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0 (화)

  • 맑음동두천 8.5℃
  • 맑음강릉 8.1℃
  • 맑음서울 8.9℃
  • 맑음대전 9.7℃
  • 맑음대구 11.5℃
  • 맑음울산 9.6℃
  • 맑음광주 10.8℃
  • 맑음부산 9.9℃
  • 맑음고창 6.6℃
  • 맑음제주 9.7℃
  • 맑음강화 5.7℃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9.1℃
  • 맑음강진군 10.6℃
  • 맑음경주시 10.1℃
  • 맑음거제 8.7℃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이상(李箱)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이상 작가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고 만 '이상문학상'
"이상이라는 천재작가의 권위에 기대어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인식 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문학의 기본적인 목적은 시대의 불화에 어깃장을 놓는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청정(淸正)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좀 더 과격하게는 인간의 모순에 펜으로 싸움을 거는 존재다. 작가는 작품으로, 작품 바깥으로도 늘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자의식이 있어야 한다.

소설가 김금희 씨(41)가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 요구를 문제 삼아 '이상(李箱)문학상'을 공개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문학사상사가 1977년 만든 '이상문학상'은 국내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다.

김금희 소설가는 최근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수상을 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트에 "어제 모 상의 수상후보작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일차적으로 기쁜 마음이었다. 그런데 오후에 계약서를 받고 참담해졌고 수정 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거기에는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상문학상'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상이다. 거기에는 문학사상을 창간하고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작가의 기획력과 경영 수완이 '이상문학상'의 권위를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상문학상'의 수상소설을 펴내면 3, 40만부는 거뜬히 팔려나갔다.

'이상문학상'은 대상과 우수작품으로 나누어 수상작품을 뽑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권위와 자존심을 명예로 사는 기성 작가의 작품을 대상, 우수상으로 나누어 뽑는 형식도 문제다. 문학에서 우열을 만드는 것은 불쾌한 현상중 하나다. 두 개의 작품을 펴냄으로 책의 부피와 판매력에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권위 있는 수상작들은 대상, 우수상으로 구분하여 뽑지 않는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는 '노벨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 영국의 '맨부커상(Man Booker Prize)' 프랑스의 '콩쿠르상(Prix Goncourt)'은 대상과 본상이 따로 없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일부 단체가 대상과 본상을 구분하여 수상자를 뽑는 형식을 취한다. 국내에서도 권위를 가진 문학상은 대상, 우수상, 또는 본상으로 나누어 수상자를 내지 않는다. (사)한국현대시인협회가 주는 시인상은 한 사람의 수상자를 내고 있다. 오염되지 않는 수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잡지사나 소속이 불분명한 단체들이 대상, 우수상, 본상을 만들어 수상자를 내고 있다. 일부작가는 이러한 수상에 반감을 가지고 수상을 취소하는 일들이 있었다. 최근 C시인도 모 잡지사의 이 같은 모순에 수상을 거부하였다. 다만 C시인은 잡지사의 대표와의 인간적 관계로 수상을 거부하고 표면화 하지 않았다.

일부 잡지사, 문학단체는 수상자에게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을 대표하고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문학단체는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선거에 이용하는 일이 관행처럼 되는 실정이다.

어느 단체는 형식적으로 상금을 주고 다시 후원금 형식으로 반납하게 한다. 그날의 행사비는 수상자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상제도에 작가 스스로가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받아드리고 있다.

소설가 김금희 씨가 '이상문학상'의 봉건적 계약을 거부하고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태도다. 신춘문예가 신인들을 발굴하는 잔치라면, '이상문학상'은 기성작가들 중 최고의 작품을 예우하는 것이다.

'이상문학상'은 이상이라는 천재작가의 권위에 기대어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인식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빨간 띠를 두른 수상 작품집을 한 권 정도 소장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기분이 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문학사상사는 이상 작가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고 말았다. 문학사상의 운영진은 대개가 문인들로 이루어 졌다. 작가가 작가에게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자존감을 허물어뜨렸다는 것은 심각한 유린이다.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27년의 짧은 생을 살았던, 천재 작가 이상에 대한 예우도 아니다.

김금희 소설가는 말한다. "예술가를 격려하기 위한 시상을 한다면 그들의 노고와 권위를 존중하세요."

새해 벽두에 문학사상사가 낡은 파열음의 틀이 아쉽다. 작가의 한 줄의 글은 소태를 핥는 것이다. 문학은 희망을 담아내는 것이다. 문학은 그 사회를 경쾌하거나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상(箱) 선배님, 후배 시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한국문학시대> 제84호 봄호 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회장 노수승)가 발행하는 순수 종합문예지 <한국문학시대> 제84호 봄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 속에서 문학이 지녀야 할 능동적 주체성과 인간의 영혼을 울리는 순수문학의 가치를 조명하며 시·소설·수필·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과 연구 성과를 폭넓게 담아냈다. 특히 새로 취임한 노수승 회장의 권두언과 우수작품상·청년문학상 수상자 발표, 문학평론과 문학기행 등 문학의 학문적·현장적 영역을 아우른 기획이 눈길을 끈다.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수승 시인은 권두언 '시대의 파고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다'에서 생성형 AI 시대에 문학이 지녀야 할 역할과 인간적 가치에 대해 성찰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노 회장은 "기계가 문장을 만들고 시를 짓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인간의 삶과 고통, 공감의 깊이는 오직 인간만이 담아낼 수 있다"며 문학이 지켜야 할 본질적 가치로 '인간의 영혼과 감정'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전문인총연합회가 "지역 사회의 삶을 비추는 문학의 등불이 되어 왔다"며 변화의 시대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문학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국문학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선생님과 교직원이 숨 쉬는 학교 만들겠다"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유 예비후보는 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은혜의 숨 쉬는 학교–경기형 기본교육 5대 공약' 가운데 두 번째 공약인 '교직원의 일–교직원이 존중받으며 일하고 성장하는 학교'를 위한 4대 핵심 정책을 제시했다. 유 예비후보는 "학교가 숨 쉬려면 아이들뿐 아니라 학교에서 일하는 교직원도 숨 쉴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학교 현장은 반복·악성 민원과 과도한 교무행정, 불분명한 역할 구조로 인해 교직원의 소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정책은 △민원 대응체계 개편 △교무행정 부담 완화 △학교 내 역할·권한 정립 △교직원 전문성과 회복 지원 등이다. 먼저 교직원 보호를 위해 학교민원 통합지원체계인 '학교민원119'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대표전화와 온라인 창구를 연계해 일반 민원과 특이 민원을 구분 접수하고, 반복적이거나 위협적인 민원은 교사가 아닌 공적 시스템이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에 특이민원 전담 처리반을 설치해 접수와 초기 대응, 학교와 보호자

정치

더보기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 '성평등 7대 과제' 제안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가 제118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성·성평등 7대 과제'를 발표했다.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지혜 최고위원이 사회를 맡고, 노치혜 여성위원장이 기조발언을 했다. 노 위원장은 "윤석열 파면 이후 1년 만에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했지만 여성의 현실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며 "기본소득당이 강조해 온 모두를 위한 재분배 정책인 기본소득이 대한민국을 성평등 사회로 전환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기본소득당 지역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여성·성평등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기본소득당이 제시한 지방선거 여성·성평등 7대 과제는 ▲기본소득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가족구성권 보장 ▲혐오·차별 금지 ▲성평등 노동 ▲성평등 돌봄 ▲건강·재생산권 보장 등이다. 이 과제들은 향후 기본소득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성평등 공약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기자회견문에는 과제별 세부 정책도 담겼다. 주요 내용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