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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충청

[맛집 탐방] '자연을 담다, FROM 강원' 내세운 원주 '일호감자탕'

2015년 협동조합을 설립, 이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진출
전국적인 1등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강원도 '순수 토종 로컬브랜드'

(원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숙취로 속을 달래는 데는 해장국이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칼칼하고 진한 돼지 뼈의 국물과 송송 썰린 파의 시원함이 잘 어우러진 감자탕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무쇠솥 가득 담겨져 펄펄 끓는 돼지 뼈에 붙은 부드러운 살점을 젓가락으로 살살 골라내 양파장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곁들여진 정갈한 반찬들도 흰쌀밥과 함께 술술 잘 넘어간다. 밥도둑이 따로 없을 만큼 한 끼 식사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소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유명한 '감자탕'은 돼지 등뼈를 넣은 뼈해장국에 우거지와 감자를 넣고 끓인 얼큰한 이 음식은 어원 때문에 시비가 붙기도 하는 음식이다.

이름이 감자탕이니 감자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손님들과 여기서 감자는 포테이토가 아니라 돼지등뼈의 일부인 '감자뼈'를 뜻한다는 음식점들 간의 이견이 잦기 때문이다.

실제 감자탕의 어원을 두고도 여러 설이 갈려있다. 일단 돼지 등뼈의 일부를 감자뼈라고 하며, 이 뼈를 고은 음식이므로 감자탕이라 한다는 설은 근거가 전혀 없다.

조선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 이후, 해방 이후에도 돼지에 '감자뼈'라 불리는 뼈가 있다는 기록은 전무하다. 역으로 감자탕에 넣었기 때문에 돼지등뼈를 감자뼈라 부르게 됐다는 설은 있다. 감자탕의 어원에서 감자가 먼저인지 감자뼈가 먼저인지 명확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감자탕이란 음식 자체가 언제부터 먹었는지도 사실 불분명하다. 구한말인 1882년, 임오군란을 제압하기 위해 들어온 청나라 병사들 중 일부가 양 등뼈를 고아먹는 '갈자탕'이란 음식을 해먹었는데, 이것이 발음이 와전되고 재료가 돼지 등뼈로 바뀌었다는 설부터 1899년 경인선 부설 당시 노동자들이 먹었던 음식이라는 설, 아예 해방 이후부터 먹었다는 설까지 다양하다.

구한말 이전으로 시대를 끌어올릴 수 없는 이유는 조선에 감자가 처음 유입된 것이 1824년, 순조 연간으로 알려져 있고, 민간에 퍼져 먹기 시작한 것도 1930년대 이후이기 때문이다.

18세기 유입된 고구마와 달리 감자는 1824~1825년께 산삼을 캐내기 위해 압록강, 두만강 일대 숨어들어 살던 청나라 사람들에 의해 서서히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화전민이 많던 강원도를 중심으로 감자가 주식으로 재배되면서 민간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감자라는 말 자체도 원래는 고구마를 가리키던 '감저(甘藷)'가 변형된 것으로 처음에는 북쪽에서 온 감자라고 하여 '북감저'라 불렸다.

이상의 결과에서 추정할 수 있는 것은 감자탕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음식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감자가 널리 보급되면서부터 시작됐으며, 돼지등뼈를 고아 먹던 뼈해장국과 결합해 만들어진 음식이란 점이다. 감자가 빠지면 '감자탕'이 아니라 '뼈해장국'인 셈이다.

자연스레 감자탕이 강원도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 감자탕은 춘천닭갈비, 메밀국수, 곤드레밥 등과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다.

이 감자탕 하나로 전국적인 1등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강원도 '순수토종 로컬브랜드'가 있다. 바로 일호감자탕. 그런데 일호감자탕의 이 같은 탄탄한 다부짐이 전혀 근거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일호감자탕은 본디 원주에 있는 감자탕 가게들이 아바돔, 조마루감자탕 등 대형점에 대항하기 위해 탄생했다.

먼저 공동구매, 공동 제조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난 2015년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를 밑바탕으로 프랜차이즈사업까지 진출한 흔하지 않은 사례다.

전국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종종 보여주는 이른바 '갑질' 행태는 당연 없다.

일호감자탕을 운영하는 일호협동조합의 윤일호 이사장은 "각 가맹점의 매출기여도·투자지분에 따라 이익금을 배당하고 가맹비·로열티 적립금으로 부진한 점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만으로 음식점이 성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맛이 있어야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만대로 169  일호감자탕 무실지점을 찾았다.

이곳은 윤일호 이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윤 이사장이 조리복을 입고 손수 주방을 챙기는 열정적인 모습에서 일호감자탕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먼저 팔팔 끓은 콩나물과 감자탕에서 먼저 고기 뼈를 건졌다. 고기가 무척 부드럽다. 그 식감이 미각을 단번에 자극했다. 돼지고기 등뼈 대신 목뼈를 사용해서다.

또한 '밥심은 국력'이라고 했다. '국민반찬'이라고 할 수 있는 콩나물은 저렴하면서도 그 효능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나 몸살, 기타 알코올성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C, 비타민A, 섬유소뿐만 아니라 메티오닌, 사포닌 등 미네랄 성분함량으로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뇌세포에 산소공급을 활발히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젊은 뇌로 유지시켜 주고 뇌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싱싱하고 단 맛이 더해진다. 육수와 된장은 협동조합에서 직접 만들어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맛의 균일화를 위해서란다.

일호감자탕의 가맹점은 원주를 중심으로 강원도 내 12개에 이른다.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멀리 경상권, 전라권에서도 가맹권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음식점의 홍보 수단에 한정돼 있어 트렌드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방 맛집들이 서울로 진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바로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소셜네트워킹(SNS) 덕분이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트렌트를 주도한다는 얘기다.

'자연을 담다, FROM 강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일호감자탕의 앞날이 기대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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