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4.3℃
  • 서울 10.2℃
  • 박무대전 12.3℃
  • 연무대구 12.0℃
  • 구름많음울산 18.0℃
  • 구름많음광주 15.7℃
  • 구름많음부산 18.8℃
  • 흐림고창 13.1℃
  • 구름조금제주 19.9℃
  • 흐림강화 9.1℃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14.0℃
  • 구름많음강진군 15.8℃
  • 흐림경주시 16.1℃
  • 구름많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위대한 개츠비'의 초록불빛과 '서초동 촛불'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는 국민이 켜든 촛불의 준엄한 의미를 새겨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미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뉴욕'이 있고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있다.

살기 좋은 도시, 세계1위가 뉴욕이기에 나온 말일 것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의 미국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의 작품이다. 미국인의 선풍적인 사랑을 받은 고전적인 작품이다.

첫 출판은 1925년 4월 10일이라고 기록한다. '위대한 개츠비'의 출판일의 날짜까지 선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인은 물론 세계의 독자가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반증이다. 초판이 2500만부가 팔렸다. 그런데 초판에서는 별로 많이 팔리지 않았다는 해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폭발적으로 많이 팔렸다는 강조의 뜻이다.

미국과 많은 나라의 교과서에 실리는 내용이다. 110여개의 나라에서 번역 되었다. 1년에 30만부 이상이 팔리고 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이 나온 영화는 관객의 심장을 흔들기 부족하지 않았다.

영화의 첫 장면은 초록불빛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이 초록불빛은 헤어진 여인, 데이지에 대한 개츠비의 사랑을 암시하는 상징이다.

불빛이란 인류의 역사를 늘 바꾸었다. 수많은 역사는 불빛이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다. 불은 사람의 역사기 때문이다. 청동기를 시작으로 오늘의 휴대폰까지, 모두가 불빛의 역사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빛에 연민하고 불빛을 동경한다.

어느 시인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성공은 첫 장면에 나오는 초록불빛이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말한다. 동해안의 오징어 떼는 불빛으로 목숨을 건다. 모든 곤충은 불빛을 보고 마지막 축제를 한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불빛의 마력이다. 사람들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며 담소를 나눈다. 연인들에게 아름다운 결과를 만든다.

지난달 28일 서초동의 검찰청사 앞에는 많은 촛불이 켜졌다. 촛불의 숫자를 놓고 與野는 물론 언론까지 촌스러운 시시비비논쟁을 한다. 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우리가 동학란(東學亂)을 이야기 할 때 횃불의 숫자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의미를 중대한 역사로 받아드린다.

촛불은 신선하고 매우 강열한 메시지다. 요즘은 촛불 카드가 드물지만, 예전의 성탄 카드는 촛불사진이나 그림이 많았다. 지금도 신랑 신부의 입장과 함께 촛불을 켜는 의미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출발에 불을 켜고 꺼지지 않게 소중하게 세상을 살라는 어머니 뜻이 담긴다.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는 국민이 켜든 촛불의 준엄한 의미를 새겨야 한다.

촛불의 의미를 무겁게 받지 않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된다. 상상컨대 박근혜 전 대통령도 병실에서 TV와 신문을 보며 촛불의 무거운 민중의 소리를 새겼을 것이다.

시끄러운 이야기 그만 접고 다시 '위대한 개츠비'로 가보자. 미국이 사랑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초록불빛은 개츠비의 상징이라 해도 과장은 아니다. 개츠비는 호숫가 호화로운 집에서 초록불빛 아래서 파티를 한다. 수많은 지인을 부른다. 지인은 또 다른 지인을 부른다. 개츠비가 모르는 초대자도 있다. 이 같은 파티는 5년을 계속한다.

초록불빛 파티는 단 한 가지 이유다. 건너편에 사는 사랑하는 연인, 데이지를 그리워하는 파티다. 수많은 초대자속에 데이지가 올 것을 희망하고 소망한다.

미국인에게 이렇게 순수한 개츠비가 무형의 자산일 수도 있다. 개츠비는 날마다 특별히 디자인된 옷을 입는다. 화려하고 유려한 청년의 상징이다.

개츠비의 사랑은 변함이 없고 지독하게 끈질기다. 끈질긴 사랑이 뭇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었을까? 가난한 출신의 그는 데이지를 위하여 상류층에 올라가기 위해 합법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못한 방식으로 신문에 게재될 정도의 백만장자가 된다. 그리고 그녀가 사는 항구가 보이는 건너편에서 파티는 계속 된다.

소설 속 개츠비는 초록불빛을 켜는 순간, 행복해 진다. 5년은 설렘과, 기대치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개츠비의 초록불빛은 파멸이 켜지고 있었다. 이미 데이지는 결혼한 과거형의 여자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 자랑하는 청교도 정신이 숨 쉬는 소설의 결말이다.

서초동의 촛불은 개츠비의 초록불빛과 다르다. 개츠비의 초록불빛이 욕망의 초록불빛이라면 서초동의 불빛은 정의의 빛(촛불)이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이 들고 있는 빛은 정의의 상징이다. 서초동 검찰 청사 앞의 불빛과 함성을 두려워하는 지성이 되라. 그러면 '위대한 국민'이 될 것이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김유조 시인, 제6회 통일문학상 수상…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 및 제6회 통일문학상·신인문학상 시상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통일문인협회(이사장 이병석)는 오는 12월 19일(금)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 2층 다목적홀에서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과 함께 제6회 통일문학상 및 제6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통일 문학의 현재를 점검하고, 문학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사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문학과 통일> 제11호에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화해와 연대,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 시와 산문, 평론 작품들이 수록돼 있으며, 통일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6회 통일문학상은 시 부문에서 통일의 서정과 시대적 성찰을 꾸준히 시로 형상화해 온 김유조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을 비롯해 코리안드림문학회 회장, 한국작가 여행인문학 주간 등을 역임하며 한국 문학의 국제 교류와 인문학적 확산에 기여해 왔다. 또한 경맥문학회, 서초문인협회, 미국소설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문학 단체 활동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수행했다. 학술과 창작을 아우르는 성과로 학술원 우수도서상, 김태길수필문학상, 문학마을문학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선원 의원 "12·3 비상계엄 세력, 약물·고문 통한 진술 강요 계획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