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몽블랑이 '토지'를 읽었다"

박경리 작가 '몽블랑' 계열의 149 사용…최명희·황순원·최인호 작가도 애용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알프스 산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 4808.73m)에 가면 몽블랑 만년필은 없다. 다만 한국의 신라면만 있다. 마치 칼국수에 칼이 없다는 유머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몽블랑에 가면 만년설을 바라보며 신라면을 먹을 수 있는 뜨거움이 있다. 일본의 라면이 먼저 입산, 판매했었다. 그러나 등반 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죄로 하산 하고 말았다.

한국의 신라면은 몽블랑은 물론, 융프라우에서도 인기가 높다. 융프라우에 내리면 안내 간판에 ‘환영 합니다‘ 한국어 인사말이 환영도 하고 있다. 모든 나라의 언어로 환영 하고 있다면 한국말, 인사말은 그리 대단할 것도 없을 것이다.

몽블랑 산은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으로 만년설에 덮여 있는 하얀 산(White Mountain)을 뜻한다. '몽블랑' 만년필을 만든 '심플로 필러펜 컴퍼니' 회사(1908년)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최고의 만년필의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몽블랑 산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 명을 짓고, 만년설에 덮인 봉우리를 형상화한 '화이트 스타' 로고를 만들었다.

그 후 '심플로 필러핀 컴퍼니'라는 이름을 거쳐 '몽블랑' 브랜드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사람과 기업의 변화는 여행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진다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몽블랑' 만년필은 친구 사이였던 독일인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아우그스트 에버스­타인의 여행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1906년 두 사람은 휴가를 이용, 미국을 여행한다. 그곳에서 계량된 '만년필'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이 개량된 만년필은 미국의 보험중개인 루이스 워터맨이 1883년 모세관 현상을 펜심에 적용해 발명한 것이다. 잉크가 자주 끊기거나 왈칵 쏟아져 나오던 기존 만년필의 단점을 보완하였다. 잉크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아우그스트 에버스­타인은 그 같은 만년필에 매료되었다. 여행에 돌아와 그 해 베를린 지역에 만년필 제조 공방을 열었다.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아우그스트 에버스­타인은 여러 형태의 과정을 거쳐 1909년에 독일 특허청에 상표 이름을 등록했다.

이렇게 ‘몽블랑’은 부침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 50여개 만년필 제조사를 가지기에 이른다. 세기의 필기구가 된 ‘몽블랑’은 <토지> 작가 박경리(1926~2008) 소설가와 <혼불>의 최명희(1947~1998) 소설가, 황순원 소설가, 최인호 소설가가 사용했다는 문학사적 기록도 지녔다.

<토지>의 박경리 작가는 '몽블랑' 계열의 149를 사용했다. 박경리 작가는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누린 유일한 사치는 '몽블랑' 만년필의 사용"이라고 했다.

원고 집필에 몇 천 몇 만장을 쓰면서 손목이 아프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년필이 한 시간 동안 뚜껑을 열어놔도 마르지 않는다. 만년필의 기특함을 작가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토지문학관에 가면, 박경리 소설가가 사용한 50년대 빈티지 '몽블랑 149'를 볼 수 있다. 박경리 소설가는 ‘펠리칸’ 만년필도 같이 사용했다.

‘몽블랑’ 만년필은 동·서독 통일의 현장에서 싸인 용으로도 유명하다. 그 뿐이 아니다. 1963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콘드라 아데나워 독일 수상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빌러주었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1989년 4월 14일 광운대학이 중국의 요녕대학(遼寧大學)과 자매결연식 싸인도 '몽블랑'이 등장했다. 광운대학은 사회주의 국가와 최초의 자매결연을 가진 기록을 가졌다.

'몽블랑'은 거대 기업의 인수 합병을 하는데도 중심의 역할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고르바초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몽블랑’ 애호가로 알려진다. 삼성의 설립자인 이병철 회장도 ‘몽블랑’을 즐겨 사용한 명사 중 한 사람이다.

'몽블랑'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는 고귀한 도구의 명사가 되어버렸다. C작가는 시집이 나오면 만년필로 싸인을 고집한다. 평소에도 늘 몽블랑 만년필을 가죽 필통에 넣어 다닌다. 볼펜 보다는 잉크가 마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작가의 미학이지 않느냐 반문 한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는 '몽블랑'이 먼저 읽었다는 사실은 기밀은 아니다. 몽블랑 산의 높이는 4810m다. ‘몽블랑’은 사람들이 명성을 쌓는데 늘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있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원·시민 1,600명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해야" 국민감사 청구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광복회원과 일반시민 1,600여 명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출한 요청서를 통해 "김 관장은 역사관·도덕성·자격 면에서 모두 부적격"이라며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광복회는 김 관장이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규정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는 독립운동의 가치를 부정하고 선열들의 희생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그는 ‘1948년 건국절’ 주장을 비롯해 임시정부 법통과 한일병합 불법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왔다며, 대한민국 정체성과 정통성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도덕성 논란도 제기됐다. 김 관장은 과거 대북지원사업 관련 국가보조금을 불법 수령해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후 국비 연구비를 수령해 독립기념관장 응모 실적에 활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직무 수행 역시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독립기념관은 올해 광복 80주년 특별기념관 예산 240억 원을 집행하지 못한 채 반납 위기에 놓였으며, 경축식도 일방 취소됐다. 학계와 독립운동 단체, 내부 노조까지 김 관장의 역사관에 반대해

정치

더보기
전국 최초 '교량 음악분수' 탄생… 봉양순 서울시의원, 감사패 수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노원구 경춘철교 상부에 전국 최초의 교량형 음악분수가 조성됐다. 버려진 철교 위에 새로운 문화를 심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된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이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결과다. 이에 노원구청은 지난 22일 열린 개장식에서 봉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경춘철교 음악분수는 옛 경춘선 철교의 역사성을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레이저 4대와 미러 기술을 활용한 연출, 고·저음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음향 시스템, 창작곡을 포함한 21곡의 음악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시청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복합 공연 콘텐츠로 완성됐다. 개장식에서는 ▶기차 바퀴를 형상화한 '트위스터 분수', ▶큰 아치를 그리며 쏟아지는 '빅아치 분수', ▶다채로운 색채와 레이저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진 장면이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봉양순 의원은 사업 구상 단계부터 실무 조율과 의사 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2024년도 서울시 예산 30억 원을 노원구로 재배정되도록 조정해 음악분수 설치를 현실화한 주역으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