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고 만 '이상문학상'
"이상이라는 천재작가의 권위에 기대어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인식 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문학의 기본적인 목적은 시대의 불화에 어깃장을 놓는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청정(淸正)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좀 더 과격하게는 인간의 모순에 펜으로 싸움을 거는 존재다. 작가는 작품으로, 작품 바깥으로도 늘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자의식이 있어야 한다.

소설가 김금희 씨(41)가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 요구를 문제 삼아 '이상(李箱)문학상'을 공개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문학사상사가 1977년 만든 '이상문학상'은 국내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다.

김금희 소설가는 최근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수상을 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트에 "어제 모 상의 수상후보작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일차적으로 기쁜 마음이었다. 그런데 오후에 계약서를 받고 참담해졌고 수정 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거기에는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상문학상'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상이다. 거기에는 문학사상을 창간하고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작가의 기획력과 경영 수완이 '이상문학상'의 권위를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상문학상'의 수상소설을 펴내면 3, 40만부는 거뜬히 팔려나갔다.

'이상문학상'은 대상과 우수작품으로 나누어 수상작품을 뽑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권위와 자존심을 명예로 사는 기성 작가의 작품을 대상, 우수상으로 나누어 뽑는 형식도 문제다. 문학에서 우열을 만드는 것은 불쾌한 현상중 하나다. 두 개의 작품을 펴냄으로 책의 부피와 판매력에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권위 있는 수상작들은 대상, 우수상으로 구분하여 뽑지 않는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는 '노벨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 영국의 '맨부커상(Man Booker Prize)' 프랑스의 '콩쿠르상(Prix Goncourt)'은 대상과 본상이 따로 없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일부 단체가 대상과 본상을 구분하여 수상자를 뽑는 형식을 취한다. 국내에서도 권위를 가진 문학상은 대상, 우수상, 또는 본상으로 나누어 수상자를 내지 않는다. (사)한국현대시인협회가 주는 시인상은 한 사람의 수상자를 내고 있다. 오염되지 않는 수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잡지사나 소속이 불분명한 단체들이 대상, 우수상, 본상을 만들어 수상자를 내고 있다. 일부작가는 이러한 수상에 반감을 가지고 수상을 취소하는 일들이 있었다. 최근 C시인도 모 잡지사의 이 같은 모순에 수상을 거부하였다. 다만 C시인은 잡지사의 대표와의 인간적 관계로 수상을 거부하고 표면화 하지 않았다.

일부 잡지사, 문학단체는 수상자에게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을 대표하고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문학단체는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선거에 이용하는 일이 관행처럼 되는 실정이다.

어느 단체는 형식적으로 상금을 주고 다시 후원금 형식으로 반납하게 한다. 그날의 행사비는 수상자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상제도에 작가 스스로가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받아드리고 있다.

소설가 김금희 씨가 '이상문학상'의 봉건적 계약을 거부하고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태도다. 신춘문예가 신인들을 발굴하는 잔치라면, '이상문학상'은 기성작가들 중 최고의 작품을 예우하는 것이다.

'이상문학상'은 이상이라는 천재작가의 권위에 기대어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인식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빨간 띠를 두른 수상 작품집을 한 권 정도 소장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기분이 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문학사상사는 이상 작가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고 말았다. 문학사상의 운영진은 대개가 문인들로 이루어 졌다. 작가가 작가에게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자존감을 허물어뜨렸다는 것은 심각한 유린이다.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27년의 짧은 생을 살았던, 천재 작가 이상에 대한 예우도 아니다.

김금희 소설가는 말한다. "예술가를 격려하기 위한 시상을 한다면 그들의 노고와 권위를 존중하세요."

새해 벽두에 문학사상사가 낡은 파열음의 틀이 아쉽다. 작가의 한 줄의 글은 소태를 핥는 것이다. 문학은 희망을 담아내는 것이다. 문학은 그 사회를 경쾌하거나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상(箱) 선배님, 후배 시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바른북스 도서출판사, ‘인도 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규헌 기자= 바른북스 도서출판사는 도서 ‘인도 춤’을 출간했다. 이미 독자들은 불교, 힌두 철학, 힌두 신화, 문화, 미술, 요가를 비롯하여 여행까지 인도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 춤에 한정해서 보자면 관련된 전문 서적을 찾기 힘들다. 고대 인도의 건축, 조각상, 회화, 문학, 음악과 춤은 각각의 방식으로 발전되고 진화했다. 이들 개별적인 콘텐츠는 종교와 철학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출판된 인도 관련 서적은 크게 보자면 힌두교를 중심에 두고 궤를 같이한다. 인도의 춤은 관능적이라는 오해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힌두교라는 종교에 기반을 둔 춤이라는 사실, 북인도 전통춤 까탁의 역사적 배경과 춤의 구성요소까지 정확한 정보 전달과 깊이 있는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룸으로써 한국에 인도 전통춤을 알리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인도 춤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읽기 불편하지 않도록 가능한 전문 용어의 사용을 줄이고 내용을 단순화하였다. 그러나 생소한 인도 춤이 다소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소소한 에피소드를 간간이 소개하여 대중이


배너

포토리뷰


사회

더보기
신천지예수교, '코로나19' 31번 확진자 다녀간 대구교회 폐쇄…"전국 교회예배 중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예수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자 해당 교회를 폐쇄하고 당분간 교단 내 전국 모든 교회에서 예배를 안 보는 대신 온라인과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신천지예수교는 18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는 18일 오전 교회를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신천지예수교는 이어 "성도 여러분과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는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31번 환진자인 61세 여성은 17일 오후 3시 30분 발열,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고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예수교 신도로 알려진 이 여성은 일요일인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예배에 다른 신도들도 참여한 탓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 여성이

정치

더보기
여야, "심재철 연설, 과거 회귀와 편 가르기만 강조" 혹평 (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여야는 19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 "과거 회귀와 편 가르기만 강조" "‘핑크혁명’은 '펑크'를 면치 못할 것" "최소한 반성도 없이 책임 전가에 혈안" "과거와 혐오로 가득 찬 ‘도로 새누리당’ 대표연설" "탄핵정당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해" 등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인가 과거분열당인가. 미래와 통합은 없고, 과거 회귀와 편 가르기만 강조했다"면서 "미래를 언급했지만, 내용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으며. 자유한국당 시절 정부를 비판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은 패스트트랙 폭력사태, 꼼수 위성정당 장당 등 마치 오늘만 사는 정당처럼행동해 왔다"면서 "연설 초두에 '내일을 준비하는 정당'이라고 포장을 했으나 자기부정이고 모순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를 헌정재앙, 민생재앙, 안보재앙으로 규정한 것은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겠다는 저주가 담긴 막말이 현 시국의 국정에 무슨 유익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적은 '옳았지만', 진단은 '편협했고' 해법은 '틀렸다'"면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