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위대한 개츠비'의 초록불빛과 '서초동 촛불'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는 국민이 켜든 촛불의 준엄한 의미를 새겨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미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뉴욕'이 있고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있다.

살기 좋은 도시, 세계1위가 뉴욕이기에 나온 말일 것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의 미국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의 작품이다. 미국인의 선풍적인 사랑을 받은 고전적인 작품이다.

첫 출판은 1925년 4월 10일이라고 기록한다. '위대한 개츠비'의 출판일의 날짜까지 선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인은 물론 세계의 독자가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반증이다. 초판이 2500만부가 팔렸다. 그런데 초판에서는 별로 많이 팔리지 않았다는 해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폭발적으로 많이 팔렸다는 강조의 뜻이다.

미국과 많은 나라의 교과서에 실리는 내용이다. 110여개의 나라에서 번역 되었다. 1년에 30만부 이상이 팔리고 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이 나온 영화는 관객의 심장을 흔들기 부족하지 않았다.

영화의 첫 장면은 초록불빛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이 초록불빛은 헤어진 여인, 데이지에 대한 개츠비의 사랑을 암시하는 상징이다.

불빛이란 인류의 역사를 늘 바꾸었다. 수많은 역사는 불빛이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다. 불은 사람의 역사기 때문이다. 청동기를 시작으로 오늘의 휴대폰까지, 모두가 불빛의 역사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빛에 연민하고 불빛을 동경한다.

어느 시인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성공은 첫 장면에 나오는 초록불빛이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말한다. 동해안의 오징어 떼는 불빛으로 목숨을 건다. 모든 곤충은 불빛을 보고 마지막 축제를 한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불빛의 마력이다. 사람들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며 담소를 나눈다. 연인들에게 아름다운 결과를 만든다.

지난달 28일 서초동의 검찰청사 앞에는 많은 촛불이 켜졌다. 촛불의 숫자를 놓고 與野는 물론 언론까지 촌스러운 시시비비논쟁을 한다. 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우리가 동학란(東學亂)을 이야기 할 때 횃불의 숫자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의미를 중대한 역사로 받아드린다.

촛불은 신선하고 매우 강열한 메시지다. 요즘은 촛불 카드가 드물지만, 예전의 성탄 카드는 촛불사진이나 그림이 많았다. 지금도 신랑 신부의 입장과 함께 촛불을 켜는 의미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출발에 불을 켜고 꺼지지 않게 소중하게 세상을 살라는 어머니 뜻이 담긴다.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는 국민이 켜든 촛불의 준엄한 의미를 새겨야 한다.

촛불의 의미를 무겁게 받지 않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된다. 상상컨대 박근혜 전 대통령도 병실에서 TV와 신문을 보며 촛불의 무거운 민중의 소리를 새겼을 것이다.

시끄러운 이야기 그만 접고 다시 '위대한 개츠비'로 가보자. 미국이 사랑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초록불빛은 개츠비의 상징이라 해도 과장은 아니다. 개츠비는 호숫가 호화로운 집에서 초록불빛 아래서 파티를 한다. 수많은 지인을 부른다. 지인은 또 다른 지인을 부른다. 개츠비가 모르는 초대자도 있다. 이 같은 파티는 5년을 계속한다.

초록불빛 파티는 단 한 가지 이유다. 건너편에 사는 사랑하는 연인, 데이지를 그리워하는 파티다. 수많은 초대자속에 데이지가 올 것을 희망하고 소망한다.

미국인에게 이렇게 순수한 개츠비가 무형의 자산일 수도 있다. 개츠비는 날마다 특별히 디자인된 옷을 입는다. 화려하고 유려한 청년의 상징이다.

개츠비의 사랑은 변함이 없고 지독하게 끈질기다. 끈질긴 사랑이 뭇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었을까? 가난한 출신의 그는 데이지를 위하여 상류층에 올라가기 위해 합법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못한 방식으로 신문에 게재될 정도의 백만장자가 된다. 그리고 그녀가 사는 항구가 보이는 건너편에서 파티는 계속 된다.

소설 속 개츠비는 초록불빛을 켜는 순간, 행복해 진다. 5년은 설렘과, 기대치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개츠비의 초록불빛은 파멸이 켜지고 있었다. 이미 데이지는 결혼한 과거형의 여자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 자랑하는 청교도 정신이 숨 쉬는 소설의 결말이다.

서초동의 촛불은 개츠비의 초록불빛과 다르다. 개츠비의 초록불빛이 욕망의 초록불빛이라면 서초동의 불빛은 정의의 빛(촛불)이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빛은 정의의 상징이다. 서초동 검찰 청사 앞의 불빛과 함성을 두려워하는 지성이 되라. 그러면 '위대한 국민'이 될 것이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강서일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우주의 벌레 구멍> 출간…우주의 심연에서 마음의 언어를 길어 올리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현대시단에서 묵직한 울림과 날카로운 사유로 독자들에게 다가온 강서일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우주의 벌레 구멍>(한국문연 刊)을 출간했다. 전작 <고양이 액체설>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은, '마음의 언어'라는 본질적 화두를 우주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며, 인간 내면의 마음을 물과 구름, 파도 같은 이미지로 풀어내며 우주적 차원의 상상력으로 확장한 시편들로 독자들을 ‘내면의 벌레 구멍’으로 초대하고 있다. 강서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간과 공간, 공기까지 시 속에 묻어 두었다"라며 "살펴보니, 시편마다 그때의 시간과 공간, 함께 머물렀던 공기까지 그대로 묻어 있다. 지금의 생각이나 감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존중하기로 한다"고 고백한다. 이는 곧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의 감응이 여전히 현재 속에서 살아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로 그의 시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순간의 감각을 영원의 언어로 보존하려는 작업임을 드러낸다. 시집은 총 4부로, 일상과 우주의 경계를 넘나 드는 60여 편의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l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 개최…"경술국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병정신 전통으로 이어 가자"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겸 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유족과 독립운동 유관단체 및 광복회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복80주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보훈부와 서울특별시, 행복도시락이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영상시청,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축사,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 축사에 이어, 국가부훈부 장관의 민긍호의병장기념사업회와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대한 기념패 수여, 광복회장의 춘천의병마을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백성의 투쟁, 정미의병’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로 1910년 8월 29일 우리가 주권을 빼앗겼다"며 "이런 쓰라린 역사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던 날, 정미 의병이 일어났고, 그 의병들이 독립군이 되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오세훈 시장, '내종유착' 사죄해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12일 최지효 부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와 종교의 결탁 책임을 인정하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 시장이 최근 특검의 김장환 목사 참고인 소환을 두고 '금도를 넘었다'고 비난했지만, 정작 금도를 넘어선 것은 종교를 정치에 끌어들여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자 구명에 나선 국정농단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대변인은 "특검의 종교인 조사는 종교 활동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구명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정당한 절차"라며 "국민 누구도 법 앞에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어 "오 시장은 과거 전광훈 목사 집회에 참석하며 정치와 종교 결탁을 앞장서 이끌어 왔다"며 "'금도'를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손현보 목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정치-종교 유착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고 지적했다. 최 부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은 특검 비난과 내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