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울릉도 섬마을 소녀에서 의사가 된 이후 26년간 아픈 이웃을 돌봐온 ‘대구의 슈바이처’ 박언휘(63) 박언휘종합내과 원장이 18일 오후 대구동신교회 비전관에서 개최된 행복한 부자학회(회장 박정윤 영남대 명예교수)의 동계학술대회에서 제4회 행복한 부자상을 수상했다.
매년 '행복한 부자상'을 시상해 온 행복한 부자학회는 사회적 불행현상과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2012년 창립된 융합학문 성격의 학술단체로, 현재 200여 명의 다양한 전공의 교수, 전문가,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순수 민간기관이다.
박언휘 원장의 이번 '행복한 부자상' 수상은 제1회 유한양행 창업주로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고(故) 유일한 박사, 제2회 윤인구 부산대학교 초대총장, 제3회 한국OSG(주) 정태일 회장에 이어 4번째다.
박 원장은 결핵 환자와 한센병 환자는 물론 의료적으로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사랑의 의술로 어둠을 걷어내는 의사로 경제적인 이유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30년 가까이 의료봉사를 해왔고, 장애인들의 인권과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특히 삶 자체를 봉사활동에 매진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온 점을 널리 인정받았다.
박 원장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뜻 깊은 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지만 먼저 수상한 세 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 부끄럽다"라며 "그러나 더욱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귀감이 되도록 더욱 맑고 깨끗하게 해피바이러스 역할로 세상을 건강하게하고 행복하게 하는 나비효과를 세상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내게 의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능력을 많은 사람에게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며 "불의의 사고나 질병은 어쩔 수 없겠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시상식은 박 원장이 직접 설립해 후원하고 있는 장애인합창단인 대구라온휠합창단이 축가를 불러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행복한 부자학회는 수상식 축사를 통해 "소외계층 인권에 관심을 두고 헌신하는 박 원장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행복 바이러스"라면서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으면서 기독의료인의 모델이 되는 박 원장은 행복한 부자의 모델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인술을 통한 봉사 외에도 10억 원이 넘는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한 사실이 알려져 ‘기부천사’로도 불리는 박 원장은 지난해 10월 ‘2016 대한민국 나눔 대상’에서 최고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애국 투사와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정책 개발과 보훈 교육·문화 확산에 힘써온 박 원장은 지난해 12월에는 보훈재단 설립과 더불어 ‘박언휘슈바이처보훈대상’을 만들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보훈 교육과 연구를 위해 공헌한 보훈 학자와 학술단체를 매년 선정해 정책과 표창, 공로, 재활, 감사 등 5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보훈병원의 세분화한 역할과 보훈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도 열어나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자금 헌납사건으로 선친과 옥살이까지 겪은 독립투사 박창준 옹이 박 원장의 조부이며, 박 원장은 “늘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애국만이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통합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월부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54번째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박 원장은 “나눔을 실천하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박 원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결핵환자와 한센병 환자가 많았던 성주와 청도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환자들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독일 수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자신도 베푸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 후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대구라온휠합창단 및 장학재단 설립, 무료진료 등을 해오며 장애인협회 의료봉사단장, 대구곰두리봉사단체 단장, 노년자원봉사센터 이사, 한국장애인 새마을운동협의회 중앙회 대외협력위원장 등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편 시인이기도 한 박 원장은 지난 11일 시인으로 등단한 의사 시인들의 모임체인 한국의사시인회(회장 김세영, Korean Doctor Poet Association) 임시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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