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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광장 '노래, 여름밤을 훔치다'...'노란봉투 콘서트' 열려

(서울=미래일보)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국민화합을 위한 대축제의 장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서울광장에 시민참여 무대 '광복의 문 70'을 설치하고 사용을 원하는 시민에게 신청을 받아 자유롭게 빌려주고 있다.  
 
먼저 서울시는 '광복의 문 70' 무대를 통해 소방공무원, YMCA 등 다양한 단체와 시민의 사용신청이 있었으나 그 중 인디밴드의 사용신청이 눈에 띄게 많아 이번 '광복의 문 70 록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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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노래, 여름밤을 훔치다'에서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내가 만일' 등의 가수 안치환이 공연을 하고 있다.ⓒ장건섭 기자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저녁 19시 30분 열대야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록 밴드들이 찾아 공연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었던 18일에는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내가 만일'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안치환 씨가 '노래, 여름 밤을 훔치다'라는 주제로 관객들을 만났다. 
 
또한 최근 '쉐프 전성시대'의 주역 중 한 사람인 박준우 씨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 올랐다. 그가 선 무대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아니었다. 다른 쿡방 프로그램도 아니었다. 바로 손해배상·가압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란봉투 콘서트였다. 
 
박준우 씨는 관객을 향해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주변 사람에게(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하라는 얘기를 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손해배상·가압류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4만 7000원을 모금하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는 이 캠페인을 펼친 아름다운 재단을 직접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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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노래, 여름밤을 훔치다'에서 참여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장건섭 기자

박준우 씨는 "당시 어마어마한 투지나 철학을 가지고 참여한 게 아니라, 보통 사람처럼 인터넷 기사를 보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네'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후 이효리씨가 참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금씩 나아가, 나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봉투를 두고 "같이 살아간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더 큰돈을 드리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이 있다. 생활비를 아끼고 발품을 팔아 참여한 분들을 보면 나 혼자 살고 있는 게 아니고 그분들도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방송 탓에 일찍 무대를 내려간 그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당신도 노란봉투 우체부가 되어 주세요" 
 
이날 공연에는 노란봉투 시민모임 '손잡고'(공동대표 조은, 고광헌, 이수호, 조국,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는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광복의 문 70' 무대에서 노란봉투 콘서트와 시민 참여 퍼포먼스를 열었다. 
 
노란봉투 콘서트는 '노래, 여름밤을 훔치다'라는 주제로, '노래로 시름겨운 여름밤과 땀을 훔쳐가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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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서울시청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노래, 여름밤을 훔치다'에서 윤미진이 노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장건섭 기자

이날 콘서트에는 안치환과 자유, 우리나라, 세월호 416 합창단, 윤미진 씨가 노래 공연을 펼쳤다. 또한 콘서트 중간에 진행된 토크 프로그램에는 박준우 씨와 함께 노란봉투 캠페인을 탄생시킨 배춘환 씨도 참여했다.  
 
손잡고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손배·가압류(손해배상과 가압류)로 고통 받는 노동자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가뭄 등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할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서해성 씨가 기획을, 연출가 김정환 씨가 연출을 맡았다. 
 
'노란봉투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12월 법원에서 47억 원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돕겠다는 한 아이 엄마 배춘환 씨의 편지와 4만 7천 원이 담긴 노란 봉투에서 출발했다. 10만 명이 4만 7천 원씩 모금하면 손해배상액 47억 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배씨의 제안은 가수 이효리 씨까지 동참하면서 전 사회로 확산됐다. 
 
지난 2014년 2월 출범한 '손잡고'는 파업 후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당하는 부당하고 무분별한 손해배상과 가압류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시민 모임으로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노란봉투 캠페인'을 펼쳐왔다. 
 
그해 2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3차에 걸쳐 시민 4만 7547명이 참여해 모두 14억 6874만 1745원을 거뒀고, 모금액은 손배가압류 피해자 긴급생계의료비 지원 사업에 2차례에 걸쳐 총 392가구에 11억 7천여 만 원이 쓰였다. 
 
이밖에 손잡고는 손배가압류 문제 해결을 위한 법률 개정 활동과 더불어 백서 제작, 실태 조사 등 연구 활동, 연극 '노란봉투' 제작, 모의 법정 등 손배가압류 문제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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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노래, 여름밤을 훔치다'에서 '쉐프 전성시대'의 주역 중 한 사람인 박준우(왼쪽에서 세번째) 씨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돕기 위해 처음 '노란봉투 캠페인'을 제안한 배춘환(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행사 진행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장건섭 기자 

최근 '쉐프 전성시대'의 주역 중 한 사람인 박준우 씨는 관객을 향해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주변 사람에게(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하라는 얘기를 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손해배상·가압류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4만 7000원을 모금하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는 이 캠페인을 펼친 아름다운 재단을 직접 찾아갔다.  
 
박준우 씨는 "당시 어마어마한 투지나 철학을 가지고 참여한 게 아니라, 보통 사람처럼 인터넷 기사를 보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네'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후 이효리씨가 참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금씩 나아가, 나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봉투를 두고 "같이 살아간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더 큰돈을 드리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이 있다. 생활비를 아끼고 발품을 팔아 참여한 분들을 보면 나 혼자 살고 있는 게 아니고 그분들도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방송 탓에 일찍 무대를 내려간 그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배춘환 씨는 2013년 12월 <시사IN>에 4만 7000원과 함께, '10만 명이 4만7000원씩 내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경찰과 회사에 내야 할 손해배상액 47억 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배씨의 편지는 이후 노란봉투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시민 4만 7547명이 14억 6874만 원을 낼 정도로, 큰 호응이 일었다. 
 
배춘환 씨는 노란봉투를 두고 "아줌마에서 사회인으로 깨어나게 해준 어떤 길이자 문"이라면서 "그전에는 제 가족만 생각하는 아줌마였는데, 번데기가 나비가 된 것처럼 (노란봉투는) 세상에 관심 갖게 만든 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편지를 보냈을 때 물결이 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누군가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면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노랑봉투를 보내는 것을 두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고 쌍용차 노동자 해고 문제는 해결 안 되고 있다. 계속 관심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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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노래, 여름밤을 훔치다'에서 현재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인 최정명 씨와 한규협 씨가 주최측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콘서트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장건섭 기자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전화 통화를 통해 콘서트 관객과 만났다. 최정명 씨는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을 한다는 이유로 광고주로부터 6억 700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면서 "하루 빨리 노란봉투법이 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식인들과 시민사회 진영 인사들이 만든 모임 '손잡고'가 '노란봉투법' 제정에 힘을 싣기 위해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연 노란봉투 콘서트에는 비가 흩뿌리는 날씨에도 3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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