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3.9℃
  • 맑음울산 4.3℃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6.7℃
  • 맑음고창 4.0℃
  • 구름많음제주 6.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2.5℃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가을, 시인의 옷을 입고 철학자의 신발을 신고"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안식처 '도브 코티지(Dove Cottage)'에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가을도 붉은 머플러 날리며 어디론가 나서기를 좋아한다. 언제라도 당신을 초대하고 싶은 시간이다. 갈 곳이 많다. 세상의 여러 곳을 화사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며 인사하게 한다.

누구라도 가을이면 '내가 가려는 길이 뚜렷하다'. '너'와 '나'라는 말들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토록 사랑한 초록색 물풀들과 갈대 줄기로 여름을 만들었던 천사(1004)의 작은 섬들에도 붉은 성찬(盛饌)을 위한 준비가 바쁠 것이다.

멀리 날기 위한 작은 새들도 가벼워지기 위하여 깃털 하나까지도 버리며 준비를 서두른다. 새의 깃털은 저만치 바람에 날리며 햇살을 가르고 갈 길을 간다.

이때가 되면 영국의 계관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 William Wordsworth)의 시, '초원의 빛'이 60년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초원의 빛'은 영화 작품 제목으로 차용(借用)되기도 했다. 1961년 엘리아 카잔 감독, 워런 비티와 나타리우드 주연이다.

'초원의 빛' 줄거리는 젊은이들의 불안한 방황과 정신적 혼란 시기에 사랑의 시련을 겪는 이야기다. 여주인공이 상처를 입고 어떻게 견디어 내고 치유되는가 하는 과정이 집약된 고전 영화다.

'초원의 빛', 시가 영화의 엔딩 자막과 함께 올라가는 장면은 더는 매력적일 수 없다.

워즈워스가 받은 계관 시인은 영국 왕실 작위의 하나다. 계관 시인이 되면 일정한 연봉을 받으며 왕실의 경조사에 시를 짓는다. 지금은 그러한 의무를 지지 않는다. 영국에서 최초의 계관 시인 칭호는 제임스 1세 당시 1616년 B.존슨이 받았지만, 정식으로는 1670년 J.드라이든이 임명돼 연봉 300파운드와 카나리아제도 산 포도주 1통을 받았다고 한다.

C 시인은 '초원의 빛'의 워즈워스 생가를 잊지 못한다. 동행한 일행들은 워즈워스의 무덤을 보겠다고 했다.

결국, 동행하는 이 없이 C 시인 혼자만이 생가로 갔다. 평소의 생각이 그렇듯이 사람이 사는 곳이 중요하다. 이미 죽은 시인의 무덤을 보아서 무엇을 얻겠는가. 그에게 소주와 과일바구니를 바칠 일도 없다.

워즈워스 생가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우리로 치면 면 소재지와 같은 곳이다. 지금이야 관광객이 많아져서 가게도 생기고 숙박시설도 있다. 짐작하면 워즈워스의 생존 시에는 오늘의 가게와 유숙의 시설도 없었을 것이다.

워즈워스의 집은 마을의 맨 꼭대기에 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워즈워스는 집 앞이 호수를 보며 '무지개'와 '초원의 빛'을 창작했을 거라는 상상이 간다.

워즈워스의 부엌은 매우 특이했다. 우리나라의 옛 부엌과 흡사했다. 다만 부엌의 가운데로 산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흘러 호수로 가고 있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부엌 온도를 위하여 물을 흐르게 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워즈워스의 집이 마을의 맨 꼭대기에 있는 의미도 짐작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맞닿은, 영국 지도로 봤을 때 서쪽 중간 팬 곳 '더 레이크(The Lake)'라는 지역이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더 레이크', '레이크디스트릭트'라는 팻말이 자주 보인다.

동서 50Km, 남쪽 40Km의 넓이에 16개의 호수가 깊은 계곡과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1년 내내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이곳을 워즈워스는 동생 도로시와 얼스워터(UIIswater)를 걸으며 명작을 낳았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서러워 말고/ 그 남겨진 것들에 힘을 찾을지어다."

이 구절은 그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쓴 장시 송가(Ode)의 일부다. 영화 '초원의 빛'으로 유명해졌다.

워즈워스가 여행을 빼고는 평생을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살았다. 부모를 일찍 잃은 워즈워스는 큰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1787년 케임브리지대학 세인트존 칼리지를 졸업한다. 1791년 프랑스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프랑스인과 결혼을 한다. 당시 프랑스는 혁명의 열기로 타올랐다. 혁명의 분위기로 부인은 프랑스에 남기도 혼자서 고향에 온다. 모르긴 해도 환경적인 요인들이 워즈워스의 시적 영감을 더 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을 방문하게 되면 셰익스피어의 생가도 좋지만 워즈워스의 생가를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혹 이곳을 방문하고 귀국하면 여러분은 시인이나 미술가로 변모해 가는 감정선을 갖게 될 것이다.

가을도 시인의 옷을 입고, 철학자의 신발을 신고 푸르름과 작별을 나누는 시간.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이하 대전문총)가 제39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문총은 29일 대전 시내 한식당 '바다로'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임 회장 인준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주요 업무 보고와 정관 개정, 2026년도 사업 계획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대전문총은 1990년 창립 이래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독특한 선출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단 원로와 고문들로 구성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엄선해 추대하고, 이를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준하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이날 최송석 고문의 회장 인준 경과보고에 따라 참석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인준하며, 대전문총 특유의 화합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6년간 대전문총을 이끌어온 제5대 김명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열정을 바쳤던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평범한 문학인의 자리로 돌아가 순수한 창작의 열정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소외되는 AI 시대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 글 남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공무 수행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여정을 기렸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동지적 관계와 옥고의 기억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관통한 민주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송운학 이사는 최근 발표한 추모 글에서 "이해찬 동지는 민주주의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공무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후보에 이르기까지 민주진영의 주요 정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정치적 이력 이전에 민주화운동가로서의 삶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비

정치

더보기
'통일교 1억' 권성동 징역 2년…법원이 규정한 것은 '부패'가 아니라 '정치의 거래'였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고한 징역 1년 8개월보다 두 달 더 무거운 형량이다. 법원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닌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탁으로 본 결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청렴의무에 따라 국가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번 범행은 국민의 기대와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실제 대가성'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이 금품 수수 이후 윤 전 본부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시키고, 통일교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아가 통일교 수뇌부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점까지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친분 차원의 편의 제공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행사의 실행으로 판단된 대목이다. 권 의원 측은 특검 수사의 적법성과 공소장 일본주의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